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전 ‘38˚C’ 전시전경(사진=학고재)
학고재는 6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학고재 본관에서 소장품 전 ‘38˚C’를 연다. 팬데믹 시대를 계기 삼아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고민하고자 마련한 전시다.
학고재 소장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몸, 정신, 물질, 자연 등 4개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께 진행된다. 지난 12월 1일 학고재 오룸에서 온라인 전시를 먼저 개막했다. 4가지 소주제에 따라 총 9개의 방으로 구성한 가상 전시장에서 국내외 작가 14인의 작품 37점을 주제별로 선보인다.
그중 선별한 작가 10인의 작품 16점을 오프라인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장품 전 ‘38˚C’ 전시전경(사진=학고재)
범주에 따라 분류한 작품들을 학고재 본관에 조화롭게 재배치했다. 실제 삶에서 몸과 정신, 물질과 자연은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 맺으며 어우러진다.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의 화면도 독립된 주제에 머무르지 않으며, 4가지 범주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몸의 형상에 내적 고민을 투영하고, 물질과 자연의 상호 작용을 고심한다. 주위의 환경을 탐구하는 일을 통해 정서적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사전 개막한 온라인 전시에서 큰 호응을 얻은 안드레아스 에릭슨(b. 1975, 스웨덴 비외르세터), 이우성(b. 1983, 서울), 허수영(b. 1984, 서울) 등의 작품을 학고재 본관에서 선보인다.
소장품 전 ‘38˚C’ 전시전경(사진=학고재)
지난해 대구미술관 전시로 화제가 된 팀 아이텔(b. 1971, 독일 레온베르크)의 소형 회화도 여럿 포함한다. 아니쉬 카푸어(b. 1954, 인도 뭄바이), 주세페 페노네(b. 1947, 이탈리아 가레시오)와 박광수(b. 1983, 강원도 철원)의 회화가 한 데 어우러진다.
최근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연 장재민(b. 1984, 경상남도 진해)의 회화도 살펴볼 수 있다.
이안 다벤포트(b. 1966, 영국 켄트)의 대형 회화와 판화 연작은 각각 2008년, 2007년 이후 처음 전시에 선보인다. 또한 중국 동시대 작가 천원지(b. 1954, 상하이)의 명상적 화면도 8년 만에 수장고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