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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VR기기를 활용해 참여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과 임원들이 최근 '메타버스'에서 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네이버제트가 제작한 ‘제페토’에서 각자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금융지주 전용맵에 꾸려진 회의장에 접속했다.
DGB금융은 경영진 회의 뿐만 아니라 전직원들이 참여하는 회의, 시무식, 시상식 등도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 농협은행 권준학 행장은 지난달 디지털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메타버스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메타버스의 형태와 구현 기술을 포함한 주요 사례, 활용분야, 기대효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혁신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메타버스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 권위자인 김상균 강원대 교수를 만나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금융권이 ‘메타버스’에 빠졌다. 디지털 금융의 한 부분으로 활용하고 특히, MZ세대와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이라는 뜻의 ‘메타’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이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사용하며 알려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지난달에 이어 김태오 회장 주도로 경영현안회의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김태오 회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가상공간의 장을 확대해 메타버스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의 회의체인 메타시티포럼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추후 구현될 메타버스에서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디지털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메타버스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권준학 행장은 “디지털 혁신은 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고객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김상균 강원대 교수와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 교수는 저서 ‘메타버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쓴 인물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권이 가진 이미지를 메타버스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도 지난달 24일 디지털혁신플랫폼 개발 조직인 TODP(Total Online Digital Platform) 추진단 공식사무소 개소식에서 VR기기를 활용한 메타버스 환경을 간접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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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과 그룹계열사 대표 아바타들이 가상공간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 피할 수 없는 운명 ‘메타버스’
금융권의 ‘메타버스’ 공략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현실과 유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특징인 ‘메타버스’는 잠재적 금융권 주요 고객인 MZ세대에게 어필하기 가장 좋은 전략이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가 선택한 제페토의 경우 가입자 2억명(지난 2월 기준) 중에서 80%가 18세 미만일 정도로 MZ세대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50%가 가입했고 하루 평균 접속자만 4000만명에 이른다.
또 금융권은 메타버스가 각광받을수록 플랫폼 스스로 재화 관리가 힘들어질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 관리 측면에서의 새로운 수익처도 발굴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자가 늘어나고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 메타버스에 가상지점을 설치하거나 고객 대상 상품 소개 및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현장 업무도 대체할 수도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가상지점을 설치하거나 상품을 소개하는 등의 현장 업무를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파일럿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도입과 MZ세대를 위한 메타버스 금융 콘텐츠 개발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