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2025년에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증시 침체와 투자 심리 악화로 IPO 시장이 주춤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기술력과 실적을 갖춘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GC지놈, 마더스제약, 동방메디컬 등이 코스닥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혁신 신약 개발, 진단 검사, 의료 소모품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오름테라퓨틱스다. 제약바이오 IPO 최대어로 꼽혔지만 지난해 11월 상장을 위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까지 진행한 후 투자시장 한파와 수요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하고 올해 다시 IPO에 나선다.

이 회사는 2016년 설립한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로 표적단백질접합체(TPD)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결합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1월 다국적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계약금 1억달러를 포함해 총 1억 8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 있다.

동국제약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은 이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국내 조영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동국생명과학은 전년 대비 성장한 매출 실적을 바탕으로 영상진단용 조영제와 의료장비 유통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200만주 공모를 통해 최대 286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녹십자홀딩스) 계열사인 GC지놈은 임상 유전체 검사 기업으로, 질병 진단 및 예측을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법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A·A’를 획득한 뒤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3년 273억원 매출을 달성한 GC지놈은 비침습적 산전검사와 암 및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약 900여개 병·의원 및 검진 기관에 300종 이상의 맞춤형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19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더스제약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에 도전한다. 지난해 공동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당뇨병 치료제 및 소화기·순환기계 치료제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국내 제약기업으로 2023년 기준 매출 16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신약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에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도 올해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까지 마쳤지만 11월 초 상장 철회신고서를 진출했다. 이후 12월 다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올 2월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출발해 최근 필러,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서 2017년 수출 2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현재 세계 4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3년 매출 908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국내에서는 계엄 사태로 불거진 정치적 불안정성 등으로 IPO시장이 침체를 겪었다.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서 M&A와 IPO시장이 작년보다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불확실성은 이어지겠지만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은 IPO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며 “실적을 기반으로 한 성장 스토리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