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서예지 아동 ◆ 본 기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서예지 아동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서예지입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급식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제가 (사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가 자주 이야기해 주셨어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닐 때, 엄마에게 보내주는 가정안내문을 그렇게 열심히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매월 집으로 보내는 가정안내문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장에 있는 월 급식 식단표는 방에다 붙여두고 매일 점심이 무엇인지, 간식이 무엇인지 엄마에게 물어봤다고 하셨어요. 사실 지금의 저는 글자를 알기에 더 이상 엄마한테 묻지는 않아요. 붙여두고 궁금할 때마다 읽어보죠.  그런데 글자를 알아서 매일 급식메뉴가 무엇인지를 묻지는 않지만, 여전히 엄마의 도움이 필요해요. 사실 학교 급식 식단표에는 어려운 음식 이름도 많고, 음식 이름이 너무 길어요. 이름만 읽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감이 잘 안 와요.  '맛살숙주겨자채', '돈사태무조림' 같은 메뉴에서는 맛살이랑 무만 알겠더라고요. 어떤 색깔일지, 어떻게 만들어진 걸지, 어떤 음식이 들어간 건지 엄마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어요. 아주 가끔은 엄마도 어려운지 식단표를 직접 보시고 설명을 해주시기도 하셨어요. 2학년이 되고 나니 학교에서 그동안 먹었던 메뉴들이 있어서 엄마한테 물어볼 일들이 줄긴 했어요. 대신 글자를 모르는 6살 동생의 유치원 식단표를 열심히 연구해서 읽어주고 설명해 준답니다.  어른들은 글자도 많이 알고, 그동안 많은 음식을 먹어봐서 식단표에 모르는 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식당에 가면 메뉴를 고르는 데 한참 걸리더라고요. 그러면 어린이인 나는 그 메뉴를 더 오래 살펴보고 물어보고 고민해야 고를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휴게소 식당이나 마트 식당(푸드코트)이 좋아요. 누르면 음식 사진이 나와서 어떤 음식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잖아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빠도, 엄마도 저랑 전화통화하면 빠지지 않고 물어보는 이야기는 밥 먹었니?에요. 가만 살펴보면 어른들도 식사는 했는지 서로 묻더라고요. 그만큼 먹는 일이 중요한가 봐요. 6살 제 남동생만 봐도 먹는 건 참 중요한 일 같아요. 아침에 눈 뜨면서 뭐 먹는지를 묻거든요. 학교 식단표가 좀 더 친절하면 좋겠어요. 글자 길이도 짧은 메뉴이거나 쉬운 글자들로 되어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음식 조리방법을 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 저녁에도 엄마, 아빠는 뭐 먹을지를 고민해요. 할머니가 전에 그러셨는데 죽을 때까지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늘 점식 급식 메뉴는 뭘까요?

[아이시선] 오늘 급식 메뉴는 뭐예요?

어른도 아이도 매일 주고받는 말, 밥 먹었니?…친절하고 쉬운 학교 식단표가 필요해요!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8.06 18:07 의견 0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서예지 아동


◆ 본 기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서예지 아동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서예지입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급식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제가 (사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가 자주 이야기해 주셨어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닐 때, 엄마에게 보내주는 가정안내문을 그렇게 열심히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매월 집으로 보내는 가정안내문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장에 있는 월 급식 식단표는 방에다 붙여두고 매일 점심이 무엇인지, 간식이 무엇인지 엄마에게 물어봤다고 하셨어요. 사실 지금의 저는 글자를 알기에 더 이상 엄마한테 묻지는 않아요. 붙여두고 궁금할 때마다 읽어보죠. 

그런데 글자를 알아서 매일 급식메뉴가 무엇인지를 묻지는 않지만, 여전히 엄마의 도움이 필요해요. 사실 학교 급식 식단표에는 어려운 음식 이름도 많고, 음식 이름이 너무 길어요. 이름만 읽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감이 잘 안 와요.  '맛살숙주겨자채', '돈사태무조림' 같은 메뉴에서는 맛살이랑 무만 알겠더라고요. 어떤 색깔일지, 어떻게 만들어진 걸지, 어떤 음식이 들어간 건지 엄마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어요. 아주 가끔은 엄마도 어려운지 식단표를 직접 보시고 설명을 해주시기도 하셨어요. 2학년이 되고 나니 학교에서 그동안 먹었던 메뉴들이 있어서 엄마한테 물어볼 일들이 줄긴 했어요. 대신 글자를 모르는 6살 동생의 유치원 식단표를 열심히 연구해서 읽어주고 설명해 준답니다. 

어른들은 글자도 많이 알고, 그동안 많은 음식을 먹어봐서 식단표에 모르는 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식당에 가면 메뉴를 고르는 데 한참 걸리더라고요. 그러면 어린이인 나는 그 메뉴를 더 오래 살펴보고 물어보고 고민해야 고를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휴게소 식당이나 마트 식당(푸드코트)이 좋아요. 누르면 음식 사진이 나와서 어떤 음식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잖아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빠도, 엄마도 저랑 전화통화하면 빠지지 않고 물어보는 이야기는 밥 먹었니?에요. 가만 살펴보면 어른들도 식사는 했는지 서로 묻더라고요. 그만큼 먹는 일이 중요한가 봐요. 6살 제 남동생만 봐도 먹는 건 참 중요한 일 같아요. 아침에 눈 뜨면서 뭐 먹는지를 묻거든요.

학교 식단표가 좀 더 친절하면 좋겠어요. 글자 길이도 짧은 메뉴이거나 쉬운 글자들로 되어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음식 조리방법을 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 저녁에도 엄마, 아빠는 뭐 먹을지를 고민해요. 할머니가 전에 그러셨는데 죽을 때까지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늘 점식 급식 메뉴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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