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함께 PLCC 마케팅을 진행했던 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신용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수수료 재산정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율은 지난 2007년 이후 10여 차례나 떨어져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핀테크와 빅테크의 위협도 커졌다. 뷰어스는 카드사들이 이에 맞서 어떤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협의에 나선다. 당국은 영세·중소 가맹점을 이유로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카드사는 신용판매 적자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월까지 카드사들과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카드 업계는 이르면 다음 달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업계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도 카드 수수료 인하의 명분이 되고 있다. 지난해 8개의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중 비씨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더이상 수수료를 내릴 여력이 없다고 항변한다. 지난 2007년 이후 카드사는 10여 차례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결국 신용판매에선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카드사가 장악했던 후불 결제 시장에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가 진입하면서 업계의 부담은 가중됐다. 카드사가 지난해 이익을 낸 건 마케팅 비용을 줄여서다. ‘불황형 흑자’라는 얘기다.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돼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 이익 감소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 ■ 마케팅으로 부담 줄이기 카드사는 비용을 덜 쓰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웠다. PLCC(상업자 표시 전용 카드), 제휴, 멀티성 등이다. 최근 업계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PLCC는 카드 플레이트에 제휴를 맺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넣는 마케팅이다. 비용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분담하므로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 이들 모두 고객 니즈와 이용자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PLCC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스타벅스, 네이버, 배달의민족, 쏘카, 네이버 등과 PLCC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매우 효율적으로 회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07만명으로 2016년 말 679만명 대비 33%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 상품 대부분 반응이 매우 좋다”며 “앞으로도 PLCC 전략을 꾸준하게 갖고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샐러드와 합작해 PLCC ‘빨대카드’를 론칭한 롯데카드는 롤라, 롯데오너스, 롯데백화점, L.Pay, 네이버페이, 페이코, 위메프페이, e플래티넘 인터파크, 캐시노트 등과 PLCC를 진행했다. 하나카드는 토스, 시럽과 PLCC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11번가 PLCC를 내놨고 메리어트와도 조만간 PLCC를 선보인다. KB국민카드도 커피 브랜드 ‘커피빈 코리아’과 업무 제휴를 맺고 처음으로 PLCC를 출시한다. ‘커피빈 KB국민카드’에는 할인 혜택, 쿠폰 등 커피빈 특화 서비스가 담길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커피빈 PLCC를 시작으로 차별화되고 양질의 혜택을 담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현대·국민카드와 달리 제휴 방식을 꾸준하게 밀고 있다. 특정 제휴사의 상표를 넣는 PLCC는 해당 제휴사와의 관계는 좋아질 수 있지만 동종업계의 타 업체와의 관계는 불편해질 수 있다. 반면 제휴 카드는 한 업계의 다양한 업체와 손잡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SSG닷컴과 제휴를 맺었다. ‘SSG.COM’ 홈페이지에서 삼성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아울러 최대 5% SSG머니 적립 등의 혜택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배달앱 업계 배달의민족, 요기요 모두와 제휴했다. 제휴한 삼성카드는 코로나19 시대에 유용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나카드는 적립과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을 파격적으로 낮춘 ‘멀티(MULTI)’ 시리즈 신상품을 내놨다. 이 멀티시리즈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머니를 조건·제한 없이 적립할 수 있는 카드를 포함했다. 이로 인해 신용카드 관련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멀티 카드의 경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좋은 반응이 계속되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생존비법] ①수수료 재산정·빅테크 위협에 특화 카드로 돌파구 찾기

10여 차례 내린 수수료...올해 또 인하 압박
비용 덜 쓰는 마케팅 고민...PLCC·제휴 등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3.22 16:15 의견 1
배달의민족과 함께 PLCC 마케팅을 진행했던 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신용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수수료 재산정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율은 지난 2007년 이후 10여 차례나 떨어져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핀테크와 빅테크의 위협도 커졌다. 뷰어스는 카드사들이 이에 맞서 어떤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협의에 나선다. 당국은 영세·중소 가맹점을 이유로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카드사는 신용판매 적자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월까지 카드사들과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카드 업계는 이르면 다음 달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업계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도 카드 수수료 인하의 명분이 되고 있다. 지난해 8개의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중 비씨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더이상 수수료를 내릴 여력이 없다고 항변한다. 지난 2007년 이후 카드사는 10여 차례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결국 신용판매에선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카드사가 장악했던 후불 결제 시장에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가 진입하면서 업계의 부담은 가중됐다.

카드사가 지난해 이익을 낸 건 마케팅 비용을 줄여서다. ‘불황형 흑자’라는 얘기다.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돼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 이익 감소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

■ 마케팅으로 부담 줄이기

카드사는 비용을 덜 쓰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웠다. PLCC(상업자 표시 전용 카드), 제휴, 멀티성 등이다.

최근 업계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PLCC는 카드 플레이트에 제휴를 맺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넣는 마케팅이다. 비용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분담하므로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 이들 모두 고객 니즈와 이용자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PLCC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스타벅스, 네이버, 배달의민족, 쏘카, 네이버 등과 PLCC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매우 효율적으로 회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07만명으로 2016년 말 679만명 대비 33%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 상품 대부분 반응이 매우 좋다”며 “앞으로도 PLCC 전략을 꾸준하게 갖고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샐러드와 합작해 PLCC ‘빨대카드’를 론칭한 롯데카드는 롤라, 롯데오너스, 롯데백화점, L.Pay, 네이버페이, 페이코, 위메프페이, e플래티넘 인터파크, 캐시노트 등과 PLCC를 진행했다.

하나카드는 토스, 시럽과 PLCC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11번가 PLCC를 내놨고 메리어트와도 조만간 PLCC를 선보인다. KB국민카드도 커피 브랜드 ‘커피빈 코리아’과 업무 제휴를 맺고 처음으로 PLCC를 출시한다. ‘커피빈 KB국민카드’에는 할인 혜택, 쿠폰 등 커피빈 특화 서비스가 담길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커피빈 PLCC를 시작으로 차별화되고 양질의 혜택을 담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현대·국민카드와 달리 제휴 방식을 꾸준하게 밀고 있다. 특정 제휴사의 상표를 넣는 PLCC는 해당 제휴사와의 관계는 좋아질 수 있지만 동종업계의 타 업체와의 관계는 불편해질 수 있다. 반면 제휴 카드는 한 업계의 다양한 업체와 손잡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SSG닷컴과 제휴를 맺었다. ‘SSG.COM’ 홈페이지에서 삼성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아울러 최대 5% SSG머니 적립 등의 혜택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배달앱 업계 배달의민족, 요기요 모두와 제휴했다. 제휴한 삼성카드는 코로나19 시대에 유용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나카드는 적립과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을 파격적으로 낮춘 ‘멀티(MULTI)’ 시리즈 신상품을 내놨다. 이 멀티시리즈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머니를 조건·제한 없이 적립할 수 있는 카드를 포함했다. 이로 인해 신용카드 관련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멀티 카드의 경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좋은 반응이 계속되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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