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게임사의 야구게임들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 꽃단장을 하고 있다. 2021 프로야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같이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들은 3일 프로야규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이용자 끌어모으기에 힘 쓰고 있다.
KBO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야구게임을 운영 중인 게임사들은 프로야구와는 또 다른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한다. 직접 감독이 돼서 팀을 관리할 수 있는가 하면 팀의 일원으로 참여해 만루 홈런의 짜릿함도 맛 볼 수 있다.
야구게임은 ‘리니지’나 ‘메이플스토리’ 등의 MMORPG처럼 매출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다만 매년 돌아오는 프로야구 시즌을 공략, 야구 매니아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올해는 야구게임의 인기가 더욱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SK 와이번스가 신세계 이마트에 인수되면서 SSG 랜더스로 탈바꿈했고 해외에서 유명세를 떨친 추신수 선수도 합류하면서 타팀 팬들의 시선까지 끌어 모았다. 또한 ‘젊은피’를 강조한 한화 이글스는 20년 만에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기대를 품었다.
(사진=넷마블)
■PC 인기 그대로, 넷마블의 ‘마구마구’
넷마블은 지난 2006년 6월 ‘마구마구’ PC 버전을 세상에 선보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금메달을 손에 쥔 한국 야구대표팀을 공식적으로 후원했으며 1년 뒤인 2009년에는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사가 프로스포츠 타이틀 스폰서 자리에 위치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모바일 버전인 ‘마구마구2020’을 출시하면서 2차 부흥기를 맞았다. 출시 일주일 만에 스포츠게임 매출 1위를 기록, 마구마구 IP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다만 장기적으로 기록적인 흥행에는 부진하면서 작년 3.4분기 매출이 소폭 줄었다.
'마구마구'는 입문자가 수월히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야구게임을 처음 시작한 이용자도 장기간 재미를 느끼게끔 허들을 낮췄다. 몇 분간 조작을 하다 보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달 31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구마구2020’을 ‘마구마구2021’로 업데이트했다. 커뮤니티 콘텐츠인 ‘클럽 시스템’과 신규 선수카드 ‘타이틀 홀더’를 추가했다. 이용자들의 관심사인 SSG 유니폼과 추신수 선수는 이달 중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사진=컴투스)
■굳건한 매출 1위,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
컴투스는 지난 2002년 모바일 야구게임 ‘한국 프로야구’를 출시했다. 그리고 2004년에 이름을 ‘컴투스프로야구1’로 변경, 2008년부터는 ‘컴투스프로야구’ 뒤에 연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5년에는 ‘컴투스프로야구(이하 컴프야) 2015’를 출시하면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야구 팬들의 큰 관심을 산 ‘컴프야 2015’는 첫 해 다운로드 수 200만을 돌파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6년에는 구글플레이 선정 ‘2016 올해를 빛낸 게임’에서 올해를 빛낸 짜릿한 게임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국내 모바일 야구게임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특히 ‘컴프야 시리즈’는 다른 야구게임과 달리 실제 프로야구 선수의 모습과 비슷한 형상의 캐릭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직접 경기장을 방문한 것 같은 입체감과 뛰어난 그래픽은 이용자들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운영진의 노력은 국내 모바일 야구게임 매출 1위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넷마블의 ‘마구마구2020’이 출시된 직후에는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계속 1위를 지켜오고 있다(구글 플레이/앱 스토어 매출순위).
컴투스 관계자는 “인기순위나 매출순위를 보면 스토브리그 기간인 1~2월부터 꾸준히 올라가는 면이 있긴 하다”며 “시즌 개막 쯤 되면 새로운 콘텐츠들도 많이 나오고 이용자들도 야구 시작과 함께 게임을 같이 즐기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컴투스는 지난 25일 시즌 개막에 대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기존에는 없었던 실시간 대전 모드를 도입, 이용자 간 직접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야구게임 최초 사전예약 100만 돌파, 엔씨소프트의 ‘야구게임 시리즈’
엔씨소프트의 야구게임은 선수가 아닌 감독 및 구단주로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엔씨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2010년 야구 매니지먼트 PC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를 선보였다. 이후 2017년에는 모바일에 맞춘 ‘프로야구 H2’를 출시, ‘프로야구매니저’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프로야구 H2’ 이용자는 다른 야구게임과 달리 감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넷마블의 ‘마구마구’,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는 타자나 투수 같은 선수로서 직접 경기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반면 ‘프로야구 H2’에서의 이용자는 선수를 육성하고 팀의 전력을 높이는 과정을 겪는다.
매출 면에서는 약간 아쉬운 발자취를 남겼다. 출시 초반에는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 게임 내 최고 매출 10위권 이내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200위권 후반대에 머물며 장기 흥행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엔씨는 재도약을 위해 신작 ‘프로야구 H3’를 오는 6일 선보일 예정이다.
‘H2’와의 차이점은 감독을 넘어 구단주로서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감독의 자리에서 팀을 운영했던 기존 게임과 달리 ‘H3’는 전력분석실, 스카우트팀 등 프런트를 포함해 구단을 운영하는 전문적인 과정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야구게임 최초로 사전예약 100만을 돌파하는 등 많은 이용자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며 “‘프로야구 H3’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기반으로 매니지먼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