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S머트리얼즈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가라앉았던 기업공개(IPO) 시장 공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새내기주들의 꾸준한 우상향 안착과 ‘따따블’ 행진 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지난해 이후 상장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기업들이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 에코프로머티부터 LS머트리얼즈까지 '흥행' 성공

하반기 이후 주식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성적이 화려하다. 이에 상반기까지만 해도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계획을 철회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려졌다.

대표 흥행주로 꼽히는 것은 지난 10월과 11월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상장 당일 각각 97.69%, 58.01% 오른 이후로도 줄곧 우상향세를 그리고 있다. 14일 현재 기준 두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승폭은 각각 232%, 330%에 달한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 과정에서 흥행 부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데뷔 이후 빠르게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면서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에 상장 첫날 2조4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어느새 9조4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런 가운데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는 상장 당일 300% 폭등을 연출하며 시장 관심을 사로잡는 데 일조했다. 이차전지 자동차 장비 제조업체인 케이엔에스는 지난 6일 거래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이어진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따따블’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6월 변경된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 확대 이후 첫 기록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뒤이어 LS머트리얼즈 역시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상장 당일인 지난 12일 300%까지 치솟은 데 이어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14일 장중 기준 3만765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모가였던 6000원 대비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외 지난달 상장한 그린리소스와 한선엔지니어링 역시 상장 당일 207%, 161% 오르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상장 기업 수로 보더라도 총 83개 기업(스팩 제외)이 증시에 새롭게 입성하며 지난해 대비 17%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22개로 전체 중 27%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대형증권사 IPO 담당자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IPO 시장의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상장 기업수나 전체 공모 규모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 "내년 시장, 조단위 기업 등판이 관건"

이 같은 새내기주들의 화려한 성과는 당장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완전한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조단위 대어들의 상장이 필수다.

현재 내년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들로는 SK에코플랜트와 LG CNS 등이 꼽힌다. 두 기업 모두 시가총액 5조~6조원대가 예상되는 대어급이다. 그외 케이뱅크,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역시 1조원 수준의 상장 기대주로 꼽힌다.

앞선 관계자는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에 따른 시장 분위기를 포함해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조단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경우 시장에 대한 관심도 역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