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대한 갑질을 일삼고, 이를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은 2차 가해가 한국전력공사의 ICT(정보통신기술) 전문 자회사인 한전 KDN(사장 박성철)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업무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일이 생기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 KDN 용역팀 프로젝트매니저 A씨가 본인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았다. A씨는 B씨 등에게 휴일근무 강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 업무 떠넘기기 등의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한전KDN) 이에 B씨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를 했지만 해당 신고건의 감사업체로 한전 KDN이 배정됐다. 이 사실을 알게된 B씨는 신고를 취하했고, 이후 더욱 심해진 A씨의 갑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의 신고 사실을 알고 업무상 불이익, 사내 왕따 등의 2차 가해를 저질렀다. 결국 B씨는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KDN의 정보공개에 따르면 약 2주간 감사부장을 비롯한 인력을 동원해 자체감사를 벌인 한전KDN은 A씨를 인사발령(관련자의 근무지 분리) 조치했다.  한편 지난해 7월 16일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르면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회사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있을 경우 가해자를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 분리 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한전KDN은 지난달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2020 국가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반성장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동반성장 대상 상패가 무색할 만큼 직장 내 동반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전KDN, 직장 내 괴롭힘 심각…왕따 등 2차 가해에도 ‘동반성장대상’…공허한 상패

한전 KDN 용역직원,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했지만 감사업체로 한전 KDN 배정

윤소희 기자 승인 2020.06.03 16:17 | 최종 수정 2020.06.04 17:52 의견 1

직원에 대한 갑질을 일삼고, 이를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은 2차 가해가 한국전력공사의 ICT(정보통신기술) 전문 자회사인 한전 KDN(사장 박성철)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업무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일이 생기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 KDN 용역팀 프로젝트매니저 A씨가 본인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았다. A씨는 B씨 등에게 휴일근무 강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 업무 떠넘기기 등의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한전KDN)


이에 B씨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를 했지만 해당 신고건의 감사업체로 한전 KDN이 배정됐다. 이 사실을 알게된 B씨는 신고를 취하했고, 이후 더욱 심해진 A씨의 갑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의 신고 사실을 알고 업무상 불이익, 사내 왕따 등의 2차 가해를 저질렀다. 결국 B씨는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KDN의 정보공개에 따르면 약 2주간 감사부장을 비롯한 인력을 동원해 자체감사를 벌인 한전KDN은 A씨를 인사발령(관련자의 근무지 분리) 조치했다. 

한편 지난해 7월 16일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르면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회사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있을 경우 가해자를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 분리 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한전KDN은 지난달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2020 국가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반성장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동반성장 대상 상패가 무색할 만큼 직장 내 동반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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