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어느덧 10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자료=연합뉴스) 100미터 달리기 시합을 하면 처음에는 일등과 꼴등의 거리 차가 크지 않다. 50미터 지점을 지날 때 쯤이면 벌어지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유통업계의 현재가 100미터 달리기와 같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10개월째 대한민국을 괴롭히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유통업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온·오프라인 모두 웃었다. 그러나 차이는 분명하다. 온라인 부문은 17.1%의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업계를 먹여살린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부문은 2.1% 증가에 그쳤다.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은 올해 1월 4.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업은 올해 2월 7.5% 감소를 시작으로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9월부터 1% 증가세를 기록하고 백화점 등은 10월말부터 할인 행사를 열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두 달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연말대목의 꿈에 부풀어있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매출 타격에 따른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16일 안산점 자산유동화 소식을 알렸다. 올 하반기에만 안산점을 비롯해 대전탄방점‧대전둔산점‧대구점 4개 지점을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중계점도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점포 정리에 따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노조 측은 본사의 입장에 큰 믿음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쇼핑도 올해까지 백화점 1곳, 대형마트 12곳, 슈퍼 63곳, 롭스 23곳 등 99개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는 사이 이커머스 업계들은 증가하는 매출 규모에 따라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에만 약 1만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2월부터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늘렸다. 특히 배송직원인 ‘쿠친’을 대거 고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현재 쿠친수는 업계 추산 1만여명에 달한다. 티몬도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 인원을 늘리고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도 1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커머스의 성장에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했다. GS리테일은 지난 10일 GS홈쇼핑과 합병하며 자산 9조원 규모 초대형 유통기업의 탄생을 알렸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합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오는 2025년 25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부적인 계획 없이 단순 몸집 불리기라는 시각 속에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에 그치지 않고 농협하나로유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상품 공동개발, 배송 플랫폼 상호 공유 등을 약속했다. 최근 종료된 2020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잠시나마 숨 돌렸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연말이 달가울 수 없다. 점포정리와 희망퇴직과 합병을 통해 타개책은 마련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성장하는 이커머스를 따라잡기가 힘겨운 모습이다. 반년이 넘도록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희망적인 소식을 듣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추위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소비자의 지갑은 이커머스 업계로 더 많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유통산업발전법 등에 따른 규제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에 한 달 남은 2020년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에게 너무 가혹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심영범의 플래시] 가속붙는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 격차, 해답은 어디에?

거리두기 단계 지속 격상에 반등 기회 꺾여
비대면 소비 증가에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인력구조 조정 감행한 반면 쿠팡 등 이커머스는 고용인원 증대

심영범 기자 승인 2020.11.25 11:53 의견 0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어느덧 10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자료=연합뉴스)


100미터 달리기 시합을 하면 처음에는 일등과 꼴등의 거리 차가 크지 않다. 50미터 지점을 지날 때 쯤이면 벌어지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유통업계의 현재가 100미터 달리기와 같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10개월째 대한민국을 괴롭히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유통업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온·오프라인 모두 웃었다. 그러나 차이는 분명하다. 온라인 부문은 17.1%의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업계를 먹여살린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부문은 2.1% 증가에 그쳤다.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은 올해 1월 4.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업은 올해 2월 7.5% 감소를 시작으로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9월부터 1% 증가세를 기록하고 백화점 등은 10월말부터 할인 행사를 열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두 달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연말대목의 꿈에 부풀어있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매출 타격에 따른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16일 안산점 자산유동화 소식을 알렸다. 올 하반기에만 안산점을 비롯해 대전탄방점‧대전둔산점‧대구점 4개 지점을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중계점도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점포 정리에 따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노조 측은 본사의 입장에 큰 믿음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쇼핑도 올해까지 백화점 1곳, 대형마트 12곳, 슈퍼 63곳, 롭스 23곳 등 99개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는 사이 이커머스 업계들은 증가하는 매출 규모에 따라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에만 약 1만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2월부터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늘렸다. 특히 배송직원인 ‘쿠친’을 대거 고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현재 쿠친수는 업계 추산 1만여명에 달한다.

티몬도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 인원을 늘리고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도 1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커머스의 성장에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했다. GS리테일은 지난 10일 GS홈쇼핑과 합병하며 자산 9조원 규모 초대형 유통기업의 탄생을 알렸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합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오는 2025년 25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부적인 계획 없이 단순 몸집 불리기라는 시각 속에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에 그치지 않고 농협하나로유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상품 공동개발, 배송 플랫폼 상호 공유 등을 약속했다.

최근 종료된 2020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잠시나마 숨 돌렸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연말이 달가울 수 없다. 점포정리와 희망퇴직과 합병을 통해 타개책은 마련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성장하는 이커머스를 따라잡기가 힘겨운 모습이다.

반년이 넘도록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희망적인 소식을 듣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추위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소비자의 지갑은 이커머스 업계로 더 많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유통산업발전법 등에 따른 규제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에 한 달 남은 2020년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에게 너무 가혹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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