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사임한 티몬 유한익 전 이사회 의장과 이진원 전 대표 (사진=티몬)

한 달 사이 티몬 유한익 이사회 의장과 이진원 대표가 연이어 사임했다. 유 전 의장은 과거 티켓몬스터였던 법인명을 티몬으로 변경했다. 이 전 대표는 타임커머스 도입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낸 인물이다.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주요 경영진들이 교체됐다. 상장이 어려워지자 다시 매각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11일 티몬은 이진원 대표 사임과 관련해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성 인사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연말까지 회사에 고문으로 남아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티몬 이진원 대표가 사임하면서 대표직은 곧바로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이 이어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타임커머스 도입 등 외형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사실상 경질됐다는 업계 시각이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지난해 티몬 매출은 1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수익성은 6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대폭 개선됐지만 자본잠식은 해결하지 못 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 역성장으로 시장은 티몬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사실상 티몬이 노리고 있던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이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상장은 이익이 크지 않더라도 추후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다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역성장은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테슬라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5곳뿐일 정도로 까다로운 제도다. 적자기업이라도 2년간 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상장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티몬은 지난 2019년부터 2년째 매출 감소를 보여 상장 가능성이 낮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임 대표로 재무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회사를 매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티몬은 지난해 상장 계획을 밝히기 전까지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IPO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지자 다시 매각 쪽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것이다.

티몬은 당초 신사업을 통한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IPO를 이루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파트너사에 판매 수수료를 역으로 돌려주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과 배달 앱 진출을 위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으로 손을 뻗으며 외형 확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사임에 앞서 유한익 이사회 의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티몬의 대표이사를 맡은 후 의장직을 맡아 회사의 미래 전략과 투자유치를 담당하던 임원이다. 회사의 주요 임원이 한 번에 빠져나간 것을 보면 큰 전략 수정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 신임대표는 취임 당시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티몬은 상장 준비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