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스타벅스와 제휴해 출시한 스타벅스 카드 (사진=현대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카드업계를 강타했다.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앞다퉈 PLCC를 출시하는 등 업계 ‘PLCC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맞춤형 혜택이라는 점에서 점차 늘어나는 PLCC를 반기는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PLCC로 인해 좋은 혜택을 갖고 있던 일명 ‘혜자’ 카드들이 점점 단종되면서 그에 대한 불만도 쌓이는 추세다. 2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들은 2017년 4종, 2018년 5종, 2019년 8종, 2020년 11종의 PLCC를 출시했다. 2015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손잡고 업계 최초의 PLCC(이마트 e카드)를 선보인 이후 PLCC 출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PLCC 출시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출시된 PLCC만 9개다. 출시 예정인 카드까지 합하면 올해에만 총 12종의 PLCC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를 생각하는 PLCC가 10개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LCC카드는 일반 제휴 카드와는 다르다. 카드사 브랜드가 아닌 제휴 기업의 이름을 앞세우고 모든 혜택을 한 기업에 ‘올인’하는 게 특징이다. PLCC는 특정한 하나의 브랜드에만 혜택이 집중되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특정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PLCC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현대카드 회원은 2016년 말 679만명에서 지난해 3분기 907만명으로 약 34% 늘었다. 또 제휴사와 함께 마케팅을 펼치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기 때문에 카드사는 마케팅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제휴 기업의 충성 고객을 카드사 고객으로 끌어올 수도 있다. 소비자에게도 장점은 있다. 여러 곳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일반 ‘제휴 카드’를 기본으로 쓰되 자신이 자주 소비하는 분야에 혜택을 몰아주는 PLCC를 몇 개 발급받을 경우 똑똑한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가 커피빈과 제휴에 만들어진 커피빈 신용카드 (사진=KB국민카드) 단점도 뚜렷하다. PLCC는 제휴 카드와 달리 기본 혜택이 없다. 결제일 청구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일반적인 기본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된 카드 포인트가 계좌 입금, 카드 이용대금 결제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에 따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혜자 카드 단종 속도가 가속화되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롯데카드 ‘라이킷펀’,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위비온플러스’ 등 많은 혜택을 담은 혜자 카드가 자취를 감췄다. 2017~2018년 100개 안팎이던 신용·체크카드 단종 건수가 2019년 이후 매년 200여 개로 늘어났을 만큼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카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상품, 카드 혜택, 마케팅 등을 전담하는 제휴 카드보다 기업과 협업을 통해 마케팅 비용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PLCC에 매진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PLCC 출시에 전념할수록 혜자카드의 입장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PLCC에 치중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점차 PLCC가 많아질 경우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더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름다움만 갖춘 PLCC 열풍...실속 사라진 ‘혜자’ 카드들

PLCC 인기에 카드사 앞다퉈 출시
혜택 많았던 혜자 카드 점차 단종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7.21 13:46 | 최종 수정 2021.07.21 13:47 의견 0
현대카드가 스타벅스와 제휴해 출시한 스타벅스 카드 (사진=현대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카드업계를 강타했다.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앞다퉈 PLCC를 출시하는 등 업계 ‘PLCC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맞춤형 혜택이라는 점에서 점차 늘어나는 PLCC를 반기는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PLCC로 인해 좋은 혜택을 갖고 있던 일명 ‘혜자’ 카드들이 점점 단종되면서 그에 대한 불만도 쌓이는 추세다.

2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들은 2017년 4종, 2018년 5종, 2019년 8종, 2020년 11종의 PLCC를 출시했다. 2015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손잡고 업계 최초의 PLCC(이마트 e카드)를 선보인 이후 PLCC 출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PLCC 출시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출시된 PLCC만 9개다. 출시 예정인 카드까지 합하면 올해에만 총 12종의 PLCC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를 생각하는 PLCC가 10개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LCC카드는 일반 제휴 카드와는 다르다. 카드사 브랜드가 아닌 제휴 기업의 이름을 앞세우고 모든 혜택을 한 기업에 ‘올인’하는 게 특징이다.

PLCC는 특정한 하나의 브랜드에만 혜택이 집중되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특정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PLCC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현대카드 회원은 2016년 말 679만명에서 지난해 3분기 907만명으로 약 34% 늘었다.

또 제휴사와 함께 마케팅을 펼치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기 때문에 카드사는 마케팅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제휴 기업의 충성 고객을 카드사 고객으로 끌어올 수도 있다.

소비자에게도 장점은 있다. 여러 곳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일반 ‘제휴 카드’를 기본으로 쓰되 자신이 자주 소비하는 분야에 혜택을 몰아주는 PLCC를 몇 개 발급받을 경우 똑똑한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가 커피빈과 제휴에 만들어진 커피빈 신용카드 (사진=KB국민카드)

단점도 뚜렷하다. PLCC는 제휴 카드와 달리 기본 혜택이 없다. 결제일 청구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일반적인 기본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된 카드 포인트가 계좌 입금, 카드 이용대금 결제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에 따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혜자 카드 단종 속도가 가속화되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롯데카드 ‘라이킷펀’,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위비온플러스’ 등 많은 혜택을 담은 혜자 카드가 자취를 감췄다. 2017~2018년 100개 안팎이던 신용·체크카드 단종 건수가 2019년 이후 매년 200여 개로 늘어났을 만큼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카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상품, 카드 혜택, 마케팅 등을 전담하는 제휴 카드보다 기업과 협업을 통해 마케팅 비용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PLCC에 매진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PLCC 출시에 전념할수록 혜자카드의 입장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PLCC에 치중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점차 PLCC가 많아질 경우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더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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