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터널이 보인다. 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에 무너졌던 조선 3사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고부가 가치인 LNG선박 제조 기술을 통한 수주 랠리와 해운시황 회복에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조선 3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현대중공업) 시계를 2016년으로 돌려보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급락에 선박과잉공급까지 맞물리면서 세계 조선시장은 역대 최악의 수주절벽을 맞았다. 국내 굴지의 조선사들도 불황을 피할 수 없었다. 전례없는 위기를 겪으며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생존을 위한 호흡이 가빠졌던 시점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졌으며 인력 감축과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대우조선해양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5년 해양플랜트 부실 공사로 불거진 3조원 규모의 손실로 분식회계 사태가 터진 후 '수주 절벽'까지 엎친데 덮쳤다. 남상태, 고재호 등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각종 경영 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경영 속에서 전임 사장의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던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당해 2분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자구책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수출입은행에 세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규모는 2조3328억원이다. 인력 구조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우조선은 2017년 4만6000명(협력사 직원 포함)이던 직원수를 3만4000명으로 1만2000명 감축하는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업황 회복 조짐을 보이는 올해까지도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당시 상황도 마뜩잖았다. 최악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수주목표를 53억 달러로 낮췄으나 받아들인 성적표는 8억달러에 그쳤다. 해당 프로젝트는 다음해 6월에나 체결됐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절벽 속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벗고 뛰었다. 2016년 1조1000억원 수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2018년에도 1조 4000억원을 추가했다. 그러나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효과를 내는 것에 머물렀다. 적자가 계속해서 누적된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손실이 6년 연속으로 쌓였다. 이 기간 쌓인 영업손실 규모는 4조원이다. 유상증자는 결국 극심한 불황 속에 택한 고육지책에 그친 셈이다. 구조조정에도 바짝 고삐를 좼다. 2016년 이후 상시적으로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최근까지도 유급휴직을 받았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그나마 나았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목표치인 58억4100만 달러(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중 77.7%를 달성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했으며 비조선부문 분사 등을 결정하기도 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해 희망퇴직으로 2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도 집중하면서 2018년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선물을 묶어 DGB금융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자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조선3사 모두 실적에서는 차이가 있었으나 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을 맞은 뒤 자구책에 사활을 걸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조선사는 폐업 기로에 섰고 많은 조선사가 실제로 문을 닫았다"라며 "국내 BIG 3 조선사는 경영 악화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실시해 이를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나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도 버티고 버틴 조선3사는 마침내 올해 수주 모멘텀을 맞았다.

[조선3사 부활 뱃고동]①조선업계 덮쳤던 최악의 ‘수주 절벽’에 자구책 마련 사활

정지수 기자 승인 2021.10.15 11:30 | 최종 수정 2021.10.15 11:29 의견 0

마침내 터널이 보인다. 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에 무너졌던 조선 3사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고부가 가치인 LNG선박 제조 기술을 통한 수주 랠리와 해운시황 회복에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조선 3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현대중공업)

시계를 2016년으로 돌려보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급락에 선박과잉공급까지 맞물리면서 세계 조선시장은 역대 최악의 수주절벽을 맞았다. 국내 굴지의 조선사들도 불황을 피할 수 없었다. 전례없는 위기를 겪으며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생존을 위한 호흡이 가빠졌던 시점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졌으며 인력 감축과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대우조선해양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5년 해양플랜트 부실 공사로 불거진 3조원 규모의 손실로 분식회계 사태가 터진 후 '수주 절벽'까지 엎친데 덮쳤다. 남상태, 고재호 등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각종 경영 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경영 속에서 전임 사장의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던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당해 2분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자구책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수출입은행에 세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규모는 2조3328억원이다.

인력 구조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우조선은 2017년 4만6000명(협력사 직원 포함)이던 직원수를 3만4000명으로 1만2000명 감축하는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업황 회복 조짐을 보이는 올해까지도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당시 상황도 마뜩잖았다. 최악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수주목표를 53억 달러로 낮췄으나 받아들인 성적표는 8억달러에 그쳤다. 해당 프로젝트는 다음해 6월에나 체결됐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절벽 속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벗고 뛰었다. 2016년 1조1000억원 수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2018년에도 1조 4000억원을 추가했다. 그러나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효과를 내는 것에 머물렀다. 적자가 계속해서 누적된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손실이 6년 연속으로 쌓였다. 이 기간 쌓인 영업손실 규모는 4조원이다. 유상증자는 결국 극심한 불황 속에 택한 고육지책에 그친 셈이다.

구조조정에도 바짝 고삐를 좼다. 2016년 이후 상시적으로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최근까지도 유급휴직을 받았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그나마 나았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목표치인 58억4100만 달러(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중 77.7%를 달성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했으며 비조선부문 분사 등을 결정하기도 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해 희망퇴직으로 2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도 집중하면서 2018년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선물을 묶어 DGB금융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자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조선3사 모두 실적에서는 차이가 있었으나 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을 맞은 뒤 자구책에 사활을 걸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조선사는 폐업 기로에 섰고 많은 조선사가 실제로 문을 닫았다"라며 "국내 BIG 3 조선사는 경영 악화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실시해 이를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나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도 버티고 버틴 조선3사는 마침내 올해 수주 모멘텀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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