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수익률 50%. 연초 이후 오름폭만 무려 140%다.
다시 살아난 테슬라 주가에 서학개미들이 반색한다. 한때 100달러대 붕괴 위험까지 나오며 곤두박질쳤던 주가가 화려하게 반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테슬라 주식 매도 결제금액은 6억1561만달러로 미국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은 매물이 쏟아졌다. 추격 매수를 위한 매수 결제도 4억달러 이상 이뤄졌지만 전체 결제액의 60% 가량은 차익실현을 위한 거래였다.
전체 결제금액 기준으로도 총 10억2432만달러를 기록해 서학개미들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하는 종목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달 10일 16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테슬라는 지난 9일 기준 252.42달러까지 오르며 한달만에 4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방문을 통해 광폭 행보를 보이는가 하면 테슬라 차량 중 일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전액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역시 빠르게 오르는 양상이다.
월가에선 테슬라의 이익률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타사 대비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는 등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서학개미들의 차익실현 욕구는 테슬라 뿐만이 아니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급등 중인 엔비디아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9일 종가 387.7달러 기준 엔비디아의 1개월간 수익률은 34.2%로 이중 27%는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상승폭이다.
이달 들어 엔비디아 주식 거래가 총 5억4900만달러 규모 가량 이뤄진 가운데 매도 결제 물량은 3억22040만달러 규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선호하는 종목들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래 규모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 등이 우호적인 환경으로 조성되면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해왔다.
한편 현재 서학개미들의 보유 주식 규모 1위는 여전히 테슬라(134억9300만달러)가 압도적이다. 이어 애플이 50억4589만달러로 2위, 엔비디아가 35억1485만달러로 3위를 기록 중이다. PROSHARES ULTRAPRO QQQ ETF 역시 25억5317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해외 ETF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