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뷰어스=노윤정 기자] 여름이면 생각나는 작품을 꼽으라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만큼 ‘커피프린스 1호점’은 2007년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남장여자 소재를 사용해 기존 로맨틱코미디 여자주인공의 클리셰를 깼으며 보는 것만으로 커피향이 진하게 밸 것 같은 카페를 배경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스를 그렸다. 유치하지만 사랑스러운 대사들, 청량하고 시원한 OST는 더위까지 잠시 잊고 극에 빠져들게 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매력적이었고 그들이 만드는 케미스트리 역시 사랑스러웠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커피프린스 1호점’을 수작(秀作) 로맨틱코미디로 기억하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 “달달+청량”…연애하고 싶게 만드는 여름 로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커피프린스 1호점’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고은찬(윤은혜)과 식품회사 회장의 손자 최한결(공유)이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코미디 작품이다. 최한결은 결혼하라는 할머니 박순영(김영옥)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고은찬에게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이때 최한결은 고은찬을 남자로 알고 있던 상황.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하며 맞선 자리를 파토낸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최한결이 운영을 맡은 커피숍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어진다. 최한결은 고은찬을 남자로 계속 오해하는 한편 귀엽고 당찬 그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발랄하고 씩씩한 고은찬과 감정에 솔직한 최한결의 로맨스는 보는 이들까지 사랑에 빠지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최한결은 남자에게 끌리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그 감정이 사랑임을 인정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너 좋아해.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 안 해. 정리하는 거 힘들어서 못해먹겠으니까 가보자. 갈 데 까지”라는 명대사가 탄생한다. 최한결과 고은찬의 사랑은 당시로서는, 아니 11년이 흐른 현재도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동성애 코드를 당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다뤘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두 사람은 고은찬이 여자라는 사실을 최한결이 알게 되며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이별의 위기를 넘기고 결국 재회한다. 이후 최한결과 고은찬은 “사랑해요, 진짜 사랑한다고요!” “분명히 알아둬. 너보다 내가 더 사랑해” 등의 낯 간지러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풋풋하고 달달한 사랑을 키워간다. (사진=MBC 방송화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메인 커플인 최한결과 고은찬뿐만 아니라 최한성(이선균)-한유주(채정안) 커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최한결과 고은찬이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최한성과 한유주는 권태기까지 지난 오랜 연인의 모습을 그렸다. 다정하고 든든한 최한성과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사랑에 있어서도 당찬 한유주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최한성이 한유주에게 전화로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나 한유주가 최한성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은 두 캐릭터의 매력을 잘 드러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랜 연인인 만큼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과감한 스킨십과 애정표현은 극이 전하는 설렘을 배가시켰다. 이처럼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섬세한 필력으로 풀어낸 대본과 싱그러운 느낌을 가득 담은 감각적인 연출, 배우 자신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로 보였던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명작으로 만들었다. 물론 방영 당시에도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렸다. 초회 방송에서 12.9%(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2배가량의 상승폭을 보이며 평균 20%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극은 당초 16회에서 17회로 연장 방영했으며 최종회에서 2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제20회 한국PD대상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받았으며 TV엔터테인먼트 웹진 ‘매거진t’가 실시한 설문조사(총 5539명 참여)에서 2007년 최고의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2007년 여름에는 가히 ‘커프 열풍’이 불었다고 할 만하다. (사진=MBC) ■ 드라마 감동 소환하는 ‘커프’ OST 베스트3 ‘커피프린스 1호점’이 사랑받은 요소 중 하나는 단연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킨 상큼하고 트렌디한 OST들이다. 노래를 들으면 저절로 머릿속에 극 중 장면이 그려질 만큼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OST는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타루가 보컬로 활동했던 그룹 더 멜로디, 허밍 어반 스테레오, 요조, 캐스커 등 지금은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인지도가 낮았던 홍대 인디 뮤지션들의 곡을 대거 삽입해 인디신에 대한 관심까지 높였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3곡을 꼽자면 ‘랄라라, IT'S LOVE!’와 ‘바다여행’, ‘새드 씽’(Sad Thing)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메인 테마곡 더 멜로디의 ‘랄라라, IT'S LOVE!’는 계절과 어울리는 경쾌한 멜로디과 리듬이 인상적이며 타루의 청량한 목소리까지 더해져 극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특히 강한 중독성을 가진 도입부가 인상적으로, 오프닝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면 저절로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 ‘커피프린스 1호점’ 삽입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은 바로 ‘바다여행’이다. 4회 방송 당시 최한성이 전화로 한유주에게 불러준 바로 그 곡이다. 시원하면서도 포근한 멜로디와 “눈부시게 푸르른 너는 내게 바다인 걸 / 손 내밀면 하얗게 부서지던 너의 꿈들” “너도 알아 내가 널 아주 많이 사랑하는 / 포근하게 감싸줘 나에게” 등 서정적인 가사, 이선균의 달콤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방송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벨소리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OST 앨범에는 이선균 버전과 한희정이 참여한 티어라이너 버전이 모두 수록돼 있다. 어른아이가 부른 ‘새드 씽’은 최한결이 고은찬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 삽입돼 두 사람의 테마곡으로 사랑받았다. 청아한 목소리가 고백신의 애틋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는 평. 어른아이가 부른 또 다른 곡 ‘메이크 업’(Make Up)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최한결-고은찬의 테마곡이다.

