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아동옹호센터 민서연   내가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친구를 사귀고 세상을 배우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천국이었다가 치열한 학업 경쟁으로 한 순간에 전쟁터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곳. 그 곳은 나의 ‘학교’다. 누군가 나에게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면 나는 당연하다는 듯 “OO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살 민서연입니다.”라고 한다. 나를 설명할 때, 학교가 빠지면 무언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학생인 내게 학교는 아주 중요한 곳임에 틀림없다. 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CFAcc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줄 알았던 학교가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곳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쿨미투” 나는 주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던 ‘스쿨미투’의 심각성을 몰라왔고, 가해교사의 처벌이 너무 약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2018년, 처음으로 언론과 방송을 통해 ‘스쿨미투’가 보도되었고, 이 소식은 UN에까지 닿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성범죄를 저지른 교직원 즉시 징계’를 실시하여 성 비위 교사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진짜 ‘아웃’ 되는 교사는 드물었다. 절반이 넘는 가해 교사들은 교단으로 다시 돌아왔고, 오히려 피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성희롱·성폭력 관련전담부서가 설치된 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7개소 밖에 되지 않고, 그마저도 성비위 특정 단체에서 성과 관련된 말이나 행동 등으로 불쾌감을 일으키는 행위,   교사가 누구인지, 어느 학교에 있는지, 어떤 처벌을 받았고 추후에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관한 정보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상황이다. 피해 학생에 대한 조치와 가해교사에 대한 대처가 매우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청소년 페미니스트 활동 단체인 ‘위티’를 찾아 ‘스쿨미투’에 대한 스몰 토크쇼를 했다. 한국의 스쿨미투는 몇몇 가해교사의 만행을 넘어 성차별, 성폭력을 가르치는 교육체제에 대한 고발이며, 그간 학내 성폭력을 해결하지 못한 ‘구조’에 대한 고발이라며 피해사실에 대한 증언 이상으로 실제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까지 ‘스쿨미투’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스쿨미투의 실황에 대해 자세히 듣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까지 들어보면서 그 의의와 가치를 알게 되었다. 당연시하고 넘어갔을 사회적 문제들을 되짚으며 그 근본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되어온 여태까지의 스쿨미투 활동들이 사회적인 변화를 많이 이끌었고, 앞으로는 더 나아가 구조적인 변화까지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 나아가 구조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아동 권리를 존중하려고 하는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아동을 함부로 하지 않고 존중하려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아동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권리를 지켜나가는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과 교사 서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이 두 존재 모두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 학생들이 온전히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시선] 학교 안 성(性), 조심보다는 평등이 우선되기를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2.14 09:15 의견 0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아동옹호센터 민서연

 

내가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친구를 사귀고 세상을 배우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천국이었다가 치열한 학업 경쟁으로 한 순간에 전쟁터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곳. 그 곳은 나의 ‘학교’다.

누군가 나에게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면 나는 당연하다는 듯 “OO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살 민서연입니다.”라고 한다. 나를 설명할 때, 학교가 빠지면 무언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학생인 내게 학교는 아주 중요한 곳임에 틀림없다.

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CFAcc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줄 알았던 학교가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곳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쿨미투”

나는 주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던 ‘스쿨미투’의 심각성을 몰라왔고, 가해교사의 처벌이 너무 약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2018년, 처음으로 언론과 방송을 통해 ‘스쿨미투’가 보도되었고, 이 소식은 UN에까지 닿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성범죄를 저지른 교직원 즉시 징계’를 실시하여 성 비위 교사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진짜 ‘아웃’ 되는 교사는 드물었다. 절반이 넘는 가해 교사들은 교단으로 다시 돌아왔고, 오히려 피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성희롱·성폭력 관련전담부서가 설치된 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7개소 밖에 되지 않고, 그마저도 성비위 특정 단체에서 성과 관련된 말이나 행동 등으로 불쾌감을 일으키는 행위,   교사가 누구인지, 어느 학교에 있는지, 어떤 처벌을 받았고 추후에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관한 정보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상황이다. 피해 학생에 대한 조치와 가해교사에 대한 대처가 매우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청소년 페미니스트 활동 단체인 ‘위티’를 찾아 ‘스쿨미투’에 대한 스몰 토크쇼를 했다. 한국의 스쿨미투는 몇몇 가해교사의 만행을 넘어 성차별, 성폭력을 가르치는 교육체제에 대한 고발이며, 그간 학내 성폭력을 해결하지 못한 ‘구조’에 대한 고발이라며 피해사실에 대한 증언 이상으로 실제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까지 ‘스쿨미투’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스쿨미투의 실황에 대해 자세히 듣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까지 들어보면서 그 의의와 가치를 알게 되었다. 당연시하고 넘어갔을 사회적 문제들을 되짚으며 그 근본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되어온 여태까지의 스쿨미투 활동들이 사회적인 변화를 많이 이끌었고, 앞으로는 더 나아가 구조적인 변화까지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
나아가 구조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아동 권리를 존중하려고 하는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아동을 함부로 하지 않고 존중하려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아동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권리를 지켜나가는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과 교사 서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이 두 존재 모두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 학생들이 온전히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