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형국이다.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는 반도체의 호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반도체가 되레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 종료 전망이 나오며 반도체 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휴대폰 반도체 칩은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차기 제품이 정상적으로 출시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출소 뒤 불확실성이 제거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해 '6만전자'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처지에 몰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만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0.87%) 오른 6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10개월여만에 6만원대러 주저앉은 뒤 별다른 반등의 여지를 잡지 못한 채 '6만전자'의 늪에서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1월 11일 장중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오르며 주가 10만원 돌파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6만원대로 떨어진 삼성전자는 이제 7만원대 회복도 힘겨워 보이는 모습이다. 6만원대로 떨어진 지난 12일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한 직후 첫 거래일이어서 삼성전자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6일 올해 3분기 매출은 73조원,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02%, 27.94% 상승한 수치이자 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는 3분기 반도체에서만 9조7000억∼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분기(6조90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며 2018년 3분기 이후 3년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식이 맥을 못 추는 데는 반도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와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D램 가격의 하락세를 예상하며 이로 인해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자동차 산업을 너머 스마트폰까지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일부 주력 제품은 감산이 불가피하고 계획된 제품 출시를 취소해야 할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가 하반기 선보이려던 갤럭시S21 FE는 출시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8월 언팩에서 공개하고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확보한 AP 물량을 Z플립3와 Z폴드3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S21 FE 출시 취소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에는 갤럭시S22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 두 제품을 2~3개월 간격으로 잇달아 출시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에 웃고 우는 삼성전자, 최대 매출 속 암담한 미래·'6만전자' 오명

장원주 기자 승인 2021.10.14 16:15 의견 0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형국이다.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는 반도체의 호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반도체가 되레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 종료 전망이 나오며 반도체 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휴대폰 반도체 칩은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차기 제품이 정상적으로 출시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출소 뒤 불확실성이 제거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해 '6만전자'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처지에 몰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만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0.87%) 오른 6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10개월여만에 6만원대러 주저앉은 뒤 별다른 반등의 여지를 잡지 못한 채 '6만전자'의 늪에서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1월 11일 장중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오르며 주가 10만원 돌파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6만원대로 떨어진 삼성전자는 이제 7만원대 회복도 힘겨워 보이는 모습이다.

6만원대로 떨어진 지난 12일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한 직후 첫 거래일이어서 삼성전자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6일 올해 3분기 매출은 73조원,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02%, 27.94% 상승한 수치이자 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는 3분기 반도체에서만 9조7000억∼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분기(6조90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며 2018년 3분기 이후 3년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식이 맥을 못 추는 데는 반도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와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D램 가격의 하락세를 예상하며 이로 인해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자동차 산업을 너머 스마트폰까지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일부 주력 제품은 감산이 불가피하고 계획된 제품 출시를 취소해야 할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가 하반기 선보이려던 갤럭시S21 FE는 출시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8월 언팩에서 공개하고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확보한 AP 물량을 Z플립3와 Z폴드3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S21 FE 출시 취소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에는 갤럭시S22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 두 제품을 2~3개월 간격으로 잇달아 출시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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