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티커 ABNB)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기업이다. 에어비앤비는 해외 여행시 일반적인 호텔 같은 곳이 아닌 현지인들이 사는 숙소를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다. 더욱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호스트들을 확보하고 많은 여행객들이 접속하는 사실상 거의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따라서 에어비앤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이 회복되는 구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었다. 에어비앤비 주가 흐름(자료=야후파이낸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여행이 본격화된 최근 1년간 주가수익률(23.8.24 종가 기준)은 에어비앤비에 비해 구식으로 평가받는 전통적 호텔체인인 메리어트(티커 MAR)와 하이트(티커 H)에 비해 부진하다. 범위를 넓혀 카지노 대표회사인 라스베가스샌즈(티커 LVS)와 크루즈 대표회사인 카니발(티커 CCL)과 비교하면 더 초라한 성과다. 특히 올해 5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던 주가가 휴가시즌인 8월 들어 급격히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에어비앤비가 8월 3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조정EPS와 매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고 전년대비 증가율도 양호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33억~34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32.2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실적 발표 이후 일부 언론에서 미국 내 수요 감소와 2분기 예약 건수가 예상보다 낮은 것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대신 해외 여행이 증가한 것과 예약건수와 금액을 곱한 총 예약금액은 예상치를 상회했고, 전년동기 12%나 증가한 것을 고려시 주가하락을 설명할 요소는 아니다. 심지어 예약건수도 전년동기 대비 11%나 증가했고, 예상대비 하회율도 2%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에어비앤비가 최근 1년간 리오프닝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특히 최근 1달간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에어비앤비에 숙소 올리는 것을 규제하려는 조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달간 에어비앤비 규제 이슈가 더욱 부각받고 있다. 왜 최근 들어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올리는 것을 규제하는 조짐이 늘어난 것일까? 최근 관광객이 많은 도시에서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집주인들이 기존 임대 대신 에어비앤비용 단기 임대로 전환하면서 해당 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임대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여행객이 늘어난 도시들에서는 저가 임대 주택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하고, 이는 현지인들의 주거불안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비영리 언론 매체인 The Conversation가 지난 8월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임대시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에어비앤비 임대가 장기 임대를 줄여 장기 임대료를 상승했다. 이 기사에서는 토론토가 2019년부터 단기 임대를 규제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2021년부터 단기 임대에 대한 면허와 등록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시는 올해 9월 5일부터 에어비앤비를 포함한 단기 임대를 규제하는 규정을 적극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달라스, 필라델피아, 뉴올리언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도 단기 임대에 대한 제한하는 규정을 진행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과 아시아로도 확산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개인 주책의 모든 단기 임대를 금지했고, 코펜하겐도 에어비앤비 풀파임 서비스는 금지하고 임대는 연간 70박으로 제한했다. 말레이시아 패낭도 이달부터 에어비앤비와 부킹닷컴 홈스테이를 금지했다. 물론 이런 규제들은 일부는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8월 들어 월스트리트, 블룸버그, 파이낸셜 타임즈 같은 주요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고, 각 지방정부도 최근 기존 규제를 재검토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해외 여행이 크게 증가한 올해 여름에 에어비앤비에 대한 불만과 관심이 더 부각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자료=파이낸셜타임즈) 이런 문제는 단기적 노이즈에 불과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에어비앤비 단속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와 함께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의 반발과 여행산업의 경제적 효과 등을 고려시, 이번 이슈가 에어비앤비의 전면적 규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에어비앤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지적받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에어비앤비 입장에서 해결할 주체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하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요소다. 이는 기존 숙박업소들의 반발과는 명분상으로도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에어비앤비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좀더 확인하고 기업가치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필자 서병수 애널리스트는 하나증권 등 국내외 투자회사에서 주식 운용과 기업 분석 업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편집자주] 뷰어스는 칼럼리스트의 분석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서병수의 글로벌 View] 에어비앤비, 전세계 규제에 운다...투자 유의

서병수 애널리스트 승인 2023.08.29 09:34 | 최종 수정 2023.08.29 09:44 의견 0

에어비앤비(티커 ABNB)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기업이다. 에어비앤비는 해외 여행시 일반적인 호텔 같은 곳이 아닌 현지인들이 사는 숙소를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다. 더욱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호스트들을 확보하고 많은 여행객들이 접속하는 사실상 거의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따라서 에어비앤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이 회복되는 구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었다.

