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를 눈앞에 뒀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20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눈앞에 뒀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있던 우리금융그룹 지분을 모두 팔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에 맞춰 약점으로 지적되던 비금융 계열사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 결과를 발표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15.13%)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은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금융위는 다음달 8일 오후 5시까지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11월 중 입찰 마감,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매각 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위는 4% 이상 지분을 매입하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투자의향서 접수나 본입찰 단계에서 입찰가격 등이 공자위에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블록세일로 자산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예보의 지분까지 매각되게 되면 지난 2001년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 소유였던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의 꿈을 이루게 된다. 완전 민영화를 실현하게 된 우리금융은 그룹 최대 과제인 비은행 부문의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그간 밀렸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여력은 현재도 충분하지만 그간 지배 구조상 정부의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우리금융의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100% 수준으로, 금융지주사 평균(120%)보다 낮다. 이 지표가 낮을수록 자회사의 투자 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국내 4대 금융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초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다른 금융그룹들이 큰 이익을 얻었을 때도 우리금융그룹은 증시 활황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합금융그룹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는 일이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다. 손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 부문에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우리금융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위험가중자산(RWA) 평가에 ‘표준등급법’을 적용해 왔다. 두 등급법의 가장 큰 차이는 위험가중자산의 위험도 평가 기준이다. 내부등급법을 사용하면 위험가중 자산이 줄어 그만큼 보통주 자본 비율이 늘어 투자 여력도 높아지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해 증권, 보험 쪽 매물을 살펴보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빨라도 내년에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눈앞…보험 증권 M&A 속도내나

11월중 입찰 마감...연내 매각 절차 종료 전망
민영화 되면 비은행 강화...내부등급법 승인도 남아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9.14 15:09 의견 0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를 눈앞에 뒀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20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눈앞에 뒀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있던 우리금융그룹 지분을 모두 팔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에 맞춰 약점으로 지적되던 비금융 계열사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 결과를 발표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15.13%)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은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금융위는 다음달 8일 오후 5시까지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11월 중 입찰 마감,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매각 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위는 4% 이상 지분을 매입하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투자의향서 접수나 본입찰 단계에서 입찰가격 등이 공자위에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블록세일로 자산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예보의 지분까지 매각되게 되면 지난 2001년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 소유였던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의 꿈을 이루게 된다.

완전 민영화를 실현하게 된 우리금융은 그룹 최대 과제인 비은행 부문의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그간 밀렸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여력은 현재도 충분하지만 그간 지배 구조상 정부의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우리금융의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100% 수준으로, 금융지주사 평균(120%)보다 낮다. 이 지표가 낮을수록 자회사의 투자 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국내 4대 금융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초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다른 금융그룹들이 큰 이익을 얻었을 때도 우리금융그룹은 증시 활황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합금융그룹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는 일이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다.

손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 부문에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우리금융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위험가중자산(RWA) 평가에 ‘표준등급법’을 적용해 왔다. 두 등급법의 가장 큰 차이는 위험가중자산의 위험도 평가 기준이다. 내부등급법을 사용하면 위험가중 자산이 줄어 그만큼 보통주 자본 비율이 늘어 투자 여력도 높아지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해 증권, 보험 쪽 매물을 살펴보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빨라도 내년에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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