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전경(사진=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가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갤러리에서 전시를 알리는 곳으로 활용하던 건물 외벽(8.26x5.6m) 대형 빌보드가 ‘갤러리 밖의 갤러리’로 변신한다. 이곳에서 갤러리현대가 소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과 빌보드 자체를 매체로 삼는 새로운 작품을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그 첫 주인공은 사진가 이명호이다. 이명호는 2004년부터 진행 중인 '사진-행위 프로젝트'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사진가다. 그는 '사진-행위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을 향한 경의, 사진의 역사, 이미지의 재현에 관한 철학적 탐구를 시적인 이미지로 녹여 냈다고 평가받는다. ‘나무(Tree)’와 ‘어떤 것도 아닌, 그러나(Nothing, But)’ 연작이 대표적이다. 두 연작에는 공통적으로 대형 캔버스가 등장한다. 자연 속 나무의 뒤, 광활한 사막과 바닷가에 펼쳐진 하얀 캔버스는 사진에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적 규모의 구조물을 만들어 설치한 캔버스는 대상을 자연적 맥락에서 분리함으로써 이차원적 이미지로 평면화한다. 이명호, 유산 # 서장대, 2015, 52 x 62cm, 종이에 잉크(사진=갤러리현대) 첫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에는 이명호의 ‘사진-행위 프로젝트’에 전환점이 된 ‘유산 #3_서장대(Heritage #3_Seojangdae)’를 공개한다. 자연 속 대상만을 카메라로 담았던 작가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인공물도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유산 #3_서장대’는 2014년 세계미술평론가협회(AICA) 총회의 수원 개최를 기념해 의뢰받은 작품으로 수원화성의 서장대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작가는 서장대의 건축적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와 문화유산으로서 지닌 가치에 주목했다. 수원화성 행궁 맞은편 봉긋하게 솟은 팔달산 산봉우리에 위치한 서장대는 화성에 주둔한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로 수원화성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됐다. 이명호 사진 속의 거대한 캔버스는 서장대 고유의 독특한 건축 형태를 섬세하게 드러내며 서장대를 아름다운 조형물이자 주목할 만한 존재로 전환한다. 이명호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전경(사진=갤러리현대) 이명호는 2018년부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홍보대사로 선정되어 활동 중이다. 그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각지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일련의 작품 활동을 하며 창작을 통한 문화유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 충효동의 왕버들군락, 인천 백령도의 몽돌해변, 화성의 우음도, 충남 부여군 동남리의 정림사지, 전북 익산시 왕궁리의 백제 궁터 등 시대와 용도에 따라 의미가 다른 다양한 문화재에 관한 작업을 제작하고 있다. 작가는 2022년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문화유산을 촬영한 작품을 공개하는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갤러리현대,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첫 주인공...사진가 이명호

이동현 기자 승인 2021.01.15 11:33 의견 0
이명호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전경(사진=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가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갤러리에서 전시를 알리는 곳으로 활용하던 건물 외벽(8.26x5.6m) 대형 빌보드가 ‘갤러리 밖의 갤러리’로 변신한다. 이곳에서 갤러리현대가 소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과 빌보드 자체를 매체로 삼는 새로운 작품을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그 첫 주인공은 사진가 이명호이다.

이명호는 2004년부터 진행 중인 '사진-행위 프로젝트'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사진가다.

그는 '사진-행위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을 향한 경의, 사진의 역사, 이미지의 재현에 관한 철학적 탐구를 시적인 이미지로 녹여 냈다고 평가받는다. ‘나무(Tree)’와 ‘어떤 것도 아닌, 그러나(Nothing, But)’ 연작이 대표적이다.

두 연작에는 공통적으로 대형 캔버스가 등장한다. 자연 속 나무의 뒤, 광활한 사막과 바닷가에 펼쳐진 하얀 캔버스는 사진에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적 규모의 구조물을 만들어 설치한 캔버스는 대상을 자연적 맥락에서 분리함으로써 이차원적 이미지로 평면화한다.

이명호, 유산 # 서장대, 2015, 52 x 62cm, 종이에 잉크(사진=갤러리현대)


첫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에는 이명호의 ‘사진-행위 프로젝트’에 전환점이 된 ‘유산 #3_서장대(Heritage #3_Seojangdae)’를 공개한다. 자연 속 대상만을 카메라로 담았던 작가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인공물도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유산 #3_서장대’는 2014년 세계미술평론가협회(AICA) 총회의 수원 개최를 기념해 의뢰받은 작품으로 수원화성의 서장대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작가는 서장대의 건축적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와 문화유산으로서 지닌 가치에 주목했다.

수원화성 행궁 맞은편 봉긋하게 솟은 팔달산 산봉우리에 위치한 서장대는 화성에 주둔한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로 수원화성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됐다.

이명호 사진 속의 거대한 캔버스는 서장대 고유의 독특한 건축 형태를 섬세하게 드러내며 서장대를 아름다운 조형물이자 주목할 만한 존재로 전환한다.

이명호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전경(사진=갤러리현대)


이명호는 2018년부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홍보대사로 선정되어 활동 중이다. 그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각지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일련의 작품 활동을 하며 창작을 통한 문화유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 충효동의 왕버들군락, 인천 백령도의 몽돌해변, 화성의 우음도, 충남 부여군 동남리의 정림사지, 전북 익산시 왕궁리의 백제 궁터 등 시대와 용도에 따라 의미가 다른 다양한 문화재에 관한 작업을 제작하고 있다.

작가는 2022년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문화유산을 촬영한 작품을 공개하는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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