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이 국내 상장사 지분을 모두 사들이고 상장폐지한 후 팔아버리는 ‘외국계 자본 먹튀’ 현상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사진=이베이코리아) 외국계 자본이 국내 상장사 지분을 모두 사들이고 상장폐지한 후 팔아버리는 ‘외국계 자본 먹튀’ 현상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옥션과 지마켓 지분을 사들여 국내 오픈마켓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던 이베이코리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기업 이베이는 지난 2001년 8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옥션을 매입한 뒤 2004년 자진 상장폐지했다. 2009년에는 1조6000억원을 지마켓 자본 매입에 투자했다. 이후 지마켓도 옥션과 마찬가지로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자본이 충분한 이베이 입장으로서는 굳이 상장을 유지해 회사 경영에 대해 주주들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장 상태를 유지하면 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본 여력이 충분한 외국계 대주주는 이처럼 상장을 폐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는 시각은 좋지만은 않다. 외국계 자본의 국내 상장사 ‘먹튀’를 우려하는 것이다. 외국 자본의 국내 기업 먹튀는 통상 헐값에 인수해 고가를 받고 매각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자본을 투자해 기업을 성장시킨 후 매각가를 높이는 것을 비난하자는 게 아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기업을 투자 먹튀 목적으로 사들인 후 성장을 제한하는 것은 국내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 지마켓과 옥션은 현재 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 강자들 사이에서도 유일하게 현재 흑자를 내는 업체다. 선두 업체로써 광고 효과가 흑자를 도운 셈이다. 특히 타 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성장을 위해 전폭적 투자를 이어갈 때 이들은 몸을 사렸기 때문에 출혈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않고서도 업계 1,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던 지마켓과 옥션이 아깝다는 국내 투자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미 이베이의 투자금 회수는 시작됐다. 지난 2016년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로부터 약 1조원을 가져갔다. 이들은 그간 배당을 한 차례도 하지 않다가 2016년부터 이례적으로 대규모 배당을 진행했다. 결국 예상대로 이베이는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매각 희망가는 5조원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넘치는 금액이다. 사업수완이 좋다고 평가할 순 있다. 다만 국내 오픈마켓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지마켓과 옥션을 이어 받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매각되길 바란다.

[이인애의 뒷담화]지마켓 옥션, 투자 필요 시점에 시장 매물로...‘외국계 자본 먹튀 논란’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1.28 17:00 의견 0

외국계 자본이 국내 상장사 지분을 모두 사들이고 상장폐지한 후 팔아버리는 ‘외국계 자본 먹튀’ 현상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사진=이베이코리아)


외국계 자본이 국내 상장사 지분을 모두 사들이고 상장폐지한 후 팔아버리는 ‘외국계 자본 먹튀’ 현상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옥션과 지마켓 지분을 사들여 국내 오픈마켓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던 이베이코리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기업 이베이는 지난 2001년 8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옥션을 매입한 뒤 2004년 자진 상장폐지했다. 2009년에는 1조6000억원을 지마켓 자본 매입에 투자했다. 이후 지마켓도 옥션과 마찬가지로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자본이 충분한 이베이 입장으로서는 굳이 상장을 유지해 회사 경영에 대해 주주들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장 상태를 유지하면 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본 여력이 충분한 외국계 대주주는 이처럼 상장을 폐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는 시각은 좋지만은 않다. 외국계 자본의 국내 상장사 ‘먹튀’를 우려하는 것이다. 외국 자본의 국내 기업 먹튀는 통상 헐값에 인수해 고가를 받고 매각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자본을 투자해 기업을 성장시킨 후 매각가를 높이는 것을 비난하자는 게 아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기업을 투자 먹튀 목적으로 사들인 후 성장을 제한하는 것은 국내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

지마켓과 옥션은 현재 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 강자들 사이에서도 유일하게 현재 흑자를 내는 업체다. 선두 업체로써 광고 효과가 흑자를 도운 셈이다. 특히 타 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성장을 위해 전폭적 투자를 이어갈 때 이들은 몸을 사렸기 때문에 출혈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않고서도 업계 1,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던 지마켓과 옥션이 아깝다는 국내 투자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미 이베이의 투자금 회수는 시작됐다. 지난 2016년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로부터 약 1조원을 가져갔다. 이들은 그간 배당을 한 차례도 하지 않다가 2016년부터 이례적으로 대규모 배당을 진행했다.

결국 예상대로 이베이는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매각 희망가는 5조원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넘치는 금액이다. 사업수완이 좋다고 평가할 순 있다. 다만 국내 오픈마켓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지마켓과 옥션을 이어 받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매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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