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수송동 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돌입하며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건설업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대전환한 SK에코플랜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IPO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을 공동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시기를 조율했다.
SK에코플랜트의 IPO 계획은 지난 2021년 5월 안재현 대표 체제에서 업계 안팎에서 거론됐다. 안 대표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영상을 공개하고 친환경 회사로의 변화 비전 제시했다.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당시 일이다. 이듬해 4월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내며 IPO를 공식화했다.
SK에코플랜트는 IPO 승부수로 띄운 친환경 회사로의 대전환을 위해 '볼트온(Bolt-On)' 전략을 내세웠다. 그 일환으로 다수의 환경사업 기업체를 인수했다. 2020년 EMC홀딩스(現 환경시설관리)를 인수를 시작으로 총 3조6768억원에 자금을 투입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SK에코플랜트의 이 같은 공격적인 친환경 사업 확장 전략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올린 배경이 됐다. 성공적인 '볼트온' 전략으로 올해 1분기 대다수의 대형건설사가 부진했을 때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출규모는 2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에너지사업부문도 SK오션플랜트(前 삼강엠엔티)의 합류로 169억원에서 2760억원까지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대원그린에너지를 주축으로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7곳의 합병을 결정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위한 교통정리도 마쳤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호실적을 이끈 친환경 사업 확장이 당장은 재무구조에 부담이 되는 구조다. 올해 1분기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56%에서 227% 수준으로 줄긴했으나 총 차입금은 5조4158억원으로 직전 분기말 대비 4994억원 가량 늘었다.
SK에코플랜트가 1년 내로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은 1조875억원이다. 장기부채는 1조2869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의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1조2968억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투자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자산가치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규모가 보고 있다. 다만 건설업황에 따른 자금조달 리스크를 경계하는 시각이다. 최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대두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 대응력을 놓고 시장 불신이 여전하다.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경우 재무구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IPO 최적의 시기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시기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언제든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