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사의 수주 곳간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정비사업을 포함한 주택사업에서 수주를 늘렸던 건설사가 올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돌파구는 해외사업과 공공공사다. 뷰어스는 각 건설사의 수주 실적을 조명하고 올해 주요 목표로 내세운 수주 분야에 대해 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주택시장 침체에 대형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 시계가 느리게 돌아가고 있다. 주요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가 급감한 것은 물론 수주 경쟁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각 건설사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 달성에도 험로가 예고됐다. 27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는 13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7% 줄었다. 공공 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하고 민간 부문은 37.7%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신규 수주가 악화됐다. 신규 주택 수주 감소가 결정적이ㅣ다. 지난해 3월 5조원 가량이었던 신규 주택 수주는 올해 3월에는 2조2000억원 가량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그동안 건설업계의 신규 수주액을 견인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감소도 이 같은 현상을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상장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9671억원이다. 전년 동기(5조5802억원)와 비교했을 때 82.7% 가량 감소한 수치다. 대형건설사 2023년 1분기 도시정비 수주 실적. (자료=각 사, 그래픽=정지수) 대부분의 건설사가 지난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에 절반을 채우지도 못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기준 8094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렸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1조6638억원)과 비교했을 때 반토막 수준이다. DL이앤씨도 8627억원에서 4762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GS건설은 1조1156억원으로 주요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어서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819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했다. 올해 각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수주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로 29조900억원을 제시한 현대건설은 1분기 기준 신규 수주액이 5조9367억원으로 목표의 20%를 충족했다. DL이앤씨와 GS건설도 각각 14조4000억원, 14조5000억원을 신규 수주 목표로 내걸었으나 1분기 기준 23%, 14%를 채우는데 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816억원 목표의 3% 수준인 515억원 수주에 머물렀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목표액을 다수를 끌어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액수가 35조4257억원에 달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만 9조3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전체 수주액의 26% 가량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나온 셈이다. GS건설도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7조1292억원의 수주고를 쌓으면서 신규 수주 16조74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를 달성했다. 당분간은 도시정비사업에서 폭발적인 수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1분기 이후 대형 수주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권을 확보한 '울산중구 B-04 재개발' 외에는 없었다. 비상장사로 범위를 넓혀도 도시정비사업에서 유일하게 2조원 이상의 수주를 올린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건설사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이처럼 도시정비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미분양 우려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공사비 갈등 등이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 관련 물가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건설원자재 중 일부 품목의 증가폭은 여전히 높아 전반적으로 건설관련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관련 주요 가격 지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일반철근과 고장력철근 등은 전년 동월 대비 5.7%, 5.5% 줄었으나 레미콘과 고로슬래그는 23%씩 상승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이 여전한데다가 주택 시장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공사비 인상 문제를 놓고 다투는 문제에 더해 이미 기존 수주한 물량 소화에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건설 곳간] ①주택시장 침체, 정비사업 수주 급감…목표 달성 험로 예상

국내 건설수주 전년 동월 대비 33.7% 감소
부동산 활황기 신규 수주 견인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감소 직격탄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5.28 07:00 의견 0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사의 수주 곳간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정비사업을 포함한 주택사업에서 수주를 늘렸던 건설사가 올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돌파구는 해외사업과 공공공사다. 뷰어스는 각 건설사의 수주 실적을 조명하고 올해 주요 목표로 내세운 수주 분야에 대해 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주택시장 침체에 대형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 시계가 느리게 돌아가고 있다. 주요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가 급감한 것은 물론 수주 경쟁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각 건설사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 달성에도 험로가 예고됐다.

27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는 13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7% 줄었다. 공공 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하고 민간 부문은 37.7%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신규 수주가 악화됐다.

신규 주택 수주 감소가 결정적이ㅣ다. 지난해 3월 5조원 가량이었던 신규 주택 수주는 올해 3월에는 2조2000억원 가량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그동안 건설업계의 신규 수주액을 견인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감소도 이 같은 현상을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상장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9671억원이다. 전년 동기(5조5802억원)와 비교했을 때 82.7% 가량 감소한 수치다.

대형건설사 2023년 1분기 도시정비 수주 실적. (자료=각 사, 그래픽=정지수)

대부분의 건설사가 지난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에 절반을 채우지도 못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기준 8094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렸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1조6638억원)과 비교했을 때 반토막 수준이다. DL이앤씨도 8627억원에서 4762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GS건설은 1조1156억원으로 주요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어서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819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했다.

올해 각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수주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로 29조900억원을 제시한 현대건설은 1분기 기준 신규 수주액이 5조9367억원으로 목표의 20%를 충족했다. DL이앤씨와 GS건설도 각각 14조4000억원, 14조5000억원을 신규 수주 목표로 내걸었으나 1분기 기준 23%, 14%를 채우는데 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816억원 목표의 3% 수준인 515억원 수주에 머물렀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목표액을 다수를 끌어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액수가 35조4257억원에 달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만 9조3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전체 수주액의 26% 가량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나온 셈이다. GS건설도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7조1292억원의 수주고를 쌓으면서 신규 수주 16조74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를 달성했다.

당분간은 도시정비사업에서 폭발적인 수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1분기 이후 대형 수주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권을 확보한 '울산중구 B-04 재개발' 외에는 없었다. 비상장사로 범위를 넓혀도 도시정비사업에서 유일하게 2조원 이상의 수주를 올린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건설사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이처럼 도시정비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미분양 우려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공사비 갈등 등이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 관련 물가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건설원자재 중 일부 품목의 증가폭은 여전히 높아 전반적으로 건설관련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관련 주요 가격 지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일반철근과 고장력철근 등은 전년 동월 대비 5.7%, 5.5% 줄었으나 레미콘과 고로슬래그는 23%씩 상승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이 여전한데다가 주택 시장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공사비 인상 문제를 놓고 다투는 문제에 더해 이미 기존 수주한 물량 소화에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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