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유도국가대표 왕기춘(32)이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대구지법 형사12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왕기춘은 재판부에 국민참여재판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다음 달 10일 국민참여재판 준비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왕기춘의 이 같은 요구에 대중들은 전반적으로 의아함을 표하는 모양새다. 'N번방 성착취' 등 성범죄와 관련한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뤄진 까닭이다. 여기에 왕기춘은 미성년인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어 죄질에 관한 여론의 눈총은 따갑다.

자료=연합뉴스

왕기춘은 지난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17세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는 체육관에 다니는 16세 제자 B양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B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으며 왕기춘의 이 같은 범죄를 두고 검찰은 일종의 '그루밍' 과정을 걸친 성적 학대로 보고 있다.

그루밍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선물 공세를 비롯한 방식으로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든 뒤 심리적으로 지배한 후 성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피해 당사자들은 가해자가 자신을 해코지하더라도 잘해주었던 점이나 상황 등을 떠올리며 자신이 성범죄 대상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