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집착’ 에너지 줄여 온실가스 감축…지구 숨통 트인다(사진=KT)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나타내는 재무적 지표만큼이나 최근에는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보여주는 ESG 지표가 집중을 받고 있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를 보고 투자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따라 투자심리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의 대부분 기업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는 가운데 KT의 앞선 행보가 눈에 띈다. 이미 과거부터 비재무적 요소에 신경써왔던 KT는 국내 이동통신업계에서 유일하게 ESG 등급 A+을 받았다. 지금껏 성과를 보여줬음에도 이들은 올해를 본격 ESG 경영의 시작점으로 꼽았다. 이들의 추후 ESG 경영 방향과 통신업계 최고 등급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쉽게 풀어본다. KT 사옥 광화문 이스트빌딩에서는 인공지능(AI) 엔진 ‘로보오퍼레이터’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잡는다. 로보오퍼레이터는 실시간으로 건물 내 냉난방이 필요한 곳을 분석해 그만큼만 자동으로 가동한다. ■AI 기억력이 낭비 에너지 막는다…'지구온난화 주범' 온실가스 감축 효과 기존에는 관리자가 직접 적정 온도를 설정해놓으면 그에 맞춰 냉난방이 가동되는 시스템이었다. 이 방법의 경우 공간에 사람이 갑자기 많아지는 등 변수에는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KT는 AI가 딥러닝으로 냉난방 설비구조와 실내 공간 현황, 기존 에너지 소비패턴 등을 학습해 건물 내부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냉방을 세게 틀어달라는 요청이 많은 출근 시간에는 기존의 데이터를 통해 AI가 자동으로 반영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적정 온도이기는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춥게 느껴질 수 있어 내부 온도를 올려준다. 이런 식으로 사람이 미리 설정한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데이터를 모아 터득한 AI가 자동으로 쾌적한 환경을 맞춰주는 것이다.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 감축 효과도 있다. KT 이스트빌딩은 로보오퍼레이터 적용 전보다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소비량이 11.2% 감소했다.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낭비되던 부분이 아껴진 것이다.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은 결국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귀결된다. 열이나 전기를 생산하는 데 화석연료가 사용되는데 대부분 온실가스가 여기서 배출된다. KT는 이처럼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면서 지구를 생각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통신기업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서버와 데이터센터, 사옥 등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아끼는 게 급선무다. 워낙 에너지 소비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크게 줄이긴 힘들다. 이에 KT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재생에너지 쓰고 직원은 머그컵 사용…노사 '탄소배출량 감소' 한뜻 이들은 지난 2008년 화성송신소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이후 지금까지 전국 81개소에 총 6.9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KT는 올해 필요 전력 100%를 이렇게 얻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 캠페인을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통신국사 여섯 곳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속적인 노력에 KT는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지수에서 명예의전당 최상격인 플래티넘 클럽에 진입했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 최초다. CDP는 전 세계 투자기관에 상장·비상장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영국 비영리 단체다. 이 같은 CDP 한국위원회가 올해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을 평가한 결과 KT를 포함해 4개 기업이 플래티넘 클럽에 들어갔다. KT가 국내 상위 200개 기업 중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4개에 포함된 것이다. KT는 지금껏 ▲네트워크 및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전기 사용량 절감 ▲빌딩 냉난방 에너지 절감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해 연간 4만톤 가량의 온실가스를 줄여왔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온실가스 약 14만1000t을 감축했다. 이들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사내에서 직원들이 모두 친환경 캠페인 ‘지우개’를 운영한다. 지구를 지키고, 우리를 지키고, 개인을 지키자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매주 금요일 불필요한 이메일을 지워 서버 에너지를 아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이메일 지우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종이컵보다는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는 일회용품 지우개 등 각종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KT, ESG에 애쓰지] ①‘이유 있는 집착’ 에너지 줄여 온실가스 감축…지구 숨통 트인다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6.21 09:50 의견 0

‘이유 있는 집착’ 에너지 줄여 온실가스 감축…지구 숨통 트인다(사진=KT)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나타내는 재무적 지표만큼이나 최근에는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보여주는 ESG 지표가 집중을 받고 있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를 보고 투자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따라 투자심리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의 대부분 기업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는 가운데 KT의 앞선 행보가 눈에 띈다. 이미 과거부터 비재무적 요소에 신경써왔던 KT는 국내 이동통신업계에서 유일하게 ESG 등급 A+을 받았다. 지금껏 성과를 보여줬음에도 이들은 올해를 본격 ESG 경영의 시작점으로 꼽았다. 이들의 추후 ESG 경영 방향과 통신업계 최고 등급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쉽게 풀어본다.

KT 사옥 광화문 이스트빌딩에서는 인공지능(AI) 엔진 ‘로보오퍼레이터’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잡는다. 로보오퍼레이터는 실시간으로 건물 내 냉난방이 필요한 곳을 분석해 그만큼만 자동으로 가동한다.

■AI 기억력이 낭비 에너지 막는다…'지구온난화 주범' 온실가스 감축 효과

기존에는 관리자가 직접 적정 온도를 설정해놓으면 그에 맞춰 냉난방이 가동되는 시스템이었다. 이 방법의 경우 공간에 사람이 갑자기 많아지는 등 변수에는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KT는 AI가 딥러닝으로 냉난방 설비구조와 실내 공간 현황, 기존 에너지 소비패턴 등을 학습해 건물 내부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냉방을 세게 틀어달라는 요청이 많은 출근 시간에는 기존의 데이터를 통해 AI가 자동으로 반영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적정 온도이기는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춥게 느껴질 수 있어 내부 온도를 올려준다.

이런 식으로 사람이 미리 설정한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데이터를 모아 터득한 AI가 자동으로 쾌적한 환경을 맞춰주는 것이다.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 감축 효과도 있다.

KT 이스트빌딩은 로보오퍼레이터 적용 전보다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소비량이 11.2% 감소했다.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낭비되던 부분이 아껴진 것이다.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은 결국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귀결된다. 열이나 전기를 생산하는 데 화석연료가 사용되는데 대부분 온실가스가 여기서 배출된다. KT는 이처럼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면서 지구를 생각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통신기업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서버와 데이터센터, 사옥 등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아끼는 게 급선무다. 워낙 에너지 소비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크게 줄이긴 힘들다. 이에 KT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재생에너지 쓰고 직원은 머그컵 사용…노사 '탄소배출량 감소' 한뜻

이들은 지난 2008년 화성송신소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이후 지금까지 전국 81개소에 총 6.9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KT는 올해 필요 전력 100%를 이렇게 얻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 캠페인을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통신국사 여섯 곳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속적인 노력에 KT는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지수에서 명예의전당 최상격인 플래티넘 클럽에 진입했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 최초다.

CDP는 전 세계 투자기관에 상장·비상장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영국 비영리 단체다. 이 같은 CDP 한국위원회가 올해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을 평가한 결과 KT를 포함해 4개 기업이 플래티넘 클럽에 들어갔다. KT가 국내 상위 200개 기업 중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4개에 포함된 것이다.

KT는 지금껏 ▲네트워크 및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전기 사용량 절감 ▲빌딩 냉난방 에너지 절감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해 연간 4만톤 가량의 온실가스를 줄여왔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온실가스 약 14만1000t을 감축했다.

이들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사내에서 직원들이 모두 친환경 캠페인 ‘지우개’를 운영한다. 지구를 지키고, 우리를 지키고, 개인을 지키자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매주 금요일 불필요한 이메일을 지워 서버 에너지를 아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이메일 지우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종이컵보다는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는 일회용품 지우개 등 각종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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