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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핀테크 사가 제대로 한 판 붙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카드사와 핀테크가 제대로 한 판 붙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꼽히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카드사가 먼저 진입한 시장에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 기업들도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준비할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중금리혁신법인에는 전국 80만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캐시노트 서비스 운영사인 한국신용데이터와 카카오뱅크를 주축으로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이 주주사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혁신법인 참여를 통해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혁신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서비스는 개인사업자 대상으로 신용조회업무를 할 수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방식보다 정교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빅테크 회사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 중금리대출 확대의 교두보로 사용하려한다. 카드사들도 수익성 악화의 탈출구로 이용하려한다.

카드사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2019년 4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마이크레딧’을 출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19년 출시한 마이크레딧 서비스를 본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혁신금융서비스 만료를 앞두고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금융위에 허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금융위로부터 서비스 연장 허가를 받으면 기존 금융정보 기반 신용평가에서 벗어나 다양한 평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금융상품과 소비·지출·자산관리 같은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길이 열린다.

KB국민카드도 자사 신용평가 서비스인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크레딧 트리는 KB국민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카드 매출 데이터, 기업 신용정보, 신용카드 결제정보 기반 매출 실적, 상권 경쟁력, 사업성 정보, 부동산·비금융 대안 정보 같은 내·외부 데이터를 전부 반영해 등급을 내린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크레딧 트리를 통해 기존 제도권 금융 회사 이용이 원활하지 않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개인사업자들의 사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C카드 역시 개인사업자 CB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인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BC카드는 현재 ‘비즈 크레딧(Biz Credit)’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사업자 CB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휴업이나 폐업 가능성에 대한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해 예측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는 기존 기업평가사인 NICE평가정보와 먼저 신용평가(CB) 모델을 우선 만들고 이후 정식으로 개인사업자 CB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이용한 본격적인 사업 시작이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승인이 완료되기 시작하는 하반기부터 빅테크와 카드사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