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AI 기술을 통한 소외계층 복지 등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나타내는 재무적 지표만큼이나 최근에는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보여주는 ESG 지표가 집중을 받고 있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를 보고 투자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따라 투자심리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의 대부분 기업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는 가운데 KT의 앞선 행보가 눈에 띈다. 이미 과거부터 비재무적 요소에 신경써왔던 KT는 국내 이동통신업계에서 유일하게 ESG 등급 A+을 받았다. 지금껏 성과를 보여줬음에도 이들은 올해를 본격 ESG 경영의 시작점으로 꼽았다. 이들의 추후 ESG 경영 방향과 통신업계 최고 등급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쉽게 풀어본다. KT는 전통적인 통신기업 이미지를 벗고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로 전환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2021년 1분기에는 별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목표 조기 달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성공적인 탈통신 행보에도 KT의 통신 기업의 본질을 살린 ESG 경영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AI기술을 활용한 목소리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청력을 잃었거나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프로젝트다. KT는 당시 참가자 20명을 선발해 국내 최고 수준의 개인화 음성 합성 기술(P-TTS)로 목소리 구현에 들어갔다. AI가 딥러닝을 통해 음색과 어조, 말투 등을 만드는 방식이다. 일반 메시지는 말로 하면 문자로 구현되는 방식이지만 청각장애인용 메시지는 문자로 쓰면 AI를 통해 만들어진 목소리로 전달된다. 기존 음성 합성 기술대로 하면 한 문장이라도 본인의 목소리 녹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본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농인의 경우 KT가 기족 목소리를 녹음해 AI가 반복학습을 통해 목소리를 생성하도록 했다. KT는 이렇게 구현된 목소리를 가지고 청각장애인들이 가족과 목소리로 소통할 수 있는 전용 앱 마음톡도 개발했다. KT의 마음을 담다 기업광고 ‘내 이름은 김소희입니다’ 편을 보면 선천성 청각장애인 김소희 씨 가족은 마음톡을 통해 딸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듣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외에도 KT는 지난 2012년 세브란스에 인공와우 수술 환자들의 재활센터 KT꿈품교실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제주도에도 재활센터를 만들었다. 링투유 청각장애 인사말(사진=KT) 지난해에는 청각 또는 언어장애 고객을 위해 링투유 청각장애 인사말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청각·언어 장애인의 경우 전화가 걸려오면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전화를 거절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발신인은 통화 연결음을 통해 “지금은 전화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문자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처럼 KT는 본업인 통신 기술을 통한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KT의 S(사회)영역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AI 전문 스타트업 바이칼AI와 손을 잡고 인지장애(치매) 예측기술 개발에 나섰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치매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사회취약계층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져 치매 의심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도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칼AI는 발음과 유창성, 대화의 일관성 등 말의 구성 변수들을 AI로 학습한 뒤 치매 여부를 구별하는 예측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노년층과 저소득층 등에 크게 도움이 될 솔루션이지만 스타트업인 바이칼AI 혼자 개발하기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KT는 바이칼AI와 AI시니어케어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올해 3분기 서울 소재 종합대학병원 2곳과 대학연구소 1곳에서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KT는 지난 2007년부터 디지털 소외를 겪는 산간오지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을 위한 IT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IT와 스마트폰 교육, 키오스크 활용 교육 등을 통해 정보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KT, ESG에 애쓰지] ②AI로 청각장애인 목소리 찾아주고 치매 예측…기술로 따뜻한 사회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6.21 15:05 의견 0

KT는 AI 기술을 통한 소외계층 복지 등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나타내는 재무적 지표만큼이나 최근에는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보여주는 ESG 지표가 집중을 받고 있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를 보고 투자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따라 투자심리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의 대부분 기업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는 가운데 KT의 앞선 행보가 눈에 띈다. 이미 과거부터 비재무적 요소에 신경써왔던 KT는 국내 이동통신업계에서 유일하게 ESG 등급 A+을 받았다. 지금껏 성과를 보여줬음에도 이들은 올해를 본격 ESG 경영의 시작점으로 꼽았다. 이들의 추후 ESG 경영 방향과 통신업계 최고 등급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쉽게 풀어본다.

KT는 전통적인 통신기업 이미지를 벗고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로 전환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2021년 1분기에는 별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목표 조기 달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성공적인 탈통신 행보에도 KT의 통신 기업의 본질을 살린 ESG 경영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AI기술을 활용한 목소리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청력을 잃었거나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프로젝트다.

KT는 당시 참가자 20명을 선발해 국내 최고 수준의 개인화 음성 합성 기술(P-TTS)로 목소리 구현에 들어갔다.

AI가 딥러닝을 통해 음색과 어조, 말투 등을 만드는 방식이다. 일반 메시지는 말로 하면 문자로 구현되는 방식이지만 청각장애인용 메시지는 문자로 쓰면 AI를 통해 만들어진 목소리로 전달된다.

기존 음성 합성 기술대로 하면 한 문장이라도 본인의 목소리 녹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본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농인의 경우 KT가 기족 목소리를 녹음해 AI가 반복학습을 통해 목소리를 생성하도록 했다.

KT는 이렇게 구현된 목소리를 가지고 청각장애인들이 가족과 목소리로 소통할 수 있는 전용 앱 마음톡도 개발했다. KT의 마음을 담다 기업광고 ‘내 이름은 김소희입니다’ 편을 보면 선천성 청각장애인 김소희 씨 가족은 마음톡을 통해 딸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듣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외에도 KT는 지난 2012년 세브란스에 인공와우 수술 환자들의 재활센터 KT꿈품교실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제주도에도 재활센터를 만들었다.

링투유 청각장애 인사말(사진=KT)


지난해에는 청각 또는 언어장애 고객을 위해 링투유 청각장애 인사말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청각·언어 장애인의 경우 전화가 걸려오면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전화를 거절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발신인은 통화 연결음을 통해 “지금은 전화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문자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처럼 KT는 본업인 통신 기술을 통한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KT의 S(사회)영역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AI 전문 스타트업 바이칼AI와 손을 잡고 인지장애(치매) 예측기술 개발에 나섰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치매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사회취약계층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져 치매 의심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도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칼AI는 발음과 유창성, 대화의 일관성 등 말의 구성 변수들을 AI로 학습한 뒤 치매 여부를 구별하는 예측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노년층과 저소득층 등에 크게 도움이 될 솔루션이지만 스타트업인 바이칼AI 혼자 개발하기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KT는 바이칼AI와 AI시니어케어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올해 3분기 서울 소재 종합대학병원 2곳과 대학연구소 1곳에서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KT는 지난 2007년부터 디지털 소외를 겪는 산간오지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을 위한 IT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IT와 스마트폰 교육, 키오스크 활용 교육 등을 통해 정보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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