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칩스가 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들에 참여하면서 매출 확대는 물론 국내 최고 수준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19일 곽민정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온칩스가 R&D와 대규모 인력채용, 202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서버 투자 등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대비 흑자전환했다"며 "디자인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성장 지표인 DSP(제품) 매출 비중 추이를 보면 ▲2022년 55.5% ▲2023년 63.6% ▲2024년 상반기 87.5%로 자체프로젝트 선별 수주를 통한 향후 높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만의 GUC, Alchip, Faraday를 살펴보면 2023년 연간 합산 매출이 22억달러 수준으로, 2019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저마다 커스텀칩 개발에 나서면서 부족한 설계 역량을 이들 회사에 외주화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 가온칩스 역시 해외 시장에서 대만 디자인하우스들과의 경쟁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국내 Top 디자인하우스로 성장 중이라는 게 곽 애널리스트의 설명.
특히 지난 7월에는 어보브반도체가 AI기능이 추가되고 보다 저전력이 요구되는 등 고성능화 되고 있는 가전시장을 타겟으로 업계 최초로 28나노 미세 공정을 적용한 MCU를 가온칩스와 개발 협력키로 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MCU 제품은 개발 기간이 짧고 수량이 많아 가온칩스의 2026년 실적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며 "지난 8일에는 딥엑스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1세대 제품인 DX-M1 양산 계약을 체결했는데 딥엑스가 하반기 10곳의 글로벌 고객사와 양산 개발 협력이 이루어지고, 내년 상반기 20곳 이상의 고객사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양산 매출 비중이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가온칩스는 지난 2월 지난해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의 ASIC 설계 계약을 일본 업체와 체결한 바 있다.
그는 "올해 가온칩스는 매출액 98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률이 2025년까지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DSP 양산 매출을 위한 서버 투자 지속이 2025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이지만 디자인 하우스가 서버 투자를 함으로써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곽 애널리스트는 "4월 초 이후 주가가 -58.1% 하락하면서 주가 조정을 보이고 있으나, 3분기 실적 호조세와 더불어 신규 수주 모멘텀이 지속되고 양산 매출이 개발 매출을 넘어서는 2025년부터 실적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