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신화, 슈퍼주니어, 하이라이트(사진=각 소속사)   [뷰어스=이건형 기자] 보이그룹은 되고 걸그룹은 안 되는 게 있다. 바로 장수 타이틀을 얻는 것이다. 신화, 빅뱅, 슈퍼주니어, 하이라이트 등 국내서 10년차를 넘긴 보이그룹은 꽤 있지만 걸그룹은 없다. 유일했던 소녀시대 마저 결국 흩어지며 사실상 활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평생을 함께할 것 같던 아이돌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서 변화를 시도한다. 그중 가장 극단적 선택이 해체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사유는 계약 만료다. 이로 인해 멤버들의 소속사가 달라지게 되면 활동을 조율하기 어려워 진다. 그러니 해체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마의 7년’이라는 가요계 징크스까지 생겨났다.(공정거래위원회 표준계약서에서 보장하는 대중문화예술인의 전속계약 체결 기간이 7년이다.) 하지만 ‘마의 7년’을 비켜간 아이돌도 더러 있다. 20년차 신화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그 뒤를 잇는 아이돌도 모두 아이러니하게 보이그룹이다. 왜 걸그룹은 팀을 오래 유지하는 게 어려울까. 걸그룹 중에도 데뷔 10주년을 자축하며 대대적인 활동에 나선 그룹이 있었다. 바로 소녀시대다. 하지만 최근 티파니, 수영, 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만료하며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해체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만약 활동한다 해도 5인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10주년 앨범을 발매하며 음악방송과 각종 예능에 출연한 소녀시대. 유일하던 장수 걸그룹의 마지막 인사였던 셈이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사실 남녀를 떠나 아이돌 그룹의 생명력이 10년 이상 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남자 아이돌 그룹은 여자 아이돌 그룹에 비해 열성팬 수가 많기 때문에 오랜 지속력을 갖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실 소녀시대의 10주년 앨범은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소녀시대의 네임파워에 비하며 아쉬운 순위다. 한때 음악방송은 물론 음원차트 1위까지 싹쓸이했던 소녀시대에게 세월은 야속한 것이 됐다. 데뷔 년도가 비슷한 보이그룹 빅뱅과는 반대된 상황이다. 빅뱅은 가장 최근 발매한 앨범으로 음악방송,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2NE1, 씨스타(사진=각 소속사)    업계에 정통한 한 가요관계자도 보이그룹의 두터운 팬층을 오랜 활동의 이유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수익구조 때문에 더 그렇다. 아이돌을 론칭할 때 걸그룹을 띄우는 게 빠르긴 하다. 반면 보이그룹에 대한 대중의 피드백은 느린 편이다. 하지만 띄우기 쉬운 만큼 걸그룹의 팬층은 얇다. 그래서 팬층의 유동이 잦고 빠르다. 보이그룹은 한번 팬층을 구축하면 더 두텁고 오래간다. 해외 행사나 수익적인 구조도 보이그룹이 유리하다. 웬만한 대형 걸그룹 수익이 중간 인지도의 보이그룹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보이그룹의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보이그룹은 초반에 합치는 작업이 힘들지만 뭉쳐놓고 나면 잘 흩어지지 않는다. 팀이 결성되고 소속이 확정되면 본인들끼리 의리가 강해지더라”고 말했다. 수익적 구조도 있지만 공동체에 대한 남녀의 성질차도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돌의 수익적 가치다. 아이돌은 연예기획사가 멤버부터 콘셉트까지 기획해 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익적 가치가 유지되는 한 소속사 입장에선 팀을 유지시키는 방법을 최대한 강구한다. 그러다 더이상 수익 발생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존의 지원을 축소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음 수순은 자연스레 해체가 된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 세월의 직격타를 맞는 쪽은 걸그룹 쪽이 크다. 그렇다고 롱런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수익적 구조에 기대지 않는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팀을 유지하고 앨범을 발매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수익보다 음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이 높기만 하다.

아이돌 롱런, 왜 걸그룹은 안 될까?

