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의 새 신용카드 ‘시발(始發)카드’가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BC카드) ‘실적에 목마른 BC카드의 무리수냐, 참신하고 파격적인 마케팅이냐.’ 한 카드사의 마케팅이 논란을 빚고 있다. BC카드가 새로 내놓은 ‘시발(始發)카드’ 얘기다. 이 카드는 출시와 동시에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을 동시에 얻으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덕분에 카드 발급은 늘었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에도 BC카드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28일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시한 ‘시발카드’는 이름과 더불어 디자인, 혜택까지 ‘혜자’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이름 ‘始發(시발)’이 논란의 시발이었다. 사전적 의미인 ‘일의 새로운 출발’이다. BC카드는 인기 웹 예능프로그램인 ‘워크맨(JTBC 룰루랄라 스튜디오 제작)’과 손잡고 사회 초년생인 MZ세대 직장인을 위한 신용카드로 이 상품을 내놨다. 이들의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와 소비 트렌드, 재미 요소 등을 접목했다. 하지만 욕처럼 들리는 게 문제였다. 한 여자 배구 선수는 이 단어와 비슷한 단어로 인해 '식빵 언니'로도 불린다. 카드 디자인도 워크맨 콘텐츠 특징을 일부 차용했다. 직장인을 위한 ‘사직서’, ‘사원증’ 등의 개성 있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혜택 역시 다양하다. ‘시발카드’는 결제 금액 구간별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1800~1만8000원 미만은 결제 건당 180원(최대 일 5회, 월 50회), 1만8000원 이상은 1800원 할인(최대 일 2회, 월 10회)해준다. 더불어 오는 30일까지 신규 신청 고객에게 연회비 전액을 캐시백 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쓸 때마다 사직서를 내는 기분”, “혜택과 더불어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해당 마케팅을 접한 또 다른 누리꾼들은 “상품명에 욕은 좀 심했다”, “누구에게 알려주기도 민망한 이름”, “무리수 마케팅”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BC카드 관계자는 “시발카드가 온라인에서 반응이 뜨겁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이름과 관련된 항의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BC카드는 올 상반기에 당기순이익은 371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538억원)보다 31% 줄었다. 다른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공성장을 하는 동안 BC카드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BC카드의 수익 악화는 결제망 제공 관련 수수료가 줄면서 발생했다. BC카드 수입의 80% 이상은 해당 수수료에서 발생하는데 기존 회원사들이 자체 망을 구축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도 악화됐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독자 결제망 구축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해 독자 결제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고, KB국민카드도 BC카드가 해 오던 결제대행 업무에 진출해 지난 6월 전북은행과 손을 잡았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BC카드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생존을 위한 고육책으로 나온 게 ‘시발카드’와 같은 자체 카드 발급이다. 다른 회사가 아닌 BC카드의 이름으로 만든 카드를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영업 전략이 담겨 있다. 이번에 출시한 ‘시발카드’ 역시 강렬한 이름을 통해 BC카드를 각인시키려는 방법 중 하나다. BC카드는 자체 카드 다양화 이후 카드론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신용판매 수익과 함께 대출 수익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자사 플랫폼 ‘페이북’을 바탕으로 마이 데이터 사업을 고도화해 본격적인 B2C기업으로도 거듭날 예정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요가 우선적이기 때문에 수요 확대에 맞춰 카드대출사업 규모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격이냐 무리수냐’ BC카드 ‘시발카드’ 논란…마케팅 성공

이름부터 콘텐츠·혜택까지 독특하고 파격적
생존을 위한 고육책...카드론 마이데이터 등 사업확장 신호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9.28 14:17 의견 0
BC카드의 새 신용카드 ‘시발(始發)카드’가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BC카드)

‘실적에 목마른 BC카드의 무리수냐, 참신하고 파격적인 마케팅이냐.’

한 카드사의 마케팅이 논란을 빚고 있다. BC카드가 새로 내놓은 ‘시발(始發)카드’ 얘기다.

이 카드는 출시와 동시에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을 동시에 얻으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덕분에 카드 발급은 늘었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에도 BC카드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28일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시한 ‘시발카드’는 이름과 더불어 디자인, 혜택까지 ‘혜자’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이름 ‘始發(시발)’이 논란의 시발이었다. 사전적 의미인 ‘일의 새로운 출발’이다. BC카드는 인기 웹 예능프로그램인 ‘워크맨(JTBC 룰루랄라 스튜디오 제작)’과 손잡고 사회 초년생인 MZ세대 직장인을 위한 신용카드로 이 상품을 내놨다. 이들의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와 소비 트렌드, 재미 요소 등을 접목했다.

하지만 욕처럼 들리는 게 문제였다. 한 여자 배구 선수는 이 단어와 비슷한 단어로 인해 '식빵 언니'로도 불린다.

카드 디자인도 워크맨 콘텐츠 특징을 일부 차용했다. 직장인을 위한 ‘사직서’, ‘사원증’ 등의 개성 있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혜택 역시 다양하다. ‘시발카드’는 결제 금액 구간별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1800~1만8000원 미만은 결제 건당 180원(최대 일 5회, 월 50회), 1만8000원 이상은 1800원 할인(최대 일 2회, 월 10회)해준다. 더불어 오는 30일까지 신규 신청 고객에게 연회비 전액을 캐시백 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쓸 때마다 사직서를 내는 기분”, “혜택과 더불어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해당 마케팅을 접한 또 다른 누리꾼들은 “상품명에 욕은 좀 심했다”, “누구에게 알려주기도 민망한 이름”, “무리수 마케팅”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BC카드 관계자는 “시발카드가 온라인에서 반응이 뜨겁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이름과 관련된 항의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BC카드는 올 상반기에 당기순이익은 371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538억원)보다 31% 줄었다. 다른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공성장을 하는 동안 BC카드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BC카드의 수익 악화는 결제망 제공 관련 수수료가 줄면서 발생했다. BC카드 수입의 80% 이상은 해당 수수료에서 발생하는데 기존 회원사들이 자체 망을 구축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도 악화됐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독자 결제망 구축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해 독자 결제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고, KB국민카드도 BC카드가 해 오던 결제대행 업무에 진출해 지난 6월 전북은행과 손을 잡았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BC카드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생존을 위한 고육책으로 나온 게 ‘시발카드’와 같은 자체 카드 발급이다. 다른 회사가 아닌 BC카드의 이름으로 만든 카드를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영업 전략이 담겨 있다. 이번에 출시한 ‘시발카드’ 역시 강렬한 이름을 통해 BC카드를 각인시키려는 방법 중 하나다.

BC카드는 자체 카드 다양화 이후 카드론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신용판매 수익과 함께 대출 수익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자사 플랫폼 ‘페이북’을 바탕으로 마이 데이터 사업을 고도화해 본격적인 B2C기업으로도 거듭날 예정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요가 우선적이기 때문에 수요 확대에 맞춰 카드대출사업 규모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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