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사진=푸본현대생명) 보험업계에 혁신을 불러왔던 70년대생 CEO들이 희비가 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다른 성과를 내고 연임에 성공한 CEO도 있었지만 실적 악화로 자리에서 물러난 최고경영자도 있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푸본현대생명은 9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8%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푸본현대생명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비결로 이재원 대표의 경영 방식을 꼽고 있다. 1972년생인 이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최연소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인(CEO)으로 꼽힌다. KB생명, 삼성화재,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를 거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라이프생명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했다.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기획, 마케팅, 글로벌 비즈니스부문을 두루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특유의 혁신 마인드를 통해 최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의 영업 및 자산운용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실적은 개선됐고 푸본생명은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에 458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며 이 대표에 힘을 보탰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의 퇴직연금을 기반으로 성장한 푸본현대생명은 현재 법인 영업을 통해 현대 계열사 이외의 퇴직연금 수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엔 방카슈랑스 채널의 영업 기반을 다졌고 올해는 텔레마케팅(TM)채널과 자산관리사(FP) 채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험대리점(GA) 채널의 재진입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전략회의를 통해 ‘완전 판매를 통한 고객 만족’을 경영 전략으로 삼고 내실과 효율,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성공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최고를 지향하며 고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앞으로의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와 동갑내기인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최근 열린 이사회를 통해 3년 연속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캐롯손보는 젊은 CEO의 혁신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금융산업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디지털 전환을 발 빠르게 이뤄냈다.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화손보 전략혁신담당, 한화 커뮤니케이션 실장 등을 역임했던 정 대표는 다른 보험사 CEO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한다. 지난해 캐롯손보 대표에 선임된 정 대표는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캐롯손보를 디지털 전문 손해보험사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캐롯손보는 정 대표의 혁신 경영으로 탄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에 이어 ‘온·오프’ 방식의 펫산책보험, 레저상해보험 등의 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퍼마일보험은 대형 손보사가 주도권을 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2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1973년생인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는 최근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손보는 최 대표는 취임 후 비용 효율화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대규모 자산운용 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9년 영업손실 709억원, 당기순손실 52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08억원, 당기순손실 166억원을 냈다. 최 대표는 취임 1년 6개월 만에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로 돌아가게 됐다. 최 대표는 “롯데손보의 가치 제고 전략 수립과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지급여력) 비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푸본현대 웃고 롯데 울고’ 70년대생 보험사 CEO, 희비

디지털 혁신 주도하며 업계 주목
대규모 자산손상으로 결국 사입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4.14 15:00 의견 0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사진=푸본현대생명)

보험업계에 혁신을 불러왔던 70년대생 CEO들이 희비가 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다른 성과를 내고 연임에 성공한 CEO도 있었지만 실적 악화로 자리에서 물러난 최고경영자도 있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푸본현대생명은 9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8%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푸본현대생명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비결로 이재원 대표의 경영 방식을 꼽고 있다.

1972년생인 이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최연소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인(CEO)으로 꼽힌다. KB생명, 삼성화재,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를 거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라이프생명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했다.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기획, 마케팅, 글로벌 비즈니스부문을 두루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특유의 혁신 마인드를 통해 최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의 영업 및 자산운용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실적은 개선됐고 푸본생명은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에 458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며 이 대표에 힘을 보탰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의 퇴직연금을 기반으로 성장한 푸본현대생명은 현재 법인 영업을 통해 현대 계열사 이외의 퇴직연금 수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엔 방카슈랑스 채널의 영업 기반을 다졌고 올해는 텔레마케팅(TM)채널과 자산관리사(FP) 채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험대리점(GA) 채널의 재진입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전략회의를 통해 ‘완전 판매를 통한 고객 만족’을 경영 전략으로 삼고 내실과 효율,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성공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최고를 지향하며 고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앞으로의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와 동갑내기인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최근 열린 이사회를 통해 3년 연속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캐롯손보는 젊은 CEO의 혁신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금융산업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디지털 전환을 발 빠르게 이뤄냈다.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화손보 전략혁신담당, 한화 커뮤니케이션 실장 등을 역임했던 정 대표는 다른 보험사 CEO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한다. 지난해 캐롯손보 대표에 선임된 정 대표는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캐롯손보를 디지털 전문 손해보험사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캐롯손보는 정 대표의 혁신 경영으로 탄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에 이어 ‘온·오프’ 방식의 펫산책보험, 레저상해보험 등의 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퍼마일보험은 대형 손보사가 주도권을 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2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1973년생인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는 최근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손보는 최 대표는 취임 후 비용 효율화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대규모 자산운용 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9년 영업손실 709억원, 당기순손실 52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08억원, 당기순손실 166억원을 냈다.

최 대표는 취임 1년 6개월 만에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로 돌아가게 됐다. 최 대표는 “롯데손보의 가치 제고 전략 수립과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지급여력) 비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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