이건형 기자 승인 2017.10.17 14:08 | 최종 수정 2135.08.07 00:00 의견 0
빅뱅, 신화, 슈퍼주니어, 하이라이트(사진=각 소속사)
빅뱅, 신화, 슈퍼주니어, 하이라이트(사진=각 소속사)

 

[뷰어스=이건형 기자] 보이그룹은 되고 걸그룹은 안 되는 게 있다. 바로 장수 타이틀을 얻는 것이다. 신화, 빅뱅, 슈퍼주니어, 하이라이트 등 국내서 10년차를 넘긴 보이그룹은 꽤 있지만 걸그룹은 없다. 유일했던 소녀시대 마저 결국 흩어지며 사실상 활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평생을 함께할 것 같던 아이돌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서 변화를 시도한다. 그중 가장 극단적 선택이 해체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사유는 계약 만료다. 이로 인해 멤버들의 소속사가 달라지게 되면 활동을 조율하기 어려워 진다. 그러니 해체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마의 7년’이라는 가요계 징크스까지 생겨났다.(공정거래위원회 표준계약서에서 보장하는 대중문화예술인의 전속계약 체결 기간이 7년이다.) 하지만 ‘마의 7년’을 비켜간 아이돌도 더러 있다. 20년차 신화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그 뒤를 잇는 아이돌도 모두 아이러니하게 보이그룹이다. 왜 걸그룹은 팀을 오래 유지하는 게 어려울까.

걸그룹 중에도 데뷔 10주년을 자축하며 대대적인 활동에 나선 그룹이 있었다. 바로 소녀시대다. 하지만 최근 티파니, 수영, 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만료하며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해체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만약 활동한다 해도 5인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10주년 앨범을 발매하며 음악방송과 각종 예능에 출연한 소녀시대. 유일하던 장수 걸그룹의 마지막 인사였던 셈이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사실 남녀를 떠나 아이돌 그룹의 생명력이 10년 이상 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남자 아이돌 그룹은 여자 아이돌 그룹에 비해 열성팬 수가 많기 때문에 오랜 지속력을 갖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실 소녀시대의 10주년 앨범은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소녀시대의 네임파워에 비하며 아쉬운 순위다. 한때 음악방송은 물론 음원차트 1위까지 싹쓸이했던 소녀시대에게 세월은 야속한 것이 됐다. 데뷔 년도가 비슷한 보이그룹 빅뱅과는 반대된 상황이다. 빅뱅은 가장 최근 발매한 앨범으로 음악방송,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2NE1, 씨스타(사진=각 소속사)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2NE1, 씨스타(사진=각 소속사)

 

 업계에 정통한 한 가요관계자도 보이그룹의 두터운 팬층을 오랜 활동의 이유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수익구조 때문에 더 그렇다. 아이돌을 론칭할 때 걸그룹을 띄우는 게 빠르긴 하다. 반면 보이그룹에 대한 대중의 피드백은 느린 편이다. 하지만 띄우기 쉬운 만큼 걸그룹의 팬층은 얇다. 그래서 팬층의 유동이 잦고 빠르다. 보이그룹은 한번 팬층을 구축하면 더 두텁고 오래간다. 해외 행사나 수익적인 구조도 보이그룹이 유리하다. 웬만한 대형 걸그룹 수익이 중간 인지도의 보이그룹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보이그룹의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보이그룹은 초반에 합치는 작업이 힘들지만 뭉쳐놓고 나면 잘 흩어지지 않는다. 팀이 결성되고 소속이 확정되면 본인들끼리 의리가 강해지더라”고 말했다. 수익적 구조도 있지만 공동체에 대한 남녀의 성질차도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돌의 수익적 가치다. 아이돌은 연예기획사가 멤버부터 콘셉트까지 기획해 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익적 가치가 유지되는 한 소속사 입장에선 팀을 유지시키는 방법을 최대한 강구한다. 그러다 더이상 수익 발생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존의 지원을 축소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음 수순은 자연스레 해체가 된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 세월의 직격타를 맞는 쪽은 걸그룹 쪽이 크다. 그렇다고 롱런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수익적 구조에 기대지 않는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팀을 유지하고 앨범을 발매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수익보다 음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이 높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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