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주가가 최근 7거래일 무려 36% 급등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작년)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지난 2일에는 역대 최대 외국인 일간 순매수(2710억원)을 기록, 주가가 12.4% 급등했다.
증권가는 최근 테슬라의 부진과 도요타의 신뢰성 타격 등의 상황 속에서 외국인의 기아에 대한 매력도가 올라갔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기아의 저평가 매력도를 끌어올렸다고 봤다.
SK증권은 5일 기아에 대해 "높은 수익성과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주환원 여력과 의지가 높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 실적은 1) ASP 상승 지속(RV 비중 증가, 미국/유럽 판매 비중 증가, ADAS 등 각종 옵션 증가, 고가 차량 판매 증가 등), 2) 높은 전기차 경쟁력(‘24 년 EV 판매량 50% 이상 증가 전망, 테슬라는 20% 미만), 3)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력(하이브리드 차량 고마진 상황), 4) 우호적인 환율 등을 바탕으로 향후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호실적과 양호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아는 지배주주순이익의 25%를 배당하며, 5천억원 자사주 신규 매입(상반기 중 50% 소각, 경영목표 달성시 나머지 50%도 소각)을 발표했다"면서 "매월 1조원 내외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배당 재원도 튼튼하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회사와 달리 정부의 배당규제도 없어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장 모범적인 회사라는 게 핵심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달리 UAM, 로봇 등의 비용 요인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최근 테슬라 부진과 도요타 부정으로 외국인 입장에서도 기아에 대한 매력이 점증하는 추세라고 봤다.
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모델 3/Y 의 노후화와 AI 사업 불투명성으로 주가가 부진하고, 도요타는 각종 테스트, 데이터 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신뢰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기아의 저평가 상황(환율, 밸류에이션, 경쟁력 등)이 무척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