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소개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경기침체 그늘 속에 IT업계가 인공지능(AI) 활용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찾아간다. 지난 몇 년 간 쌓아온 AI 역량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상용화도 기대된다. 비용 절감 및 수익성 증진이 기대되는 기술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 모델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올해 자체 LLM(대규모 언어모델) '코GPT 2.0(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코GPT 2.0' 개발을 마무리하고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그룹 경영 혁신이 화두에 오르면서 공개가 늦춰졌다. 연내 완성도를 높이면서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한 형태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코GPT 2.0'은 지난달 18일 카카오톡 실험실에 'AI 요약하기' 기능을 추가하면서 기술 실증에 나섰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에 'AI 요악하기' 기능 외에 AI 이미지를 생성하는 '칼로'를 접목한 AI를 통한 프로필 사진 생성을 도입했다.
카카오 새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코GPT 2.0' 더욱 매진할 전망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정신아 대표를 선임하면서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함께 해 나갈 수 있다고 봤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자체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이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화형 AI 서비스인 '클로바X'를 공개했으며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를 네이버 포탈 서비스에 접목했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지난해 10월 하이퍼클로바X 기반 기업용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면서 B2B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구축할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서 AI 서비스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주택부와 약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게임업계에서도 생성형 AI에 주목한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모든 산업에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기회로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게임산업의 전반적인 비용 증가 속에 개발 과정의 효율성 개선 등에 활용 가능한 까닭이다.
넥슨은 자체 AI 연구소인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AI 게임 중계를 비롯한 AI NPC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 신규 독립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설립하며 딥러닝 기술 활용 게임 제작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을 바탕으로 신작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