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각형 배터리에 집중한다.(자료=삼성SDI) 삼성 SDI가 고품질 각형 배터리 브랜드화를 추진하며 전기차 배터리 숨은 강자로 거론된다. 함께 배터리 3인방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싸움이 한창이다. 삼성SDI는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각형 배터리에 집중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달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PO)에 PRiMX·PRIMUS 등 4종의 리튬-이온 배터리 상표를 등록했다. 해당 상표는 슬림형 각형 배터리 여러 개를 묶은 프리머스(Primus)를 의미한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각형 배터리를 만드는 기업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처음 프리머스를 선보였지만 상표 등록은 하지 않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고급 차들은 각형 배터리를 장착한다.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등을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 또한 앞으로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의 중요도가 높아지자 삼성SDI가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용 5세대 각형 배터리에 스태킹 공정을 도입해 내구성 등 제품 질을 상승시켰다. 배터리 소재를 일정 길이로 자른 후 쌓는 방법으로 배터리를 만드는 스태킹 공정은 각형 배터리의 낮은 밀도를 개선한다. 기존에는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를 둘둘 말아 각형이나 원통형 케이스에 넣는 와인딩 방식을 사용해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 기존 와인딩 방식으로 생산한 배터리는 장시간 충·방전을 거듭하면 뒤틀림이 발생해 부풀어오르기도 했다. 삼성SDI는 스태킹 공정을 도입하면서 이 같은 각형 배터리 내구성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 적층 구조로 사각형의 배터리 케이스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태킹 공정이 도입된 각형 배터리 양산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헝가리 공장에 스태킹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도입했다. 유럽에 1조원 이상의 배터리 관련 투자도 예정된 상태다. 유럽 배터리 수요 증가는 이미 가시화됐다.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유럽이 3조8159억원으로 중국(2조9168억원) 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4분기 삼성SDI 매출 80%는 대부분 배터리 판매로 올렸다. 유럽 매출에서도 배터리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각형 재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CATL과 BYD, 스웨덴 노스볼트보다 삼성SDI 제품이 더 경쟁력 있다고 시장은 평가한다. 안전성과 내구성 등 품질 차이가 극명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삼성SDI, 각형 배터리 상표 등록 ‘폭스바겐 등 유럽 전기차 공략’

삼성SDI, LG-SK 배터리 싸움 뒤 승자의 미소…각형 배터리 브랜드화로 유럽 시장 선점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4.08 11:22 의견 0

삼성SDI는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각형 배터리에 집중한다.(자료=삼성SDI)


삼성 SDI가 고품질 각형 배터리 브랜드화를 추진하며 전기차 배터리 숨은 강자로 거론된다. 함께 배터리 3인방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싸움이 한창이다. 삼성SDI는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각형 배터리에 집중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달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PO)에 PRiMX·PRIMUS 등 4종의 리튬-이온 배터리 상표를 등록했다. 해당 상표는 슬림형 각형 배터리 여러 개를 묶은 프리머스(Primus)를 의미한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각형 배터리를 만드는 기업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처음 프리머스를 선보였지만 상표 등록은 하지 않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고급 차들은 각형 배터리를 장착한다.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등을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 또한 앞으로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의 중요도가 높아지자 삼성SDI가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용 5세대 각형 배터리에 스태킹 공정을 도입해 내구성 등 제품 질을 상승시켰다. 배터리 소재를 일정 길이로 자른 후 쌓는 방법으로 배터리를 만드는 스태킹 공정은 각형 배터리의 낮은 밀도를 개선한다. 기존에는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를 둘둘 말아 각형이나 원통형 케이스에 넣는 와인딩 방식을 사용해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

기존 와인딩 방식으로 생산한 배터리는 장시간 충·방전을 거듭하면 뒤틀림이 발생해 부풀어오르기도 했다. 삼성SDI는 스태킹 공정을 도입하면서 이 같은 각형 배터리 내구성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 적층 구조로 사각형의 배터리 케이스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태킹 공정이 도입된 각형 배터리 양산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헝가리 공장에 스태킹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도입했다. 유럽에 1조원 이상의 배터리 관련 투자도 예정된 상태다.

유럽 배터리 수요 증가는 이미 가시화됐다.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유럽이 3조8159억원으로 중국(2조9168억원) 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4분기 삼성SDI 매출 80%는 대부분 배터리 판매로 올렸다. 유럽 매출에서도 배터리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각형 재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CATL과 BYD, 스웨덴 노스볼트보다 삼성SDI 제품이 더 경쟁력 있다고 시장은 평가한다. 안전성과 내구성 등 품질 차이가 극명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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