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의 유통공룡들이 희망퇴직 신청, 점포정리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며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할퀸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과거 기세 등등했던 유통 공룡들이 살기 위한 자구책으로 점포 매각, 구조조정 등의 카드를 잇따라 꺼내고 있다. 버티기에는 한계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CJ푸드빌은 최근 5년차 이상 직원 약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매장근무자를 비롯한 현장직원들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었다. 더불어 정확한 희망퇴직 신청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전전긍긍할 수 있는 시기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부득이하게 희망퇴직을 신청하게 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말부터 매출 회복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는 CJ푸드빌의 주요매장을 완전히 잠재웠다. 특히 수도권 매장은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주요 매장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80% 까지도 곤두박질쳤다. 심지어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시점 조차 전년 대비 50% 수준의 회복에 그치고 말았다. CJ푸드빌은 최근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양도하고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않다. 홈플러스는 이미 전국 140여개의 매장 중 안산점, 대전 탄방점, 둔산점, 대구점 등 4개의 점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계점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점포매각 움직임에 노조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3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서울 서초구 미래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대전지역에서는 둔산점에 앞서 탄방점도 자산유동화를 발표하고 폐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대전 서구 내에서만 2개 매장을 폐점하는 것이다. 2개 매장에는 800여명의 직영·협력직원, 온라인배송기사, 입점업체 등이 일하고 있다.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여러번 노조측에 구조조정 계획이 없음을 알렸지만 계속 불협화음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사측에 따르면 점포마다 폐점 시기는 상이하며 최소 6개월 이상 영업 기간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홈플러스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노조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는 간헐적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는 점포 매각 소식이 달가울 수 없다. 그러나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과 더불어 유통산업발전법 등으로 인해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위기속에 지난 2월 백화점과 마트·슈퍼·롭스 등 실적부진 점포 200여곳을 3~5년 내 폐점하기로결정했다. 올해 100여개 점포 정리될 예정이다. 지난달말까지 롯데슈퍼와 수십여곳과 롯데마트도 11개 점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도 일부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분당점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 분당점은 지난 1999년 경기도에 처음 들어선 대형 백화점이다. 이미 상반기에 청주점이 문을 닫은 만큼 일각에서는 백화점 분야도 마트처럼 부진한 점포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아직 근로자들의 구조조정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어느덧 2020년도 달력도 두 장밖에 남지 않았다. 어쩌면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유통업계들의 이같은 고난의 행군은 예견된 수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로자와의 지속적인 불협화음은 양측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유통산업발전법,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이커머스의 성장에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대형마트 등의 근로자들의 실직 여부도 중요하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3개 유통 상장사들의 총 직원수는 지난해말 5만6710명에서 지난 6월 기준 5만5479명으로 1231명 감소했다. 어느 한쪽의 잘잘못 여부를 가리며 시간 낭비를 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 그러나 확실한 해결책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방도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관계자들의 겨울은 어느 겨울보다 더 매섭게 느껴질 듯하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느라 분주해질 시기라고 생각한다.

[심영범의 플래시] CJ푸드빌·홈플러스·롯데쇼핑 등에 부는 칼바람…언제 훈풍은 불까?

CJ푸드빌, 최근 5년차 직원 400여명 대상 희망퇴직 신청 받아
롯데백화점, 올 상반기 청주점 이어 분당점 매각설 돌아
홈플러스, 서울 중계점도 매각설에 구조조정 우려한 노조 불만 여전

심영범 기자 승인 2020.10.28 15:39 의견 0
CJ,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의 유통공룡들이 희망퇴직 신청, 점포정리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며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할퀸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과거 기세 등등했던 유통 공룡들이 살기 위한 자구책으로 점포 매각, 구조조정 등의 카드를 잇따라 꺼내고 있다.

버티기에는 한계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CJ푸드빌은 최근 5년차 이상 직원 약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매장근무자를 비롯한 현장직원들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었다. 더불어 정확한 희망퇴직 신청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전전긍긍할 수 있는 시기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부득이하게 희망퇴직을 신청하게 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말부터 매출 회복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는 CJ푸드빌의 주요매장을 완전히 잠재웠다. 특히 수도권 매장은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주요 매장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80% 까지도 곤두박질쳤다. 심지어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시점 조차 전년 대비 50% 수준의 회복에 그치고 말았다.

CJ푸드빌은 최근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양도하고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않다.

홈플러스는 이미 전국 140여개의 매장 중 안산점, 대전 탄방점, 둔산점, 대구점 등 4개의 점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계점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점포매각 움직임에 노조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3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서울 서초구 미래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대전지역에서는 둔산점에 앞서 탄방점도 자산유동화를 발표하고 폐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대전 서구 내에서만 2개 매장을 폐점하는 것이다. 2개 매장에는 800여명의 직영·협력직원, 온라인배송기사, 입점업체 등이 일하고 있다.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여러번 노조측에 구조조정 계획이 없음을 알렸지만 계속 불협화음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사측에 따르면 점포마다 폐점 시기는 상이하며 최소 6개월 이상 영업 기간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홈플러스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노조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는 간헐적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는 점포 매각 소식이 달가울 수 없다. 그러나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과 더불어 유통산업발전법 등으로 인해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위기속에 지난 2월 백화점과 마트·슈퍼·롭스 등 실적부진 점포 200여곳을 3~5년 내 폐점하기로결정했다. 올해 100여개 점포 정리될 예정이다.

지난달말까지 롯데슈퍼와 수십여곳과 롯데마트도 11개 점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도 일부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분당점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 분당점은 지난 1999년 경기도에 처음 들어선 대형 백화점이다. 이미 상반기에 청주점이 문을 닫은 만큼 일각에서는 백화점 분야도 마트처럼 부진한 점포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아직 근로자들의 구조조정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어느덧 2020년도 달력도 두 장밖에 남지 않았다.

어쩌면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유통업계들의 이같은 고난의 행군은 예견된 수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로자와의 지속적인 불협화음은 양측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유통산업발전법,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이커머스의 성장에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대형마트 등의 근로자들의 실직 여부도 중요하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3개 유통 상장사들의 총 직원수는 지난해말 5만6710명에서 지난 6월 기준 5만5479명으로 1231명 감소했다.

어느 한쪽의 잘잘못 여부를 가리며 시간 낭비를 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 그러나 확실한 해결책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방도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관계자들의 겨울은 어느 겨울보다 더 매섭게 느껴질 듯하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느라 분주해질 시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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