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자동설계 회의하는 모습(사진=DL이앤씨)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편집자주- 건설산업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입찰 단계에서부터 설계와 시공까지 그 중심에는 AI가 있다. 건설업은 소위 말해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안전의 문제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입찰·설계·시공의 단계 모두에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AI가 본격적으로 현장에 나서기 전까지 이 같은 위험에 대응하는 것은 담장자의 불분명할 수 있는 경험과 직관이었다. 그러나 이제 AI가 과거 현장 데이터를 학습하며 담당자들의 현명한 의사결정을 돕는 훌륭한 '조언자'로 나서고 있다. ■"위험 입찰·설계 멈춰!" AI가 내놓는 최적안 입찰 부분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술문서 리스크 분석 프로그램인 ‘DAIA’를 개발한 뒤 현장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해외 프로젝트 입찰문서 중 위험도가 있는 부분을 찾아 발생할 위험요소를 사전에 분석해 준다. 사업 리스크를 사전에 미리 차단할 수 있다. 해외 프로젝트 입찰 시 많은 인원이 문서 검토에 매진해야 했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입찰 분석을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도 대우건설은 SAS코리아와 협력을 통해 AI 기반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입찰안내서 분석시스템 '바로답'을 개발했다. EPC 사업 입찰에 다량의 입찰문서를 검토해야하지만 해당 시스템으로 비용 단축과 검토 미비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 대우건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을 건설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4차 산업에 적합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AI 기반 3D 설계 솔루션 전문기업인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하여 공동주택 설계 및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텐일레븐은 사업지의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 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의 수주 및 영업에 ㈜텐일레븐의 해당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단지 내 태양광 발전 최적 배치 등 친환경 건축물 설계 기술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모듈러 주택 분야에서도 자동 설계 솔루션을 활용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도 노린다. 대표 미래 설계 방안으로 자리잡은 BIM(건설정보모델링)은 자재와 공정 및 공사비 등 속성정보가 입력된 3차원 입체 모델링이다.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 건설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는데 여기에도 AI가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3차원 모델에 속성정보를 담는 핵심 기술이 AI 기반 설계 자동화다. 30분만에 주차장 도면만 1000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 바로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AI 설계 기술이다. 차량의 동선을 고려해 한정된 공간에서 가장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하는 지하주차장 설계 도출한다. 최적안 제시는 물론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1000개의 대안 설계를 30분 만에 도출한다. 포스코건설은 AI등을 이용해 부당특약 선정 예방을 위한 입찰전 사전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 운영 중이다. DL이앤씨의 AI 활용은 하자 관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벽지 사진만 촬영한다면 AI가 하자 점검에 나서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X (사진=포스코건설) ■로봇·드롯 기술과 연계된 AI, 현장 주도한다 AI는 로봇·드론과 연계해 건설 현장 작업도 주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 품질을 관리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이 같은 기술을 통해 BIM 기술 강화에 까지 나선다는 것이다. BIM은 설계, 자재, 시공 등 건축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입체적인 3차원 데이터로 이를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로봇 시연회를 통해 스마트 건설 현장 모습을 선보였다. 순찰 로봇이 건설 현장 주변을 자율주행하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원격으로 현장 상황에 대응하게끔 하고 무인시공 로봇이 천장 드릴 타공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무인시공 로봇이 상단에 부착된 AI 비전(객체 자동인식)을 통해 작업 지점을 찾고 자율주행 기반으로 지정된 작업을 원격으로 하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터널공사에 자율보행로봇을 도입했다.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현장에 레이저로 지형을 측정하는 LiDAR과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자율보행로봇을 시범 적용했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4족보행 로봇 '스팟'을 건설현장에 도입하면서 AI활용 영상분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팟이 자율 보행으로 현장에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3차원 BIM(건설정보모델링) 데이터와 통합해 후속 공사인 전기·설비 공사와 간섭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했다. GS건설의 AI 활용은 건설 현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분양 현장에서도 AI가 떴다. GS건설은 국내 업계 최초로 지난해 견본주택에 AI로봇 '자이봇'을 배치한 뒤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AI, 세상 속으로] 입찰부터 설계·측량·시공까지..AI가 만드는 건설

-건설사 해외 플랜트 입찰도 AI 활용해 리스크 찾아
-설계부터 측량 영역은 물론 분양 홍보관에도 자리잡은 AI
-최근 시공 분야에서도 시공 BIM 기법부터 인공지능 로봇기술이나 드론매핑 등이 활용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7.15 08:50 | 최종 수정 2021.07.15 09:5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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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설계 회의하는 모습(사진=DL이앤씨)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편집자주-

건설산업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입찰 단계에서부터 설계와 시공까지 그 중심에는 AI가 있다.

