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최근 공개한 국내 준중형 SUV 1위 스포티지의 2024년형 모델. (사진=기아)
기아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하며, 현대차와 테슬라를 뛰어넘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20.0%, 영업이익 52.3%가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3.0%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0%이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9.6%다. 기아는 이들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에서 앞섰다.
기아는 2분기에 지난해(73만3749대)보다 10.1% 증가한 80만777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15만816대, 해외에서는 지난해 대비 10.8% 늘어난 65만695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수요가 RV(레저용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와 대형 전기차 EV9 신차 출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고 기아는 밝혔다.
해외에선 전 차종에 걸쳐 탄탄한 수요가 지속됐고, 공급 개선이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주요 RV 판매 확대로 20%에 가까운 고성장을 달성했다.
기아는 판매 물량 증가뿐 아니라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과 우호적 환율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대됐다고 했다.
기아 관계자는 “ASP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시장 기준 지난해 대비 10.3% 상승한 3460만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도 중국을 제외하고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해보다 4.4% 오른 1315원을 기록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 또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차 판매도 늘었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3.1% 늘어난 15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보다 1.2%p 오른 18.9%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8만2000대, PHEV 2만3000대, 전기차 4만4000대가 판매됐다. 전기차는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34.2%, 서유럽 33.7%, 미국 16.5%이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157만6023대, 매출 49조9349억원, 영업이익 6조277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