에어비앤비 주가 흐름(자료=야후파이낸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여행이 본격화된 최근 1년간 주가수익률(23.8.24 종가 기준)은 에어비앤비에 비해 구식으로 평가받는 전통적 호텔체인인 메리어트(티커 MAR)와 하이트(티커 H)에 비해 부진하다. 범위를 넓혀 카지노 대표회사인 라스베가스샌즈(티커 LVS)와 크루즈 대표회사인 카니발(티커 CCL)과 비교하면 더 초라한 성과다. 특히 올해 5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던 주가가 휴가시즌인 8월 들어 급격히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에어비앤비가 8월 3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조정EPS와 매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고 전년대비 증가율도 양호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33억~34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32.2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실적 발표 이후 일부 언론에서 미국 내 수요 감소와 2분기 예약 건수가 예상보다 낮은 것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대신 해외 여행이 증가한 것과 예약건수와 금액을 곱한 총 예약금액은 예상치를 상회했고, 전년동기 12%나 증가한 것을 고려시 주가하락을 설명할 요소는 아니다. 심지어 예약건수도 전년동기 대비 11%나 증가했고, 예상대비 하회율도 2%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에어비앤비가 최근 1년간 리오프닝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특히 최근 1달간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에어비앤비에 숙소 올리는 것을 규제하려는 조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달간 에어비앤비 규제 이슈가 더욱 부각받고 있다.

왜 최근 들어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올리는 것을 규제하는 조짐이 늘어난 것일까? 최근 관광객이 많은 도시에서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집주인들이 기존 임대 대신 에어비앤비용 단기 임대로 전환하면서 해당 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임대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여행객이 늘어난 도시들에서는 저가 임대 주택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하고, 이는 현지인들의 주거불안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비영리 언론 매체인 The Conversation가 지난 8월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임대시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에어비앤비 임대가 장기 임대를 줄여 장기 임대료를 상승했다. 이 기사에서는 토론토가 2019년부터 단기 임대를 규제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2021년부터 단기 임대에 대한 면허와 등록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시는 올해 9월 5일부터 에어비앤비를 포함한 단기 임대를 규제하는 규정을 적극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달라스, 필라델피아, 뉴올리언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도 단기 임대에 대한 제한하는 규정을 진행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과 아시아로도 확산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개인 주책의 모든 단기 임대를 금지했고, 코펜하겐도 에어비앤비 풀파임 서비스는 금지하고 임대는 연간 70박으로 제한했다. 말레이시아 패낭도 이달부터 에어비앤비와 부킹닷컴 홈스테이를 금지했다.

물론 이런 규제들은 일부는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8월 들어 월스트리트, 블룸버그, 파이낸셜 타임즈 같은 주요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고, 각 지방정부도 최근 기존 규제를 재검토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해외 여행이 크게 증가한 올해 여름에 에어비앤비에 대한 불만과 관심이 더 부각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자료=파이낸셜타임즈)


이런 문제는 단기적 노이즈에 불과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에어비앤비 단속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와 함께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의 반발과 여행산업의 경제적 효과 등을 고려시, 이번 이슈가 에어비앤비의 전면적 규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에어비앤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지적받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에어비앤비 입장에서 해결할 주체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하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요소다. 이는 기존 숙박업소들의 반발과는 명분상으로도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에어비앤비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좀더 확인하고 기업가치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필자 서병수 애널리스트는 하나증권 등 국내외 투자회사에서 주식 운용과 기업 분석 업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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