건설업은 소위 말해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안전의 문제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입찰·설계·시공의 단계 모두에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AI가 본격적으로 현장에 나서기 전까지 이 같은 위험에 대응하는 것은 담장자의 불분명할 수 있는 경험과 직관이었다. 그러나 이제 AI가 과거 현장 데이터를 학습하며 담당자들의 현명한 의사결정을 돕는 훌륭한 '조언자'로 나서고 있다.

■"위험 입찰·설계 멈춰!" AI가 내놓는 최적안

입찰 부분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술문서 리스크 분석 프로그램인 ‘DAIA’를 개발한 뒤 현장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해외 프로젝트 입찰문서 중 위험도가 있는 부분을 찾아 발생할 위험요소를 사전에 분석해 준다. 사업 리스크를 사전에 미리 차단할 수 있다. 해외 프로젝트 입찰 시 많은 인원이 문서 검토에 매진해야 했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입찰 분석을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도 대우건설은 SAS코리아와 협력을 통해 AI 기반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입찰안내서 분석시스템 '바로답'을 개발했다. EPC 사업 입찰에 다량의 입찰문서를 검토해야하지만 해당 시스템으로 비용 단축과 검토 미비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 대우건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을 건설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4차 산업에 적합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AI 기반 3D 설계 솔루션 전문기업인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하여 공동주택 설계 및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텐일레븐은 사업지의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 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의 수주 및 영업에 ㈜텐일레븐의 해당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단지 내 태양광 발전 최적 배치 등 친환경 건축물 설계 기술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모듈러 주택 분야에서도 자동 설계 솔루션을 활용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도 노린다.

대표 미래 설계 방안으로 자리잡은 BIM(건설정보모델링)은 자재와 공정 및 공사비 등 속성정보가 입력된 3차원 입체 모델링이다.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 건설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는데 여기에도 AI가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3차원 모델에 속성정보를 담는 핵심 기술이 AI 기반 설계 자동화다.

30분만에 주차장 도면만 1000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 바로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AI 설계 기술이다. 차량의 동선을 고려해 한정된 공간에서 가장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하는 지하주차장 설계 도출한다. 최적안 제시는 물론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1000개의 대안 설계를 30분 만에 도출한다.

포스코건설은 AI등을 이용해 부당특약 선정 예방을 위한 입찰전 사전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 운영 중이다.

DL이앤씨의 AI 활용은 하자 관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벽지 사진만 촬영한다면 AI가 하자 점검에 나서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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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코건설)

■로봇·드롯 기술과 연계된 AI, 현장 주도한다

AI는 로봇·드론과 연계해 건설 현장 작업도 주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 품질을 관리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이 같은 기술을 통해 BIM 기술 강화에 까지 나선다는 것이다. BIM은 설계, 자재, 시공 등 건축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입체적인 3차원 데이터로 이를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로봇 시연회를 통해 스마트 건설 현장 모습을 선보였다. 순찰 로봇이 건설 현장 주변을 자율주행하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원격으로 현장 상황에 대응하게끔 하고 무인시공 로봇이 천장 드릴 타공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무인시공 로봇이 상단에 부착된 AI 비전(객체 자동인식)을 통해 작업 지점을 찾고 자율주행 기반으로 지정된 작업을 원격으로 하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터널공사에 자율보행로봇을 도입했다.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현장에 레이저로 지형을 측정하는 LiDAR과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자율보행로봇을 시범 적용했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4족보행 로봇 '스팟'을 건설현장에 도입하면서 AI활용 영상분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팟이 자율 보행으로 현장에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3차원 BIM(건설정보모델링) 데이터와 통합해 후속 공사인 전기·설비 공사와 간섭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했다.

GS건설의 AI 활용은 건설 현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분양 현장에서도 AI가 떴다. GS건설은 국내 업계 최초로 지난해 견본주택에 AI로봇 '자이봇'을 배치한 뒤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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