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회장(좌),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우) 메리츠금융지주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지난 7월 당시 4만원 초반이던 주가가 40% 이상 뛰면서 금융지주 가운데 퍼포먼스가 가장 화려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26일 기준 11조74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25일에는 장중 5만9800원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12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상승 동력은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투자 시장의 호응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NH투자증권과 24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한 자기주식은 내년 3월29일 직후 이사회를 통해 결의한 뒤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통합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2023 회계연도부터 주주환원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에 쓰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일시 소각한 뒤 지주에 편입한 바 있다. 주가의 꾸준한 상승세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의 시가총액은 어느새 전체 금융지주 중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현재 금융지주사들의 시가총액 규모를 살펴보면 KB금융지주가 22조4700억원으로 가장 앞선 가운데 신한금융지주(18조3500억원)와 하나금융지주(12조4500억원)가 뒤를 잇는다. 현재 4위를 기록 중인 메리츠금융은 9조3000억원 규모의 우리금융을 크게 앞선 것은 물론 하나금융의 차이도 불과 7000억원 안팎이다. 추후 하나금융을 추월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지난 6일 우리금융 보통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올해 우리금융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에도 가장 적다. 한 투자전문가는 "주가 부양 측면에서 가장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자사주 소각"이라며 "우리금융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낮고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주가 부양책을 적극 확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주주환원의 ‘힘’...조정호와 임종룡의 차이

메리츠금융,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하나금융 추격하며 4위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자사주 매입에도 효과 '미미'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9.27 13:10 의견 0
조정호 메리츠금융회장(좌),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우)


메리츠금융지주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지난 7월 당시 4만원 초반이던 주가가 40% 이상 뛰면서 금융지주 가운데 퍼포먼스가 가장 화려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26일 기준 11조74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25일에는 장중 5만9800원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12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상승 동력은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투자 시장의 호응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NH투자증권과 24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한 자기주식은 내년 3월29일 직후 이사회를 통해 결의한 뒤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통합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2023 회계연도부터 주주환원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에 쓰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일시 소각한 뒤 지주에 편입한 바 있다.

주가의 꾸준한 상승세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의 시가총액은 어느새 전체 금융지주 중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현재 금융지주사들의 시가총액 규모를 살펴보면 KB금융지주가 22조4700억원으로 가장 앞선 가운데 신한금융지주(18조3500억원)와 하나금융지주(12조4500억원)가 뒤를 잇는다. 현재 4위를 기록 중인 메리츠금융은 9조3000억원 규모의 우리금융을 크게 앞선 것은 물론 하나금융의 차이도 불과 7000억원 안팎이다. 추후 하나금융을 추월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지난 6일 우리금융 보통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올해 우리금융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에도 가장 적다.

한 투자전문가는 "주가 부양 측면에서 가장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자사주 소각"이라며 "우리금융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낮고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주가 부양책을 적극 확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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