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매주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어딘가 기시감이 드는 작품들이 있다. 비슷한 소재에 제작진, 배우들까지 같은 경우 그런 분위기가 더욱 감지된다. 비슷하다고 해서 모두 모방한 것은 아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 ‘빅매치’에선 어딘가 비슷한 두 작품을 비교해 진짜 매력을 찾아내고자 한다. 참고로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사진=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스틸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에서 비행 청소년 준영 역을 맡은 윤찬영은 예민한 감성을 가진 청소년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상처를 누르며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하지만 여린 준영의 감정을 담담하게 묘사하며 사실감을 부여했다. 일상적인 소재를 담백하게 표현하면서도 깊이를 놓치지 않는 윤찬영의 연기는 2017년 개봉한 ‘당신의 부탁’에서부터 돋보였다. 청소년들의 현실을 다룬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와 달리, ‘당신의 부탁’은 피는 섞이지 않은 남남이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은 가족 영화였다. 영화의 소재와 내용은 다르지만, 윤찬영은 두 영화에서 모두 예민하고 불안한 사춘기 감성을 그려내며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당신의 부탁’에서는 오갈 데가 없어 여기저기 떠도는, 어른들의 제대로 된 관심을 받지 못해 방황하는 종욱을 연기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죽은 전 남편과 다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종욱을 외면하지 못해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효진과 종욱의 불편한 동거기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었다. 사진=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 효진의 선택에 방점이 찍혀있었기 때문에 종욱을 연기한 윤찬영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친엄마를 찾겠다며 일탈을 일삼는 종욱의 불안한 심리와 효진과 마음을 나누며 진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차분하지만,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무표정한 표정 뒤에 스치듯 지나가는 섬세한 감정들을 포착해내며 한 인물의 성장을 납득 가능하게 그려낸 윤찬영은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와 새로운 얼굴까지 보여주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억울한 편견, 삼촌의 폭력에 상처를 받았을 때도 의연한 척 하던 준영이 짝사랑하던 친구가 아픔을 겪자 쌓아둔 감정을 폭발시키며 명장면을 남겼다. 울분을 터뜨리고 위기를 넘긴 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는 미묘하게 달라진 분위기마저 표현해내며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1인 2역 연기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행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선생님 민재(김재철 분)가 과거 실수로 잃어야만 했던 지근 역할 또한 윤찬영이 연기했고, 그는 본드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인상을 남겼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를 통해 극 전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매 작품 깊이를 더해가는 아역 배우 윤찬영이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빅매치- ‘당신의 부탁’ VS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윤찬영의 새로운 얼굴

섬세하게 구현한 10대 감성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1.20 14:10 의견 0

<편집자주> 매주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어딘가 기시감이 드는 작품들이 있다. 비슷한 소재에 제작진, 배우들까지 같은 경우 그런 분위기가 더욱 감지된다. 비슷하다고 해서 모두 모방한 것은 아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 ‘빅매치’에선 어딘가 비슷한 두 작품을 비교해 진짜 매력을 찾아내고자 한다. 참고로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사진=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스틸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에서 비행 청소년 준영 역을 맡은 윤찬영은 예민한 감성을 가진 청소년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상처를 누르며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하지만 여린 준영의 감정을 담담하게 묘사하며 사실감을 부여했다.

일상적인 소재를 담백하게 표현하면서도 깊이를 놓치지 않는 윤찬영의 연기는 2017년 개봉한 ‘당신의 부탁’에서부터 돋보였다. 청소년들의 현실을 다룬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와 달리, ‘당신의 부탁’은 피는 섞이지 않은 남남이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은 가족 영화였다. 영화의 소재와 내용은 다르지만, 윤찬영은 두 영화에서 모두 예민하고 불안한 사춘기 감성을 그려내며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당신의 부탁’에서는 오갈 데가 없어 여기저기 떠도는, 어른들의 제대로 된 관심을 받지 못해 방황하는 종욱을 연기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죽은 전 남편과 다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종욱을 외면하지 못해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효진과 종욱의 불편한 동거기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었다.

사진=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


효진의 선택에 방점이 찍혀있었기 때문에 종욱을 연기한 윤찬영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친엄마를 찾겠다며 일탈을 일삼는 종욱의 불안한 심리와 효진과 마음을 나누며 진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차분하지만,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무표정한 표정 뒤에 스치듯 지나가는 섬세한 감정들을 포착해내며 한 인물의 성장을 납득 가능하게 그려낸 윤찬영은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와 새로운 얼굴까지 보여주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억울한 편견, 삼촌의 폭력에 상처를 받았을 때도 의연한 척 하던 준영이 짝사랑하던 친구가 아픔을 겪자 쌓아둔 감정을 폭발시키며 명장면을 남겼다. 울분을 터뜨리고 위기를 넘긴 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는 미묘하게 달라진 분위기마저 표현해내며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1인 2역 연기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행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선생님 민재(김재철 분)가 과거 실수로 잃어야만 했던 지근 역할 또한 윤찬영이 연기했고, 그는 본드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인상을 남겼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를 통해 극 전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매 작품 깊이를 더해가는 아역 배우 윤찬영이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