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後]는 영화 개봉 전 기자나 평론가의 평가보다 개봉 후 실제 극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코너다. 전문가들의 견해보다 생생한 관객들의 이야기를 담아 봄으로써 영화 선택의 나침표가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 동원을 했다. (사진='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2020년 설 연휴의 뜨거운 관심사다. 개봉 5일 째인 26일 이미 200만 명 관객 동원을 하며 명절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 사건에 픽션은 가미해 만들어낸 영화는 흡사 역사 속 그때 그 인물을 끄집어 낸 듯 섬세하게 그려졌다. 묵직한 소재와 스타 캐스팅, 흥행 감독의 작품인 탓에 관객 반응에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됐지만 의외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마디로 연기에는 이견이 없으나, 연출에는 다소 실망감을 안은 듯했다.  (사진='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 “영화적 장치 부족해 재미 떨어져” “기대를 많이 하고 봤어요. 개봉 전부터 이성민의 특수분장, 이병헌의 섬세한 연기 등등 많은 기사들을 접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많이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그냥 책으로 봤어도 됐을 만한 영화에요” 설 연휴 극장을 찾은 우 모씨(43, 남)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 혹평했다. 영화적 상상력이나 극적인 장치 없이 역사를 나열해 놓은 것 같아서 ‘굳이 영화로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유다.  실제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 40일 전부터 시작된다. 당시 실제 인물인 김재규가 박 전 대통령에게 모욕을 당했다거나, 청와대 경호실장과의 충성 경쟁에서 밀렸다거나 하는 풍문을 영화는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재규의 군사 재판 최후 진술은 실제 김재규 육성을 담기도 했다.  차라리 김재규라는 인물을 재평가하거나, 박정희라는 인물의 사적인 영역을 탐구했거나, 전두환이라는 인물의 성장을 그렸다면 ‘좀 더 영화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성민의 박정희 연기, 소름끼치도록 몰입감 높아” “박정희 역을 이성민이 했다는 정보 없이 영화를 봤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성민과 벅정희, 그 어디도 닮은 곳이 없으며 연관 지어지지 않는 인물인데 소름끼치도록 비슷해서 몰입감이 높았어요. 분장을 한 거 같은데, 특히 귀 부분은 정말 놀라웠고, 박정희 식의 말투와 걸음걸이를 해 내는 부분은 오히려 이병헌 연기가 초라해질 정도더라구요” 배우들의 연기가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평가한 관객 B씨(29, 남) 영화의 스토리나 재미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압도적으로 훌륭해서 박수를 쳤다고 말한다. 극중 김재평 이병헌은 중앙정보부장이면서 박정희(이성민)의 충신으로, 박정희를 배신한 혁명 동지 곽병규(곽도원)와의 우정과 배신 과정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승화시켰다. 매 장면마다 이병헌은 눈동자와 입술, 안면근육의 움직임으로 극도로 절제된 연기이자, 극강의 감정 표현해 냈다.  그런가 하면 박정희 역할의 이성민은 인물에 직접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사실감을 더했다. 이성민은 박정희 역할을 위해 특수 분장을 한 채로 연기에 임해야 했다. 이 영화 최대 재미요소로 이성민의 변신을 꼽을 수 있겠다.  ■ “저런 사람의 딸을 또 대통령으로 뽑았었다니” “영화를 보는 내내 좀 화가 났어요. 박정희는 김재규 아닌 누구라도 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저런 사람의 딸을 또 대통령으로 뽑았었다는 게 참 부끄럽습니다. 역사 교과서 같아요. 이 영화,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C씨(48, 여)는 영화의 논픽션에 주목했다. 영화가 픽션을 최소화하고 논픽션으로 쓰인 만큼 그때 그 시절, 김재규는 어떻게 18년 동안 장기 집권했던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눌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임자 곁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극중 박정희는 이 한마디로 측근을 이용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안면을 바꾸고 사람을 버리는 모습에서 대통령으로서의 박정희보다, 인간 박정희를 평가하게 된다. 또한 그 시절 박정희의 장녀 박근혜에 대한 이야기가 가미될 것이라는 기대를 관객들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박근혜 이야기까지 스토리를 펼치지는 않는다.

