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용 시인은 시집 ‘지금, 환승 중입니다’ 약력부터 독특했다. “지난 것은 지난 것일 뿐, 무엇을 했든 지금 무엇이든 바리때에 담긴 건 무(無)다. 이름 석 자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대로 스치듯 남았으면, 자랑할 것도 자랑할 일도 없어 앞으로도 비워 있길…” 어쩌면 이 약력이 시를 응축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지금, 환승 중입니다’는 72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1부 봄날의 옥상, 2부 괄호의 의미, 3부 물컹한 설계도, 4부 견고한 내막으로 부를 나눴다. 시인은 이를 통해 부모님을 노래했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이별을 노래했으며, 꿈과 생을 말했고, 사회를 이야기했다.  시인은 스스로 “이제야 사람 말을 한다.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그것들을 옮겨 적는다”라고 말했다. 시를 써온 사람이 풀어낸 이야기를 ‘이제야 사람 말’을 한다면 어리둥절하겠지만, 그만큼 시가 쉽지는 않다. 출판사는 “제목에서 보듯이 ‘환승’은 시인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종교에 귀의한 시인은 하나님을 알기 전 시기와 알고 난 후의 생을 말한다. 모든 것이 혼탁했던 시절, 광야에서 겪었던 방황을 통해 무엇을 보았는지, 자의적 가난인지 능력이 일천하여 가난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전업시인으로서 어두운 사회를 희망적으로 읽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그가 말하는 환승, 시인은 왜 시를 쓰는지, 그리고 왜 시인지를 말한다. 시적 제재를 형상화하면서 말하고 싶은 속내를 풀어내는 작업, 독자의 대변인으로서 삶을 써내려간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쉬운 시는 아니다. 그래서 읽고 곱씹고 떠올려야 한다. / (‘지금, 환승 중입니다┃전성용 ┃도서출판 움)

[책 읽는 앵무새] 힘들고 어두운 삶에서 희망을 읽는다…“지금, 환승 중입니다”

유명준 기자 승인 2019.11.06 17:56 의견 0
 


전선용 시인은 시집 ‘지금, 환승 중입니다’ 약력부터 독특했다. “지난 것은 지난 것일 뿐, 무엇을 했든 지금 무엇이든 바리때에 담긴 건 무(無)다. 이름 석 자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대로 스치듯 남았으면, 자랑할 것도 자랑할 일도 없어 앞으로도 비워 있길…” 어쩌면 이 약력이 시를 응축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지금, 환승 중입니다’는 72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1부 봄날의 옥상, 2부 괄호의 의미, 3부 물컹한 설계도, 4부 견고한 내막으로 부를 나눴다. 시인은 이를 통해 부모님을 노래했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이별을 노래했으며, 꿈과 생을 말했고, 사회를 이야기했다. 

시인은 스스로 “이제야 사람 말을 한다.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그것들을 옮겨 적는다”라고 말했다. 시를 써온 사람이 풀어낸 이야기를 ‘이제야 사람 말’을 한다면 어리둥절하겠지만, 그만큼 시가 쉽지는 않다.

출판사는 “제목에서 보듯이 ‘환승’은 시인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종교에 귀의한 시인은 하나님을 알기 전 시기와 알고 난 후의 생을 말한다. 모든 것이 혼탁했던 시절, 광야에서 겪었던 방황을 통해 무엇을 보았는지, 자의적 가난인지 능력이 일천하여 가난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전업시인으로서 어두운 사회를 희망적으로 읽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그가 말하는 환승, 시인은 왜 시를 쓰는지, 그리고 왜 시인지를 말한다. 시적 제재를 형상화하면서 말하고 싶은 속내를 풀어내는 작업, 독자의 대변인으로서 삶을 써내려간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쉬운 시는 아니다. 그래서 읽고 곱씹고 떠올려야 한다. / (‘지금, 환승 중입니다┃전성용 ┃도서출판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