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준 전 문화재청장은 자신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 느낀 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은 문화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갖게 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은 예술품이든, 사람이든, 상황이든, 자신이 아는 지적 수준에서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그 프레임에 넣어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그 프레임이 점점 커질수록 그 사람의 수준도 올라간다.  그림은 더더욱 그렇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누구나 낯설다. 화풍은 무엇인지, 언제적 그림인지, 화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쉽게 알지 못한다. 주입식 교육의 폐단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소양을 쌓을만한 토양이 한국에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이가 그림을 잘 설명해주는 도슨트나 해설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많은 철학자가 그림과 실제로 마주하기 전에 갖추는 어떤 사전 지식이나 품게 되는 어떤 선입견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낯선 대상이 전하는 어떤 것, 물감으로 얼룩진 표면이 아니라 그 안에서부터 드러나는 느낌과 생각과 힘이 바로 그 그림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철학자인 ‘그림도 세상도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는 인류의 문화유산이 된 명작들을 대상으로 철학사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이 시도했던 그들만의 해석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그렇게 독자들은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그림과 철학의 수수께끼가 놀랍도록 수월하게 풀렸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고전과 근대 미술 작품들을 대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으나 미술이 대중화하고 이전에 탐험한 적이 없는 영역으로 대상과 방식의 한계를 넓혀간 작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미술의 태동과 개화를 알린 다양한 작품, 특히 팝아트 작가들의 작업을 풍부한 도판을 통해 흥미롭게 소개한다. 그 아울러 유럽 철학을 전공한 철학교수답게 저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철학자들의 이런저런 일화들, 화가들 삶의 간과할 수 없는 사연들을 소개한다.

[책 읽는 앵무새] 철학자가 들려주는 서양 미술은 어떻게 해석될까

그림도 세상도 아는 만큼 보인다 / 이하준 지음 / 이숲

유명준 기자 승인 2019.12.02 15:07 의견 0
 


유흥준 전 문화재청장은 자신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 느낀 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은 문화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갖게 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은 예술품이든, 사람이든, 상황이든, 자신이 아는 지적 수준에서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그 프레임에 넣어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그 프레임이 점점 커질수록 그 사람의 수준도 올라간다. 

그림은 더더욱 그렇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누구나 낯설다. 화풍은 무엇인지, 언제적 그림인지, 화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쉽게 알지 못한다. 주입식 교육의 폐단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소양을 쌓을만한 토양이 한국에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이가 그림을 잘 설명해주는 도슨트나 해설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많은 철학자가 그림과 실제로 마주하기 전에 갖추는 어떤 사전 지식이나 품게 되는 어떤 선입견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낯선 대상이 전하는 어떤 것, 물감으로 얼룩진 표면이 아니라 그 안에서부터 드러나는 느낌과 생각과 힘이 바로 그 그림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철학자인 ‘그림도 세상도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는 인류의 문화유산이 된 명작들을 대상으로 철학사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이 시도했던 그들만의 해석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그렇게 독자들은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그림과 철학의 수수께끼가 놀랍도록 수월하게 풀렸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고전과 근대 미술 작품들을 대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으나 미술이 대중화하고 이전에 탐험한 적이 없는 영역으로 대상과 방식의 한계를 넓혀간 작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미술의 태동과 개화를 알린 다양한 작품, 특히 팝아트 작가들의 작업을 풍부한 도판을 통해 흥미롭게 소개한다. 그

아울러 유럽 철학을 전공한 철학교수답게 저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철학자들의 이런저런 일화들, 화가들 삶의 간과할 수 없는 사연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