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최상일 PD가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에서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 기자 초청 청음 및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최상일 PD, 타이거 JK, 재주소년이 참석했다.

최상일 PD는 “이렇게 오래할 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 방송 인생이 다 이쪽으로 할애 되리라고는 상상 못했다”며 “일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민요가 숨어 있다가 나 같은 사람을 불러들인 것 같은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요는 다른 음악과의 차별성이 있다. 토속적인 것이 주는 느낌이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어도 토속음식이라고 하면 건강할 거 같고, 잘 맞을 거 같지만 사라져가고 있고, 뭔가 이 시대에 맞지 않는 거 같은 독특한 매력이 있지 않나. 그거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늘 보고 살았던 전통 사회의 대중적인 노래가 산업화 때문에 급속히 사라져갔던 것을 다시 접하는 그 매력은 고고학자가 보물을 찾아낸 거 같은, 중요한 문화재를 발굴한 거 같은 매력을 느꼈다. 방송 PD로서 음악 소재를 찾아다니는 게 늘 하던 일이라 우리 소리를 찾아서 끝까지 가보자 해서 사라져가는 음악이 다시 기록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 민요취재팀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전국 900여 마을에서 18000여 곡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토속민요를 채록했고, 그 중 2255곡을 엄선해 ‘한국민요대전’이라는 타이틀로 총 103장의 음반과 9권의 해설집으로 출간했다. 또 MBC 라디오는 1989년 10월부터 현지에서 취재한 자료만으로 프로젝트명과 동일한 제목의 ‘한국민요대전’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시작해 2008년 11월까지 총 6350회를 방송했고, 1991년 10월부터는 광고 형식의 짧은 프로그램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개시해 지금까지 28년 넘게 방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