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 이영애가 14년 만에 영화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한 차례 복귀한 적은 있지만, 영화 출연은 오랜만이었다. 개봉 전 기대만큼의 반응은 아니지만, 영화와 예능을 오가며 공백이 무색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 11월 27일 개봉한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의 복귀작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라는 작품을 남기고, 잠시 영화 연기를 쉬었던 이영애를 14년 만에 불러낸 작품은 과연 어떨지 관심이 뜨거웠다. 이영애는 제작보고회 당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촘촘하고, 완벽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았다. 정연도 중요하지만, 마을 사람 전체가 중요할 것 같았다. 본의 아니게 영화는 오래 쉬었지만, 드라마는 했었다. 이번 영화는 기다린 만큼 보람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이영애가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아이를 잃어버린 깊은 슬픔과 깊은 모성애를 바탕으로 벌일 사투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모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나를 찾아줘’는 ‘겨울왕국2’의 기세 때문에 기대만큼의 성적과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개봉 첫날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중 1위를 차지했지만, 57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2’와의 화력에는 못 미쳤다. 개봉 다음 날에는 5만 8907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스크린 숫자부터 2배가 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도 했다. 내용에 대한 호불호도 아쉬운 지점이다. 예상 외로 아동 학대에 대한 잔인한 표현들이 담겨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정연의 아들로 의심되는 아이가 섬 마을 낚시터에서 신체적, 심리적 학대를 당하며 노동을 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실종 아동과 아동 학대의 잔혹한 현실을 비판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학대 장면이 반복해 등장했고, 성적 학대 암시까지 등장하는 등 지나치게 잔혹한 표현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으로 분노를 부르려 했다는 태도에 대한 지적을 받아야 했다. 사진=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 초반 기대와 비교하면 평가나 성적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영애가 보여준 존재감만큼은 완벽했다. 이영애는 이 역할에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정연이란 인물로 변신했다. 아이를 잃고 수년간 마음을 졸이며 살아야만 했던 정연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부스스하게 풀어헤치고, 텅 빈 눈빛으로 상대를 응시하며 지친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아이를 되찾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해자들에게 낫을 들고 뛰어드는 과감함부터 갯벌을 구르며 몸싸움을 소화하는 등 감정적으로나 행동으로나 완벽하게 정연이 됐다. 실종된 아들을 둔 엄마의 모습을 누구보다 현실감 있고, 깊이 있게 표현하며 2시간 내내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한다. 영화 연기 외적으로도 이영애에게는 새로운 행보를, 팬들에게는 반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홍보가 계기였지만 SNS를 개설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집사부일체’를 통해 엄마 이영애의 모습을 공개하며 한층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툰 SNS 활용법에 의외의 매력을 느꼈다는 이들도 있었으며, 아이 앞에서는 여느 엄마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해진 이영애의 모습에 소탈함을 발견하고 응원을 보내는 반응도 있었다. 예능 출연만으로도 다음 날까지 화제가 이어질 만큼 끄떡없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 성적이 최종 어떻게 나올지, 추후 영화계에서 '나를 찾아줘'를 어떻게 평가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14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이영애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임을 상기시키는데는 성공했다.

[시네마 초점] 이영애, ‘나를 찾아줘’ 평가 호불호 …그러나 더할 나위 없었던 복귀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01 08:46 | 최종 수정 2019.12.17 17:36 의견 0
사진=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


이영애가 14년 만에 영화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한 차례 복귀한 적은 있지만, 영화 출연은 오랜만이었다. 개봉 전 기대만큼의 반응은 아니지만, 영화와 예능을 오가며 공백이 무색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 11월 27일 개봉한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의 복귀작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라는 작품을 남기고, 잠시 영화 연기를 쉬었던 이영애를 14년 만에 불러낸 작품은 과연 어떨지 관심이 뜨거웠다.

이영애는 제작보고회 당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촘촘하고, 완벽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았다. 정연도 중요하지만, 마을 사람 전체가 중요할 것 같았다. 본의 아니게 영화는 오래 쉬었지만, 드라마는 했었다. 이번 영화는 기다린 만큼 보람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이영애가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아이를 잃어버린 깊은 슬픔과 깊은 모성애를 바탕으로 벌일 사투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모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나를 찾아줘’는 ‘겨울왕국2’의 기세 때문에 기대만큼의 성적과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개봉 첫날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중 1위를 차지했지만, 57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2’와의 화력에는 못 미쳤다. 개봉 다음 날에는 5만 8907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스크린 숫자부터 2배가 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도 했다.

내용에 대한 호불호도 아쉬운 지점이다. 예상 외로 아동 학대에 대한 잔인한 표현들이 담겨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정연의 아들로 의심되는 아이가 섬 마을 낚시터에서 신체적, 심리적 학대를 당하며 노동을 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실종 아동과 아동 학대의 잔혹한 현실을 비판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학대 장면이 반복해 등장했고, 성적 학대 암시까지 등장하는 등 지나치게 잔혹한 표현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으로 분노를 부르려 했다는 태도에 대한 지적을 받아야 했다.

사진=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


초반 기대와 비교하면 평가나 성적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영애가 보여준 존재감만큼은 완벽했다. 이영애는 이 역할에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정연이란 인물로 변신했다. 아이를 잃고 수년간 마음을 졸이며 살아야만 했던 정연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부스스하게 풀어헤치고, 텅 빈 눈빛으로 상대를 응시하며 지친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아이를 되찾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해자들에게 낫을 들고 뛰어드는 과감함부터 갯벌을 구르며 몸싸움을 소화하는 등 감정적으로나 행동으로나 완벽하게 정연이 됐다. 실종된 아들을 둔 엄마의 모습을 누구보다 현실감 있고, 깊이 있게 표현하며 2시간 내내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한다.

영화 연기 외적으로도 이영애에게는 새로운 행보를, 팬들에게는 반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홍보가 계기였지만 SNS를 개설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집사부일체’를 통해 엄마 이영애의 모습을 공개하며 한층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툰 SNS 활용법에 의외의 매력을 느꼈다는 이들도 있었으며, 아이 앞에서는 여느 엄마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해진 이영애의 모습에 소탈함을 발견하고 응원을 보내는 반응도 있었다. 예능 출연만으로도 다음 날까지 화제가 이어질 만큼 끄떡없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 성적이 최종 어떻게 나올지, 추후 영화계에서 '나를 찾아줘'를 어떻게 평가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14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이영애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임을 상기시키는데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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