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정유사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친환경 사업에 힘쓰는 모양새다. 또한 주유소를 플랫폼으로 한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정유사업을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함과 동시에 전에 없던 소비자 기회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탄소에서 그린으로…5년간 30조원 투자친환경 SK이노베이션은 창립 60년을 한해 앞두고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한 바 있다.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미래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Carbon to Green’, 즉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BMR, Battery Metal Recycle) 사업은 그간 축적된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를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다.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에는 국내외 상업생산이 목표다.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톤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 GS칼텍스, 친환경 에너지원 사업 확장 GS칼텍스는 균형 잡힌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의 미래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유가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미래사업을 검토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GS칼텍스는 현재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m2부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MFC시설; Mixed Feed Cracker)을 건설 중이다. 연간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GS칼텍스 MFC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서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시설과는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업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여수공장 수소 플랜트의 안정적인 운영 역량과 수도권 최초 수소 충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Value Chain 사업화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는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을 위한 협업 중이다. 한국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지어 향후 수도권과 중부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1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 소재의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MW(메가와트)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CCU 기술 실증 및 상용화 사업도 추진한다. CCU 기술 상용화로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 S-OIL, ‘비전 2030’…최고의 경쟁력‧창의성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 S-OIL은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목표 중 하나로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해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FCI(Fuel Cell Innovations)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해 국내 최대주주에 올라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FCI는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FCI는 S-OIL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중동시장을 비롯한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파트너와 협력해 사우디 전력회사 및 통신회사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경제에 핵심적인 장치다. 화력발전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화학적 연소반응이 없고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가장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연료전지로 기존 연료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높으며, 크기가 작아 주택, 건물 및 발전사업용으로 유용해 활용가치가 높다. 이 밖에도 새 성장 전략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오일뱅크, 3대 친환경 미래사업 추진 현대오일뱅크는 ‘중장기 친환경 에너지 사업계획’으로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를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약 85%수준에서 40%수준까지 축소하고, 신규사업의 이익비중을 전체 이익비중의 70%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정유공장은 미래사업의 원료와 친환경 유틸리티(전기, 용수 등)을 공급하는 RE플랫폼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블루수소 사업을 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수소를 생산하고 탄소는 별도 설비로 자원화 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도 만들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연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자체 생산한 연 20만 톤의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해 왔다.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한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으로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5개의 수소충전소를 운영중이며, 2~3개의 충전소가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2030년까지 최대 180개, 2040년까지 300개로 늘릴 방침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화이트 바이오는 생물성 연료로부터 생산되는바이오연료·케미칼·플라스틱 등을 총칭하는 탄소중립 산업이다. 지난 6월 대한항공과 함께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품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 조사 등 바이오 항공유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올해 말 상업가동 예정인 현대케미칼 HPC공장은 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화학·소재기업,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방향족 사업만 영위했으나, HPC공장 완공과 함께 올레핀 분야에도 진출하게 됐다”며 “HPC공장은 초대형 석유화학공장으로 생산 라인이 다양해 다양한 범용 제품 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 소재와 배터리 분리막 소재 등 친환경 제품까지 생산 할 수 있어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탈정유 혁신] ①글로벌 환경규제에 발맞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주가영 기자 승인 2021.09.01 16:18 | 최종 수정 2021.09.01 16:23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정유사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친환경 사업에 힘쓰는 모양새다. 또한 주유소를 플랫폼으로 한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정유사업을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함과 동시에 전에 없던 소비자 기회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탄소에서 그린으로…5년간 30조원 투자친환경

SK이노베이션은 창립 60년을 한해 앞두고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한 바 있다.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미래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Carbon to Green’, 즉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BMR, Battery Metal Recycle) 사업은 그간 축적된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를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다.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에는 국내외 상업생산이 목표다.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톤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 GS칼텍스, 친환경 에너지원 사업 확장

GS칼텍스는 균형 잡힌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의 미래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유가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미래사업을 검토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GS칼텍스는 현재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m2부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MFC시설; Mixed Feed Cracker)을 건설 중이다. 연간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GS칼텍스 MFC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서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시설과는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업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여수공장 수소 플랜트의 안정적인 운영 역량과 수도권 최초 수소 충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Value Chain 사업화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는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을 위한 협업 중이다. 한국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지어 향후 수도권과 중부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1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 소재의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MW(메가와트)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CCU 기술 실증 및 상용화 사업도 추진한다. CCU 기술 상용화로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 S-OIL, ‘비전 2030’…최고의 경쟁력‧창의성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

S-OIL은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목표 중 하나로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해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FCI(Fuel Cell Innovations)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해 국내 최대주주에 올라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FCI는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FCI는 S-OIL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중동시장을 비롯한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파트너와 협력해 사우디 전력회사 및 통신회사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경제에 핵심적인 장치다. 화력발전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화학적 연소반응이 없고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가장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연료전지로 기존 연료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높으며, 크기가 작아 주택, 건물 및 발전사업용으로 유용해 활용가치가 높다.

이 밖에도 새 성장 전략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오일뱅크, 3대 친환경 미래사업 추진

현대오일뱅크는 ‘중장기 친환경 에너지 사업계획’으로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를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약 85%수준에서 40%수준까지 축소하고, 신규사업의 이익비중을 전체 이익비중의 70%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정유공장은 미래사업의 원료와 친환경 유틸리티(전기, 용수 등)을 공급하는 RE플랫폼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블루수소 사업을 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수소를 생산하고 탄소는 별도 설비로 자원화 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도 만들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연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자체 생산한 연 20만 톤의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해 왔다.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한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으로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5개의 수소충전소를 운영중이며, 2~3개의 충전소가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2030년까지 최대 180개, 2040년까지 300개로 늘릴 방침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화이트 바이오는 생물성 연료로부터 생산되는바이오연료·케미칼·플라스틱 등을 총칭하는 탄소중립 산업이다. 지난 6월 대한항공과 함께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품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 조사 등 바이오 항공유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올해 말 상업가동 예정인 현대케미칼 HPC공장은 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화학·소재기업,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방향족 사업만 영위했으나, HPC공장 완공과 함께 올레핀 분야에도 진출하게 됐다”며 “HPC공장은 초대형 석유화학공장으로 생산 라인이 다양해 다양한 범용 제품 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 소재와 배터리 분리막 소재 등 친환경 제품까지 생산 할 수 있어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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