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초사옥 본관 (사진=손기호)
'9만전자'에 대한 외침이 끊이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한 뒤 반복해 온 하락에 대한 공포로 매도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을 확신해도 좋다며 연일 '매수'를 추천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7만200원선을 기록 중이다. 올해 초 5만4000원선까지 내려 앉았던 주가는 지난 7월 기준 7만3600원까지 32% 수준의 반등에 성공했지만 8월 또다시 6만5800원선까지 내리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7만원 초반에 머무르며 주춤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
특히 최근 한달간 외국인과 기관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630만주, 1457만주를 사들이며 러브콜을 외친 반면 개인들은 2071만주 이상 물량을 내던지며 언제 올지 모르는 조정의 가능성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것.
■ 3Q 부진 영향 단기적...메모리 업황 반등 주목하라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반등 시그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물가격의 반등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DRAM과 NAND의 고정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판단되고 파운드리 부문도 4nm 및 3nm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진단.
그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 관련해 "NAND의 경우 일부 제품들의 가격 반등이 예상되고 있고, 삼성전자는 8세대 V-NAND의 양산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아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DRAM 내 HBM 매출 비중은 올 하반기 1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 대규모 증설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대부분이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이므로 단기 주가 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오히려 현 시점부터는 '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펀더멘탈 개선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겠지만 감산 누적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을 제외한 IT 수요 둔화로 메모리 반등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면서도 "감산의 누적 효과로 내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