[개봉 後] 개봉 돌풍 ‘남산의 부장들’, 극장 관객 반응 엇갈려

이성민 특수 분장, 이병헌 감정 연기 몰입도 높여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1.27 09:00 의견 0

[개봉 後]는 영화 개봉 전 기자나 평론가의 평가보다 개봉 후 실제 극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코너다. 전문가들의 견해보다 생생한 관객들의 이야기를 담아 봄으로써 영화 선택의 나침표가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 동원을 했다. (사진='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2020년 설 연휴의 뜨거운 관심사다. 개봉 5일 째인 26일 이미 200만 명 관객 동원을 하며 명절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 사건에 픽션은 가미해 만들어낸 영화는 흡사 역사 속 그때 그 인물을 끄집어 낸 듯 섬세하게 그려졌다.

묵직한 소재와 스타 캐스팅, 흥행 감독의 작품인 탓에 관객 반응에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됐지만 의외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마디로 연기에는 이견이 없으나, 연출에는 다소 실망감을 안은 듯했다. 

(사진='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 “영화적 장치 부족해 재미 떨어져”

“기대를 많이 하고 봤어요. 개봉 전부터 이성민의 특수분장, 이병헌의 섬세한 연기 등등 많은 기사들을 접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많이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그냥 책으로 봤어도 됐을 만한 영화에요”

설 연휴 극장을 찾은 우 모씨(43, 남)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 혹평했다. 영화적 상상력이나 극적인 장치 없이 역사를 나열해 놓은 것 같아서 ‘굳이 영화로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유다. 

실제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 40일 전부터 시작된다. 당시 실제 인물인 김재규가 박 전 대통령에게 모욕을 당했다거나, 청와대 경호실장과의 충성 경쟁에서 밀렸다거나 하는 풍문을 영화는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재규의 군사 재판 최후 진술은 실제 김재규 육성을 담기도 했다. 

차라리 김재규라는 인물을 재평가하거나, 박정희라는 인물의 사적인 영역을 탐구했거나, 전두환이라는 인물의 성장을 그렸다면 ‘좀 더 영화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성민의 박정희 연기, 소름끼치도록 몰입감 높아”

“박정희 역을 이성민이 했다는 정보 없이 영화를 봤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성민과 벅정희, 그 어디도 닮은 곳이 없으며 연관 지어지지 않는 인물인데 소름끼치도록 비슷해서 몰입감이 높았어요. 분장을 한 거 같은데, 특히 귀 부분은 정말 놀라웠고, 박정희 식의 말투와 걸음걸이를 해 내는 부분은 오히려 이병헌 연기가 초라해질 정도더라구요”

배우들의 연기가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평가한 관객 B씨(29, 남) 영화의 스토리나 재미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압도적으로 훌륭해서 박수를 쳤다고 말한다.

극중 김재평 이병헌은 중앙정보부장이면서 박정희(이성민)의 충신으로, 박정희를 배신한 혁명 동지 곽병규(곽도원)와의 우정과 배신 과정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승화시켰다. 매 장면마다 이병헌은 눈동자와 입술, 안면근육의 움직임으로 극도로 절제된 연기이자, 극강의 감정 표현해 냈다. 

그런가 하면 박정희 역할의 이성민은 인물에 직접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사실감을 더했다. 이성민은 박정희 역할을 위해 특수 분장을 한 채로 연기에 임해야 했다. 이 영화 최대 재미요소로 이성민의 변신을 꼽을 수 있겠다. 

■ “저런 사람의 딸을 또 대통령으로 뽑았었다니”

“영화를 보는 내내 좀 화가 났어요. 박정희는 김재규 아닌 누구라도 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저런 사람의 딸을 또 대통령으로 뽑았었다는 게 참 부끄럽습니다. 역사 교과서 같아요. 이 영화,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C씨(48, 여)는 영화의 논픽션에 주목했다. 영화가 픽션을 최소화하고 논픽션으로 쓰인 만큼 그때 그 시절, 김재규는 어떻게 18년 동안 장기 집권했던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눌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임자 곁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극중 박정희는 이 한마디로 측근을 이용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안면을 바꾸고 사람을 버리는 모습에서 대통령으로서의 박정희보다, 인간 박정희를 평가하게 된다. 또한 그 시절 박정희의 장녀 박근혜에 대한 이야기가 가미될 것이라는 기대를 관객들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박근혜 이야기까지 스토리를 펼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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