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최근 ‘스마일 카드 에디션2’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현대카드)
많은 혜택과 저렴한 연회비로 인기가 높았던 카드들이 변심하고 있다. 갑자기 혜택을 줄이고 연회비를 높였다. 추천을 받고 카드를 만들려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쏟아지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017년 단종됐던 프리미엄 신용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을 최근 재출시했다. 2011년 첫선을 보였던 이 카드는 70만원이라는 연회비에도 기프트 바우처 서비스, 글로벌 여행 서비스 등을 제공해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재출시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은 연회비를 이전과 같이 책정하고도 혜택은 줄였다. 호텔·항공권 바우처가 아닌 호텔 할인으로 바꿨고 호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결제하면 할인을 해주는 ‘비 마이 게스트’ 서비스는 없앴다.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일 조건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연회비만 같다”, “코로나 시국이라 항공권은 뺀 건가” 등의 비판이 등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쏠리는 호텔, 골프장에 집중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도 최근 온라인 쇼핑몰 특화 혜택을 제공하던 ‘스마일 카드’를 단종시켰다. 대신 ‘스마일 카드 에디션2’를 출시했다. ‘스마일 카드’의 주요 혜택과 강점은 유지하면서 더욱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고 현대카드측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요 혜택은 비슷하지만 연회비가 국내 전용 기준으로 5000원에서 1만원으로 2배 올랐기 때문이다. 또 적립 제외 업종이 많아지는 등 ‘스마일 카드’에 비해 오히려 혜택이 줄었다는 평가를 줄을 잇고 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라이킷펀’을 단종시키고 ‘라이킷펀 플러스’를 내놨다. 기존의 ‘라이킷펀’은 혜택이 많아 카드 인기 순위 상위권에 꾸준하게 들었다. 하지만 ‘라이킷펀 플러스’는 혜택은 줄고 연회비가 올라 외면 받고 있다.
특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월 실적 조건도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승했다. 교통비 할인도 20%에서 10%로 내려가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워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출시돼 체크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인기를 누린 차이코퍼레이션의 ‘차이카드’도 비슷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카드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불만 섞인 리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차이카드가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포인트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다.
비씨카드와 핀테크사 차이코퍼레이션이 합작해 만든 ‘차이카드’는 연회비가 없는 선불 충전식 카드다. 포인트(캐시백) 적립률이 기존 카드사 체크카드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혜자카드’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차이카드’는 포인트 적립 정책을 바꿨다. 소비자들은 바뀐 정책에 당황해하며 "혜택을 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가 기존 상품을 단종시키고 새롭게 카드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기존에 제공하던 부가서비스를 변경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카드사의 입맛에 맞춘 부가서비스 변경을 위해선 이용자에게 명세서,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지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인기가 많은 카드가 주로 리뉴얼 대상이 된다. 결국 카드사들은 기존 카드를 단종시키고 비슷한 이름의 새로운 카드를 출시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