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정착률에 따르면 KB생명과 농협생명의 정착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신규 보험설계사 중 절반 이상이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브라이프, KB생명, DGB생명 등은 신입 설계사 10명 중 2명만이 1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계사들의 잦은 퇴사는 보험 계약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고아 계약' 증가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예상하지 못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 1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속 설계사가 1년 이상 회사에 머무른 비율(13개월 차 정착률)은 손해보험사 56.6%, 생명보험사 41.2%를 기록했다. 13개월 차 정착률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설계사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속 설계사의 잦은 이탈은 직접적으로 회사의 영업력 손실을 초래하고 채용·교육훈련 비용의 증가를 유발한다. 간접적으로는 유지율 관리, 수익성, 기업평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설계사의 잦은 이직은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고아계약 발생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정보 및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진다. 즉, 소비자 보호에 악영향을 끼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정착률은 처브라이프생명이 4.7%로 가장 낮았다. 이어 KB생명 10.8%, DGB생명 23%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생명 23.5%, 하나생명 25%, 푸본현대생명 25.1%, AIA생명 27.8%, 오렌지라이프 28.4% 등도 20%대에 머물렀다. 신입 설계사 10명 중 2명만 1년 이상 근무하고, 8명이 중도 퇴사한다는 얘기다. 처브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한 지점의 인원이 모두 나간 적이 있어 그게 반영된 것 같고 예전에 파일럿으로 운영하던 '모바일 에이전시'를 철수하게 되면서 정착률이 낮아진 것 같다"며 "여러 채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전략적인 선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근 설계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정착지원금이나 교육 지원 등을 늘리거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비대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험설계사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생명도 설계사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앱을 개편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소 연구위원은 "설계사 인력의 조기탈락 현상을 막고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계사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조직문화 개선, 새로운 보상체계 마련 등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처브라이프·KB·DGB생명, 설계사 10명 중 8명 1년내 퇴사..'고아계약' 소비자 피해

불완전판매·고아계약 이어질 수 있어 관리 필요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1.13 14:57 의견 0
생명보험사 정착률에 따르면 KB생명과 농협생명의 정착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신규 보험설계사 중 절반 이상이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브라이프, KB생명, DGB생명 등은 신입 설계사 10명 중 2명만이 1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계사들의 잦은 퇴사는 보험 계약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고아 계약' 증가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예상하지 못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

1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속 설계사가 1년 이상 회사에 머무른 비율(13개월 차 정착률)은 손해보험사 56.6%, 생명보험사 41.2%를 기록했다.

13개월 차 정착률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설계사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속 설계사의 잦은 이탈은 직접적으로 회사의 영업력 손실을 초래하고 채용·교육훈련 비용의 증가를 유발한다. 간접적으로는 유지율 관리, 수익성, 기업평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설계사의 잦은 이직은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고아계약 발생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정보 및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진다. 즉, 소비자 보호에 악영향을 끼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정착률은 처브라이프생명이 4.7%로 가장 낮았다. 이어 KB생명 10.8%, DGB생명 23%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생명 23.5%, 하나생명 25%, 푸본현대생명 25.1%, AIA생명 27.8%, 오렌지라이프 28.4% 등도 20%대에 머물렀다. 신입 설계사 10명 중 2명만 1년 이상 근무하고, 8명이 중도 퇴사한다는 얘기다.

처브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한 지점의 인원이 모두 나간 적이 있어 그게 반영된 것 같고 예전에 파일럿으로 운영하던 '모바일 에이전시'를 철수하게 되면서 정착률이 낮아진 것 같다"며 "여러 채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전략적인 선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근 설계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정착지원금이나 교육 지원 등을 늘리거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비대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험설계사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생명도 설계사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앱을 개편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소 연구위원은 "설계사 인력의 조기탈락 현상을 막고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계사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조직문화 개선, 새로운 보상체계 마련 등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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