[기억하니] '커피프린스 1호점', 우리가 사랑한 여름 로코

노윤정 기자 승인 2018.08.17 17:59 | 최종 수정 2137.04.04 00:00 의견 0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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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노윤정 기자] 여름이면 생각나는 작품을 꼽으라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만큼 ‘커피프린스 1호점’은 2007년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남장여자 소재를 사용해 기존 로맨틱코미디 여자주인공의 클리셰를 깼으며 보는 것만으로 커피향이 진하게 밸 것 같은 카페를 배경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스를 그렸다. 유치하지만 사랑스러운 대사들, 청량하고 시원한 OST는 더위까지 잠시 잊고 극에 빠져들게 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매력적이었고 그들이 만드는 케미스트리 역시 사랑스러웠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커피프린스 1호점’을 수작(秀作) 로맨틱코미디로 기억하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사진=MBC 방송화면)

■ “달달+청량”…연애하고 싶게 만드는 여름 로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커피프린스 1호점’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고은찬(윤은혜)과 식품회사 회장의 손자 최한결(공유)이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코미디 작품이다. 최한결은 결혼하라는 할머니 박순영(김영옥)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고은찬에게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이때 최한결은 고은찬을 남자로 알고 있던 상황.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하며 맞선 자리를 파토낸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최한결이 운영을 맡은 커피숍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어진다. 최한결은 고은찬을 남자로 계속 오해하는 한편 귀엽고 당찬 그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발랄하고 씩씩한 고은찬과 감정에 솔직한 최한결의 로맨스는 보는 이들까지 사랑에 빠지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최한결은 남자에게 끌리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그 감정이 사랑임을 인정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너 좋아해.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 안 해. 정리하는 거 힘들어서 못해먹겠으니까 가보자. 갈 데 까지”라는 명대사가 탄생한다. 최한결과 고은찬의 사랑은 당시로서는, 아니 11년이 흐른 현재도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동성애 코드를 당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다뤘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두 사람은 고은찬이 여자라는 사실을 최한결이 알게 되며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이별의 위기를 넘기고 결국 재회한다. 이후 최한결과 고은찬은 “사랑해요, 진짜 사랑한다고요!” “분명히 알아둬. 너보다 내가 더 사랑해” 등의 낯 간지러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풋풋하고 달달한 사랑을 키워간다.

(사진=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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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메인 커플인 최한결과 고은찬뿐만 아니라 최한성(이선균)-한유주(채정안) 커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최한결과 고은찬이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최한성과 한유주는 권태기까지 지난 오랜 연인의 모습을 그렸다. 다정하고 든든한 최한성과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사랑에 있어서도 당찬 한유주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최한성이 한유주에게 전화로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나 한유주가 최한성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은 두 캐릭터의 매력을 잘 드러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랜 연인인 만큼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과감한 스킨십과 애정표현은 극이 전하는 설렘을 배가시켰다.

이처럼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섬세한 필력으로 풀어낸 대본과 싱그러운 느낌을 가득 담은 감각적인 연출, 배우 자신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로 보였던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명작으로 만들었다. 물론 방영 당시에도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렸다. 초회 방송에서 12.9%(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2배가량의 상승폭을 보이며 평균 20%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극은 당초 16회에서 17회로 연장 방영했으며 최종회에서 2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제20회 한국PD대상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받았으며 TV엔터테인먼트 웹진 ‘매거진t’가 실시한 설문조사(총 5539명 참여)에서 2007년 최고의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2007년 여름에는 가히 ‘커프 열풍’이 불었다고 할 만하다.

(사진=MBC 방송화면)
(사진=MBC)

■ 드라마 감동 소환하는 ‘커프’ OST 베스트3

‘커피프린스 1호점’이 사랑받은 요소 중 하나는 단연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킨 상큼하고 트렌디한 OST들이다. 노래를 들으면 저절로 머릿속에 극 중 장면이 그려질 만큼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OST는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타루가 보컬로 활동했던 그룹 더 멜로디, 허밍 어반 스테레오, 요조, 캐스커 등 지금은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인지도가 낮았던 홍대 인디 뮤지션들의 곡을 대거 삽입해 인디신에 대한 관심까지 높였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3곡을 꼽자면 ‘랄라라, IT'S LOVE!’와 ‘바다여행’, ‘새드 씽’(Sad Thing)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메인 테마곡 더 멜로디의 ‘랄라라, IT'S LOVE!’는 계절과 어울리는 경쾌한 멜로디과 리듬이 인상적이며 타루의 청량한 목소리까지 더해져 극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특히 강한 중독성을 가진 도입부가 인상적으로, 오프닝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면 저절로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

‘커피프린스 1호점’ 삽입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은 바로 ‘바다여행’이다. 4회 방송 당시 최한성이 전화로 한유주에게 불러준 바로 그 곡이다. 시원하면서도 포근한 멜로디와 “눈부시게 푸르른 너는 내게 바다인 걸 / 손 내밀면 하얗게 부서지던 너의 꿈들” “너도 알아 내가 널 아주 많이 사랑하는 / 포근하게 감싸줘 나에게” 등 서정적인 가사, 이선균의 달콤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방송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벨소리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OST 앨범에는 이선균 버전과 한희정이 참여한 티어라이너 버전이 모두 수록돼 있다.

어른아이가 부른 ‘새드 씽’은 최한결이 고은찬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 삽입돼 두 사람의 테마곡으로 사랑받았다. 청아한 목소리가 고백신의 애틋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는 평. 어른아이가 부른 또 다른 곡 ‘메이크 업’(Make Up)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최한결-고은찬의 테마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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