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수를 모델로 한 KT 광고 포스터. (사진=KT) KT가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강인의 논란과 관련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영섭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아 새 출발을 하는 시점, 게다가 최근 주가 회복으로 시가총액 10조원 돌파 등 좋은 분위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이강인 논란에 앞서 통신업계에서는 종종 광고 모델 이슈로 곤혹을 겪는 일이 이어졌다. B2C 사업이라는 점, 그리고 경쟁사로의 이동이 쉽다는 점에서 통신업체들에게 광고모델 이슈는 민감하게 작용한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국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이강인 선수를 광고 모델로 쓴 삼성전자 갤럭시 S24 프로모션 포스터를 전부 내렸다. KT 관계자는 “S24 사전예약 프로모션이 종료됨에 따라 광고를 내린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선 KT 통신과 인터넷을 해지하겠다는 반응이 쏟아진 데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KT는 6년간 이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후원을 해왔고 지난달 재계약을 마쳐서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선수를 모델로 한 KT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KT 이미지가 다르게 보인다”라는 말이 달릴 정도로 거부 반응이 심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겠다”, “KT 인터넷을 해지하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앞서 이강인 선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 선수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다툼을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강인 선수는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KT는 지난 2019년부터 이강인 선수를 포함해 스포츠 마케팅 플랫폼 오대장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왔다. 최근 KT는 최근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경영공백으로 급락한 주가도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의 하극상 논란으로 찬물을 끼얹게 된 셈이다. KT 관계자는 “(광고 모델 교체나 변동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통신 3사는 통신 품질과 요금제가 비슷해지면서 광고 모델 이슈로 인해 소비자들이 타 통신사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자사 광고 모델 이슈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 KT, 유튜버 보겸 광고 내린 일 있어…SKT·LG U+도 광고 모델 이슈에 예민 KT는 광고 모델로 인해 곤혹을 겪은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9년 당시 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보겸이 과거 데이트 폭력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KT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보겸은 전(前)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금품을 요구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보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에 사귀던 분과 말다툼 도중 우발적으로 팔을 한번 때린 적 있다”며 “이 부분은 제가 명확하게 잘못한 게 맞다는 것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네티즌은 “10년간 사용한 KT에서 타 통신사로 가족과 함께 바꾸겠다”며 항의하는 등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SK텔레콤(SKT)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받은 황선우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황 선수는 지난해 8월 과속 운전을 하다가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를 치어 다치게 한 혐의로 최근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사진=SKT)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도 광고 모델 이슈에 예민한 상황이다. SKT는 올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우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지만, 그를 마케팅에 활용하지는 않고 있다. 황 선수는 지난해 8월 과속 운전을 하다가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를 치어 다치게 한 혐의로 최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SKT는 황 선수에게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황 선수와 마케팅 활동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황 선수는 순수한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마케팅 활동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T가 후원하는 선수들에 대해 광고 모델로 발탁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박태환 수영 선수의 경우 SKT의 후원을 받으면서 광고에 참여한 사례가 있다. 또한 SKT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고(故) 이선균씨와 아내 전혜진씨를 어린이 콘텐츠 브랜드 ‘아이러브ZEM(잼)’의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가 고인의 마약투약 의혹 등으로 광고를 내린 일도 있었다. LG유플러스도 과거 2016년 당시 인기 아이돌 트와이스 쯔위를 광고 모델로 세웠지만, 쯔위가 방송 중 자신의 국가 국기인 대만 국기를 흔든 일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의 항의가 벌어지는 등 정치·외교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LG유플러스는 광고를 모두 철수해야만 했다. 잘했다, 잘못했다를 떠나 논란이 되면 모델 이미지가 기업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취한 조치다.

'국민 축구 아이돌' 이강인마저…통신업계 광고모델 잔혹사

6년간 광고 모델 발탁했지만 “다각도로 검토”
SKT·LG U+도 광고 모델 이슈 경험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2.20 14:05 | 최종 수정 2024.02.20 14:14 의견 0
이강인 선수를 모델로 한 KT 광고 포스터. (사진=KT)


KT가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강인의 논란과 관련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영섭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아 새 출발을 하는 시점, 게다가 최근 주가 회복으로 시가총액 10조원 돌파 등 좋은 분위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이강인 논란에 앞서 통신업계에서는 종종 광고 모델 이슈로 곤혹을 겪는 일이 이어졌다. B2C 사업이라는 점, 그리고 경쟁사로의 이동이 쉽다는 점에서 통신업체들에게 광고모델 이슈는 민감하게 작용한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국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이강인 선수를 광고 모델로 쓴 삼성전자 갤럭시 S24 프로모션 포스터를 전부 내렸다.

KT 관계자는 “S24 사전예약 프로모션이 종료됨에 따라 광고를 내린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선 KT 통신과 인터넷을 해지하겠다는 반응이 쏟아진 데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KT는 6년간 이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후원을 해왔고 지난달 재계약을 마쳐서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선수를 모델로 한 KT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KT 이미지가 다르게 보인다”라는 말이 달릴 정도로 거부 반응이 심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겠다”, “KT 인터넷을 해지하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앞서 이강인 선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 선수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다툼을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강인 선수는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KT는 지난 2019년부터 이강인 선수를 포함해 스포츠 마케팅 플랫폼 오대장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왔다. 최근 KT는 최근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경영공백으로 급락한 주가도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의 하극상 논란으로 찬물을 끼얹게 된 셈이다.

KT 관계자는 “(광고 모델 교체나 변동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통신 3사는 통신 품질과 요금제가 비슷해지면서 광고 모델 이슈로 인해 소비자들이 타 통신사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자사 광고 모델 이슈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 KT, 유튜버 보겸 광고 내린 일 있어…SKT·LG U+도 광고 모델 이슈에 예민

KT는 광고 모델로 인해 곤혹을 겪은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9년 당시 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보겸이 과거 데이트 폭력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KT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보겸은 전(前)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금품을 요구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보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에 사귀던 분과 말다툼 도중 우발적으로 팔을 한번 때린 적 있다”며 “이 부분은 제가 명확하게 잘못한 게 맞다는 것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네티즌은 “10년간 사용한 KT에서 타 통신사로 가족과 함께 바꾸겠다”며 항의하는 등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SK텔레콤(SKT)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받은 황선우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황 선수는 지난해 8월 과속 운전을 하다가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를 치어 다치게 한 혐의로 최근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사진=SKT)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도 광고 모델 이슈에 예민한 상황이다.

SKT는 올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우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지만, 그를 마케팅에 활용하지는 않고 있다. 황 선수는 지난해 8월 과속 운전을 하다가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를 치어 다치게 한 혐의로 최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SKT는 황 선수에게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황 선수와 마케팅 활동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황 선수는 순수한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마케팅 활동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T가 후원하는 선수들에 대해 광고 모델로 발탁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박태환 수영 선수의 경우 SKT의 후원을 받으면서 광고에 참여한 사례가 있다.

또한 SKT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고(故) 이선균씨와 아내 전혜진씨를 어린이 콘텐츠 브랜드 ‘아이러브ZEM(잼)’의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가 고인의 마약투약 의혹 등으로 광고를 내린 일도 있었다.

LG유플러스도 과거 2016년 당시 인기 아이돌 트와이스 쯔위를 광고 모델로 세웠지만, 쯔위가 방송 중 자신의 국가 국기인 대만 국기를 흔든 일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의 항의가 벌어지는 등 정치·외교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LG유플러스는 광고를 모두 철수해야만 했다. 잘했다, 잘못했다를 떠나 논란이 되면 모델 이미지가 기업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취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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