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와 경쟁하는 대체거래소(ATS) 추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핀테크 업체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는 내년 대체거래소 사업 인가를 신청하고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해 컨설팅 업체를 물색 중이다.

서울거래소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체거래소를 자본금 1300억원~1500억원 규모로 세우고 매매 수수료를 무료나 매우 낮은 수준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발전한 핀테크 기술을 도입해 플랫폼 운영비를 줄여 수수료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서울거래소는 IT기업과 외국 자본 유치 등을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 국민 정서상 무난히 수용되는 주주 구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해외 진출 방향도 고려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논의 단계에 머물렀던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의 대체거래소 컨소시엄도 최근 다시 재점화됐다. 금투협과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대체거래소 사업 타당성 연구 용역을 현재 진행 중이다. 이들은 결과가 나온 이후 대체거래소 설립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체거래소 진행에는 증시 호황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의 의견도 한 몫 했다. 그동안 반대해왔던 한국거래소가 어느정도 수용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었기 때문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월 "그동안 한국거래소가 대체거래소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럴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