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카오는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자료=각 사)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와 옥션·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시장 매물로 나왔다. 혁신적인 IT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이커머스 업체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카오는 두 기업의 인수 후보로 줄기차게 거론됐다. 업계 예상과는 달리 카카오는 이들 모두 인수하지 않고 혼자 간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카카오 스스로 포기했고 DHK 인수전에서는 배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카카오는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 본사가 요기요 인수 후보에서 카카오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는 애초에 인수를 희망한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마감 직전까지 고민…‘5조 투자 가치 부족’ 인수 포기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네 번째 탭에 카카오쇼핑을 넣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하단에서 ‘더보기’를 눌러야 자회사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선물하기, 메이커스, 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지난 9일 카카오톡 채팅과 같은 탭에 카카오쇼핑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카카오가 주력하던 카카오톡과 카카오쇼핑하기를 같은 선상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카카오가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도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마감까지 고심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예비입찰 마감일) 오후 5시까지도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성장시킬수록 경쟁사인 네이버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되는 것이 이번 인수전 불참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네이버에 상품을 검색한 뒤 최저가로 노출되는 지마켓이나 옥션 오픈마켓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와 상관관계가 깊기 때문에 카카오가 인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굳이 5조원이나 투자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않아도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이들이 협업 중인 11번가는 미국 아마존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의 협업이 완료되면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카카오도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카카오 입장에서 굳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H, ‘배민 자리 위협 가능성 있어’ 카카오 인수 후보 배제…카카오 “인수 검토한 바 없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는 다르다. 해당 인수전에는 카카오가 참여를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하게 됐다. 요기요 매각 주체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본사는 카카오와 쿠팡은 매각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들은 DH가 새로 인수한 배달의민족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어 힘을 실어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요기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영사와 일부 대기업에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보냈다. 투자설명서 발송 목록에는 쿠팡과 카카오가 빠진 상태다.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월 사용자 기준 시장점유율이 배달의민족(58%)과 요기요(31%)에 이어 3위(11%)다. 현재 요기요를 인수한다고 해도 배달의민족의 1위 자리를 위협할 정도의 점유율은 아니다. 다만 이용자가 1년 새 11배 가까이 폭증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아 배달의민족의 잠재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DH가 카카오를 요기요 인수 후보에서 제외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아직 시장 장악력은 약하지만 카카오도 카카오주문하기로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카카오의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면 마음만 먹으면 배달앱을 장악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고 DH가 라이벌로 삼는 분위기다. 반면 카카오 관계자는 “요기요 관련해선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인수 검토한 적도 없는데…딜리버리히어로, 요기요 인수 후보서 카카오 배제

딜리버리히어로,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투자안내서 발송…“쿠팡·카카오는 빼”
카카오 “요기요 관련해선 인수 검토한 바 없다”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3.18 10:38 의견 0
17일 카카오는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자료=각 사)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와 옥션·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시장 매물로 나왔다. 혁신적인 IT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이커머스 업체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카오는 두 기업의 인수 후보로 줄기차게 거론됐다.

업계 예상과는 달리 카카오는 이들 모두 인수하지 않고 혼자 간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카카오 스스로 포기했고 DHK 인수전에서는 배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카카오는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 본사가 요기요 인수 후보에서 카카오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는 애초에 인수를 희망한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마감 직전까지 고민…‘5조 투자 가치 부족’ 인수 포기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네 번째 탭에 카카오쇼핑을 넣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하단에서 ‘더보기’를 눌러야 자회사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선물하기, 메이커스, 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지난 9일 카카오톡 채팅과 같은 탭에 카카오쇼핑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카카오가 주력하던 카카오톡과 카카오쇼핑하기를 같은 선상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카카오가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도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마감까지 고심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예비입찰 마감일) 오후 5시까지도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성장시킬수록 경쟁사인 네이버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되는 것이 이번 인수전 불참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네이버에 상품을 검색한 뒤 최저가로 노출되는 지마켓이나 옥션 오픈마켓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와 상관관계가 깊기 때문에 카카오가 인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굳이 5조원이나 투자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않아도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이들이 협업 중인 11번가는 미국 아마존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의 협업이 완료되면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카카오도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카카오 입장에서 굳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H, ‘배민 자리 위협 가능성 있어’ 카카오 인수 후보 배제…카카오 “인수 검토한 바 없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는 다르다. 해당 인수전에는 카카오가 참여를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하게 됐다.

요기요 매각 주체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본사는 카카오와 쿠팡은 매각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들은 DH가 새로 인수한 배달의민족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어 힘을 실어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요기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영사와 일부 대기업에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보냈다. 투자설명서 발송 목록에는 쿠팡과 카카오가 빠진 상태다.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월 사용자 기준 시장점유율이 배달의민족(58%)과 요기요(31%)에 이어 3위(11%)다. 현재 요기요를 인수한다고 해도 배달의민족의 1위 자리를 위협할 정도의 점유율은 아니다. 다만 이용자가 1년 새 11배 가까이 폭증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아 배달의민족의 잠재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DH가 카카오를 요기요 인수 후보에서 제외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아직 시장 장악력은 약하지만 카카오도 카카오주문하기로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카카오의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면 마음만 먹으면 배달앱을 장악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고 DH가 라이벌로 삼는 분위기다.

반면 카카오 관계자는 “요기요 관련해선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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